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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여행칼럼-제천

by 한국조폐공사 2016. 3. 14.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도시 - 제천

 

 

제천이 충북의 관광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2016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올해의 관광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 잠재력이 큰 지방 중소도시를 3년간 체계적으로 지원해 관광중심지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제천시는 오는 2016년까지 총 62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관광콘텐츠와 상품개발 등 관광도시 만들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풍호와 박달재, 황사영이 백서를 썼던 배론성지부터 금수산까지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 봄이 오는 충북의 호반도시 제천을 찾아봤다.

 

박달재 = 반야월 작사의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로 유명한 박달재는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경계 짓는 산의 이름이다. 박달재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는 조선 중엽 경상도의 선비 박달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도중 백운면 평동리에 이르면서부터 시작된다.

 

한양으로 향하던 박달은 해가 저물어 이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이 마을 처녀 금봉을 만나게 됐다. 첫 눈에 반한 두 남녀는 박달이 과거에 급제하면 함께 살기로 가약을 맺었다. 하지만 공부가 시원치 않았는지 박달은 과거에서 낙방을 하고 말았다. 낙방을 한 박달은 볼 낯이 없어 평동으로 돌아 올 수 없었다. 금봉은 박달이 돌아오지 않자 상사병으로 몸져 누운 끝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금봉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사흘 후에 평동을 찾은 박달은 금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땅을 치며 목 놓아 울었다. 울다 얼핏 고갯길을 쳐다본 박달의 눈에는 금봉이 고갯마루를 향해 너울너울 춤을 추며 달려가는 모습이 들어왔다. 박달이 쫓아가 금봉을 끌어안는 순간 그도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렸고 사람들은 이곳을 박달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고개 위의 박달재목각공원에는 나무를 깎아 만든 박달과 금봉의 형상이 이곳을 찾는 객들을 맞고 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박달과 금봉의 목각은 슬픔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해학적이고 유쾌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청춘 남녀의 못다 이룬 사랑이 깃든 박달재는 충주와 제천을 연결하는 유일한 길로, 고개를 넘는 차들이 많았으나 요즘은 고개 아래로 터널이 생겨 박달과 금봉의 사연을 아는 이들만이 고개를 올라 박달재를 찾을 뿐이다.

이왕 박달재를 찾았다면 언덕마루에 있는 목각 공원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이 목각공원은 성각이라는 손재주 좋은 스님이 깎아 놓은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공간으로 박달과 금봉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있다.

 

인근에는 고목의 속을 파내고 안쪽에 부처상을 조각한 목굴암(木窟庵)과 역시 고목의 속을 파내고 부처 제자들의 모습을 깎아 만든 오백나한전도 있어 들러볼 만 하다.

제천시 백운면 박달로 231

 

박달재 조각공원 옆에 있는 부처상을 조각한 목굴암(木窟庵). 딱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는 나무 암자인 셈이다.

 

                  

목굴암의 내부 

박달재 조각공원에 있는 부처 제자들의 모습을 깎아 만든 오백나한전                                            

 

배론성지 = 배론성지라는 이름이 외국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곳의 지명은 인근의 주론산에서 유래한 것이다. 해발 903m 주론산(舟論山)의 주는 배 . 능선이 성지의 양쪽으로 흐르는 까닭에 이 곳이 배의 밑바닥에 해당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주교 역사에서 보면 이곳은 의미가 있는 곳이다. 황사영(黃嗣永:17751801)이 성지 한 편에 있는 토굴에서 백서(帛書)를 썼고, 우리나라 두 번째 신부인 최양업(崔良業:18211861) 신부의 묘가 있으며, 성 요셉 신학교가 세워진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원래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었는데 황사영이 숨어들어 항아리를 쌓아둔 뜰 뒤편의 토굴에 숨어 백서를 작성했고, 토굴 안에는 지금도 백서의 사본이 걸려 있다.

