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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화폐로 떠나는 세계문화 여행_호주편

by 한국조폐공사 2016. 3. 11.

재질은 플라스틱, 도안은 남녀 평등 - 호주 은행권


호주의 은행권은 호주를 연상시키는 힘찬 캥거루의 도약만큼 은행권의 재질과 인물 도안 배치에 있어 세계의 첨단을 달린다. 우리나라는 물론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촉감이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강하며 잉크가 잘 스며드는 면(Cotton)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호주는 1992년부터 폴리머(Polymer)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재질로 된 은행권을 사용하고 있다. 이 플라스틱 폴리머 은행권은 열에 약하고 한번 접히면 잘 펴지지 않는 단점이 있으나 기존 면 지폐보다 질기고 쉽게 더러워지지 않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특정 부분을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어 위조방지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호주의 은행권(5, 10, 20, 50, 100달러)은 인물 도안의 배치에 있어서 도 세계 대부분의 나라와는 달리 철저한 남녀 평등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즉 지폐의 앞면에 여성의 인물 초상이 있으면 반드시 그 뒷면에는 남성 인물 초상(5, 20, 200달러) 반대로 앞면에 남성의 인물 초상이 있으면 뒷면에는 반드시 여성 인물의 초상(10, 50달러)을 배치하고 있다. 100달러 은행권에는 세계 정상의 오페라 가수 넬리 멜바(Nellie Melba, 1861~1931)와 위대한 군인이자 엔지니어 겸 행정가인 존 모나쉬 경(John Monsh, 1865~1931)이 앞뒤로 인쇄되어 있다. 50달러 은행권에는 원주민 작가이자 발명가인 데이비드 유네이폰(David Unaipon, 1872~1967)과 호주 최초의 여성 의원 에디스 코완(Edith Cowan, 1861~1932)이 앞뒤로 인쇄되어 있다. 20달러 은행권에는 세계 최초의 항공 의료 단체인 로열 플라잉 닥터 서비스(Royal Flying Doctor Service)의 창립자 존 플린
(John Flynn, 1880~1951) 목사와 1792년 해운업계의 거물로 성공하고 자선 사업가로 활동한 메리 레이비(Mary Reibey, 1777~1855)가 앞뒤로 인쇄되어 있다. 10달러 은행권에는 시인인 AB ‘반조’ 패터슨(Banjo Paterson, 1864~1941)과 메리 길모어(Mary Gilmore, 1865~1962) 부인이 앞뒤로 인쇄되어 있다. 5달러 지폐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Queen ElizabethⅡ)과 수도 캔버라의 국회 의사당이 인쇄되어 있다.

 

 

 

 

오페라계의 디바, 넬리 멜바(Dame Nellie Melba, 1861~1931)

 


멜바는 멜버른에서 따온 예명이고 본명은 헬렌 포터 미첼(Helen Porter Mitchell)이다. 1861년 스코틀랜드계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넬리 멜바는 어렸을 때부터 성악가의 기질을 가졌다. 어린 시절 성악, 피아노, 음악이론 등을 폭넓게 배운 멜바는 6살 때 리치먼드 국립극장 무대에 섰다. 그는 맑은 음색의 미성, 폭넓은 음역, 정확한 가창력으로 음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도 뛰어났다.


넬리 멜바는 호주 출신의 소프라노 가수로 안정적이고 맑은 음색의 미성과 폭넓은 음역, 그리고 정확한 가창력으로 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는 파리와 런던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브뤼셀에서 데뷔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그녀가 출연했던 오페라는 연이어 성공했다. 특히 세기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와 함께 공연한 ‘라보엠’의 미미 역은 오페라 공연 중 손에 꼽힌 명 공연으로 기억되고 있다.
1931년 멜바는 시드니에서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의 저명한 음악평론가 W.헨더슨은 그가 사망한 뒤 한 기고문에서 “멜바의 목소리는 늘 영광으로 충만해 있었다.” 라고 극찬했다. 1996년 발행된 100달러 호주 지폐에는 넬리 멜바의 초상이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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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폐와 행복 3+4, 『화폐디자인 칼럼

글 김재민 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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