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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직장인 생활 건강 노하우-금연법

by 한국조폐공사 2016. 1. 26.

 

병신년 (丙申年)이 시작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는 다부진 금연의 꿈을 계속해서 실천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그래 작심삼일이지 뭐..’ 하면서 자신과 타협을 하고 금연의 꿈을 접은 분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국내에서는 흡연으로 인해 해마다 4만 명이 사망하며,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등 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여전히 심각하는 점이다. 국내 자료를 보면 65세 이전 암으로 사망할 경우 45%가 흡연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를 하고 있어서 조기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교정해야 할 가장 큰 생활 습관을 금연으로 꼽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시간에는 금연에 대한 필자의 작은 경험, 현재 금연 추세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작심삼일을 잘해야 금연이 된다.: 금연 시도 횟수가 성공의 가장 중요한 관건!

 

필자도 1990년부터 2008년까지 19년간 반 갑 이상의 흡연을 해오다 현재까지 햇수로는 9년 째,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금연이라는 말 대신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라는 말에서 짐작하시는 독자분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금연은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개인적 경험 상 신체적인 금단 증상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금연을 더 힘들게 하였던 것 같다. 물론 그 덕에 주변에서 독하다’, ‘의지력이 대단한가 보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필자를 스스로 평가하건데 강력한 의지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5년째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을까?

 

그건 필자의 의지박약하고 때문에 정말로 1년 간 매일 매일 작심삼일을 반복한 탓으로 돌리고 싶다. , 필자는 한 번 시도로 금연에 성공한 것이 아니고 360번을 금연을 시도했고 이 때문에 1년간 금연에 성공한 것이다. 현재 9년째 금연을 유지 중이지만 아직도 완전히 금연에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재도 1주일에 한번씩은 작심일주를 하고 있다.

이는 금연시도 횟수가 많을수록 완전 금연 성공률 올라가며 금연시도 횟수가 금연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으로 보고 있는 Shu-Hong Zhu 박사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이 연구에 의하면, 금연 성공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그 동안 생각해 온 것이 금연보조제와 행동학적인 접근방법을 고안해냈고, 물론 이러한 방법들이 금연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 금연시도 횟수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실제로 Zhu 박사는 간단한 수학적인 모델을 여러 인구집단에 적용하여 금연시도 횟수가 많은 인구집단이 보조제를 많이 사용한 집단에서보다 흡연율이 더욱 빠르게 감소함을 볼 수 있다고 했다. Zhu 박사는 흡연자는 보통 12-14번의 금연시도를 한 후 금연에 성공하는 데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평균 12번을 시도하고 금연보조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평균 14번시도한다고 했다. 즉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경우 금연시도 횟수를 좀 줄일 수는 있지만 결국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드라도 금연을 여러 번 시도하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쩌다 술자리에서 담배 한번 피운 걸 가지고 좌절할 필요는 전혀 없다.

설령 어쩌다 한번 피우면 어떤가? 실수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한 번의 실수를 가지고 역시 나는 안돼..’ 하는 마음이 더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니코틴 의존도는? - 금연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모두에서 언급하였다시피 금연에는 의지력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끓임 없이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 상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적극적인 전략을 말하고 싶다. 금연 전 가능하다면 이전의 금연 실패 경험을 확인하여, 그 이유와 어떤 금연 방법을 시도했는지 이때 좌절을 하였던 이유를 돌이켜 보는 것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적을 알아야 전쟁을 이길 수 있듯이 나의 몸이 니코틴에 어느 정도나 중독이 되었는지중독 정도를 파악하는 것도 향후 금연 방법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된다. 이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설문이 아래에 소개하고 있는 파거스트롬 니코틴 의존도 척도이다.

점수는 아래와 같이 자가로 평가를 하는데 일반적으로 0~3: 낮은 니코틴 의존 단계, 4-6: 중등도의 니코틴 의존 단계, 7점 이상을 고도의 니코틴 의존으로 분류를 하고 있다.