 

배론성지는 1958년 원주교구에 속하게 됐고, 원주교구장이 개발에 착수해 진입로를 비롯한 성지일원을 정리했다. 황사영이 백서를 썼다는 토굴과 옛 모습대로 재현한 신학교 등이 잘 복원 돼있다. 최양업 신부 기념성당, 한옥 누각성당인 배론본당,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피정의 집, 조각공원, 문화영성연구소 등이 들어서 있다.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 (043)651-4527

 

교동 민화골목

 

교동 민화마을 = 제천 향교가 있는 교동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지역 예술가들이 모여 침체된 골목에 활기를 불어 넣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추억을 안겨 주자는 취지에서 민화와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벽화를 그려왔다. 교동 골목에는 인간의 삶을 그린 어변성룡도, 소충도, 장생도, 화첩도, 평생도, 춘향이와 이도령, 소망길, 말타기, 추억의 놀이 등 150점이 그려져 있어 야외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제천시는 2016 올해의 관광도시 육성사업으로 관광두레인 교동민화마을협동조합의 자생적 발전을 위해 교동 골목 공방을 조성했다. 교동 골목 공방에서는 접시, 열쇠고리 등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있으며 체험 행사도 즐길 수 있다.

 

제천산악체험장 = 액티비티를 즐기는 젊은이라면 제천 산악 체험장을 찾아볼 만하다.

기자는 이곳에서 난생 처음 서바이벌 게임을 해봤다. 총알을 장전한 공기총을 들고, 고글을 착용한 후, 편을 갈라 체험장에서 교전을 벌였다. 엄폐물 밖으로 나와 어슬렁거리다 총알을 맞았는데, 고무총알이 터지는 순간 상당한 충격이 함께 전해왔다.

 

총을 맞고 경기장에서 쫓겨 나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다음 게임에서 총알을 장전하고 다시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한 번 총알 맞아보니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대충 할 게 아니었다. 몸을 낮추고 발이 안보이게 달려서 적군의 우측에서 총질을 해댔다. 내 총에 맞은 해설사도 밖으로 쫓겨나면서 왜 죽은 사람에게 또 쏘냐!”고 성질을 냈다. 어렸을 적하는 전쟁놀이와 비슷한데 총알에 맞으면 붉은 페인트가 흐르는 등 박진감이 넘친다.

 

20123월 개장한 제천 산악체험장은 활동적인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추천할 만 한 시설이다. 마린타워, 스카이타워, 에코트랙, 팀빌딩 등 챌린지시설 45종과 스카이점프, 야자수, 스카이드롭(짚라인), 서바이벌 등 6종의 레저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에코레저스포츠 체험장이다.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무암계곡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레저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금성면 청풍호로9100, (043)646-8785

 

청풍호 자드락길(정방사 코스) = 청풍호의 장쾌한 풍광과 금수산 자락의 수려한 산세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청풍호 자드락길은 청풍면 교리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해 수산면 상천리, 옥순대교, 괴곡리, 다불리, 지곡리를 거쳐 청풍호반 뱃길을 따라 옥순대교로 이어지는 총 58km 코스다. 자드락길이란 나지막한 산기슭에 난 좁은 길이라는 뜻으로, 쉬지 않고 걷더라도 22시간 30분이 소요되며 7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2코스 정방사길은 능강교에서 시작해 정방사에 이르는 편도 1.6km의 길로 왕복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정방사는 금수산 자락 신선봉 능선에 있는 천년고찰로, 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정방사 길은 해질녘 법당 앞마당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청풍호의 물줄기와 이를 겹겹이 둘러싼 능선들 너머로 떨어지는 노을이 장관이다. 원통보전 뒤 절벽 틈의 석간수 또한 정방사길의 볼거리다. 이곳의 약수는 단숨에 갈증을 잊게 할 정도로 차고 달콤하다. 금수산 자락 신선봉이 청풍호 방향으로 뻗어 내린 능선 위에 자리한 정방사는 신라 문무왕 2(662)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정방사는 662(신라 문무왕 2)에 의상대사가 도를 닦은 후 지팡이를 던지자 이곳에 날아와 꽂혀, 절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법당과 칠성각, 유운당, 석조관음보살입상, 석조지장보살상, 산신각, 종각 등이 의상대라 불리는 암벽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포장도로가 나 있어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걸어서는 50분 정도 소요된다.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 12165

 

청풍호유람선 = 청풍호는 1985년에 준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다. 제천에서는 청풍호, 충주에서는 충주호라 불리는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엄청난 담수량을 자랑한다. 청풍호가 자리한 곳에 흐르는 남한강의 옛 이름은 파수(巴水)였다. 청풍 사람들은 이 파수를 청풍강이라 불렀다.