3점 이하인 분들은 노력으로 금단 증상의 어려움을 극복하실 수 있는 단계이므로 혹시 실패하였더라도 원인을 분석해보고 다시 한 번 시도하기를 권고 드리고 싶다. 그렇지만 4점 이상인 분들 중 반복적으로 실패를 경험한 분이라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금연에 쉽게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니코틴 의존도 점수가 7점 이상인 분들은 니코틴 의존도가 매우 높아 금연 시 금단 증상이 심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하고 싶다.

 

 

 

 

금연에 도움을 주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가?

 

금연을 도와주는 방법은 크게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과 비약물적 도움으로 나눌 수 있다. 비약물 요법은 의사나 간호사, 금연 상담사에 의한 상담이나 교육자료, 전화상담 등이 포함되는데, 상담의 횟수나, 시간, 강도가 증가할수록 최대 3배까지 금연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상담에서는 금단 증상에 따른 적절한 대처법을 안내하고, 금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개선하며, 금연 초기 중요한 환경 조절(술자리, 운동, 흡연 권유에 대한 대처법)에 대한 유용한 팁을 제공하니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약물 사용은 니코틴 의존도가 중등도 이상이거나 반복적인 실패를 하는 경우 상담과 병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필자의 경험 상 이 두 가지 치료 방법이 병행될 때 훨씬 효과적이며, 국내에서는 니코틴 대체요법과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이 우선적으로 추천되고 있다.

이 세 가지 약물 중에서 선택할 때는, 이전의 금연 방법이나 우울증과 같은 질병이 있었는지 여부, 체중 증가에 대한 우려, 니코틴 중독 정도, 그리고 약물의 효과 및 부작용을 고려하여 본인에게 맞는 약물을 제안하고 있다. 아래는 각 약제의 사용법과 기간,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다.

니코틴 대체요법은 갑자기 담배를 끊으면서 생기는 금단증상을 저용량의 니코틴만 공급함으로써 줄이는 방법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할 수 있고, 체중이 느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패치와 껌, 사탕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 니코틴 대체요법은 담배를 끊은 날부터 사용하고, 담배를 같이 피우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하지만, 담배를 많이 피우는 분들의 경우 한 번에 줄이면서 금단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담배를 끊기 2-3주 전부터 패치나 껌을 사용하여 점차 흡연 양을 줄여가며 금연을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웰부트린은 우울증 약으로 개발된 약이나, 현재는 금연에도 효과가 인정되어 사용 중인 약물로, 우울증이 있거나, 체중 증가를 걱정하는 사람에게 적절히 사용해볼 수 있다.

특히 바레니클린은 순수하게 금연을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로, 흡연 욕구를 억제하고 금단 증상을 완화하며 담배 맛을 떨어뜨리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일반적으로 약물을 시작하면 12주 정도는 유지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중간에 임의로 중단하는 것은 금연 실패의 주요 원인이 되니 약물 중단은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는 꿋꿋하게(?) 흡연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독한 사람이 될 수도..

 

그렇지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각종 매스컴과 사회운동을 통한 전 국민적인 금연 열풍이 불고 있다. 각종 자료를 통해서 보더라도 성인 흡연율도 많이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1). 표를 보면 1990년에는 성인 남성 10명 중 7~8명은 흡연을 하였다. 그러나 2008년을 보면 10명 중 4명만이 흡연을 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즉 성인 남성 10명 중 3~4명은 금연에 성공을 한 것이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보더라도 누구도 끓었는데...나라고 못 하겠나하는 금연에 대한 분위기와 여러 가지 금연 보조제 덕분인지 예상보다 쉽게 성공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아마도 지금의 추세대로 라면 담배를 끓는 사람보다 꿋꿋하게(?) 계속해서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이 오히려 더 독한 사람으로 취급할 수도 있는 세태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금연의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애초에 시작을 않는 것이 흡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의 연구 결과를 놓고 보더라고 약이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연 시도 횟수가 성공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매일 매일 나를 점검하고 잘하고 있는 나를 칭찬하자, 어쩌다 한번 피우면 어떤가? 실수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매일 매일 작심삼일을 하다보면 금연이 반드시 먼 길 만이 아니라는 것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화폐와 행복 1+2, 『직장인 생활 건강 노하우

글 정진규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 /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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