 

청풍호는 면적 67.5제곱km, 평균 수심 97.5m, 저수량은 27억 톤에 달한다. 이중 제천시의 담수 면적은 발간 서적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호수 전체 면적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청풍호 주변에는 풍광이 빼어난 곳들이 산재해 있다.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비봉산과 청풍면의 진산인 인지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남한강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금수산이 있다. 이외에도 동산, 대덕산, 부산, 관봉 등의 명산들이 청풍호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로는 청풍호 활공장, 정방사, 옥순대교 전망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청풍 나루터에서 단양 장회나루 유람선은 뱃길로 52km,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54

 

금수산 = 금수산(錦繡山, 1,015.8m)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다. 그러나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이 단풍 든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해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게 됐다.

 

금수산은 북쪽으로는 제천 시내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 동산, 말목산 등 700800m 높이의 산들이 여럿이고, 중간마다 서쪽으로 뻗은 지릉에도 중봉, 신선봉, 저승봉, 망덕봉 등 크고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남쪽 어댕이골과 정남골이 만나는 계곡에는 금수산의 절경인 용담폭포가 있어 시원한 물줄기를 구경할 수 있다.

 

남쪽 어댕이골과 정남골이 만나는 계곡에는 금수산의 절경인 용담폭포와 선녀탕이 숨어 있다. 상탕, 중탕, 하탕으로 나눠진 선녀탕에는 금수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는데, 주나라 신하가 금수산이 명산임을 알고 산꼭대기에 묘를 쓰자 청룡이 크게 노해 바위를 박차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수산면 상천리 백운동에서 오르는 금수산은 그 시작부터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청풍호반을 끼고 들어서는 상천리 백운동 마을은 봄철 산수유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금수산은 북쪽의 망덕봉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져 능선 끝 지점이 머리를 치켜 든 사자처럼 뾰족하게 치솟아 있다. 망덕봉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암릉 여기저기에는 푸른 소나무가 자라고 있고, 단풍이 들면 그 이름처럼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경치가 펼쳐진다.

 

용담폭포 안내석에서 등산로는 두 갈래로 갈리는데 왼쪽 길은 용담폭포를 지나 망덕봉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계곡을 따라 정상에 오르는 길이다. 망덕봉구간은 입산통제구간으로 오른쪽 길로만 산행이 가능하다.

 

용담폭포는 안내석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라 200m 거리에 있다. 넓은 암반 위로 30m의 물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지는 폭포도 볼만 하다. 폭포 왼쪽 뒤로 이어진 암릉으로 오르는 길에는 제법 가파른 암벽을 오르는 구간도 있다. 10분 정도 급경사 바위지대를 오르면 용담폭포를 굽어 볼 수 있는 전망대 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 올라서면 용담폭포와 폭포 위에 있는 선녀탕이 보인다.

 

등산로는 계속 가파른 암릉으로 이어지는데 암릉 곳곳에는 청풍호반과 월악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바위가 있다.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망덕봉에서 흘러내린 능선의 가파른 암벽과 그 사이에 뿌리를 박은 소나무들이 절경을 이루고 그 너머로 청풍호의 모습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이 암릉에는 족두리 바위와 독수리바위가 있고, 남쪽으로는 월악산 영봉이 칼날처럼 날카롭게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금수산 정상은 비좁은 암봉으로 쇠난간으로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았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북쪽으로는 금수산의 지봉인 신선봉과 동산이 능강계곡과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월악산과 대미산, 백두대간이 지나는 황정산이 아련하게 보인다.

 

등산코스는 살바위고개에 오른 후 상천리 백운동으로 돌아가거나, 적성면 상리 상학마을로 하산하는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상천리에서 용담폭포를 거쳐 정상에 올라 상학마을로 내려오는데 총 3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청풍문화재단지 = 남한강 상류에 자리한 청풍면은 구석기시대의 유적이 곳곳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유적지인 동시에,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이던 곳이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지방의 중심지로 수운을 이용한 상업과 문물이 크게 발달했다. 78년 시작된 충주 다목적 댐의 건설에 따라 제천시 청풍면을 중심으로 한 5개면 61개 마을이 수몰되자, 수몰지역에 있던 각종 문화재들을 한 곳에 모아 조성한 것이 바로 청풍문화재단지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는 제천 청풍한벽루(보물 제528), 제천 물태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546) 등을 포함한 문화재 53점을 구경할 수 있다.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

 

<제천맛집>두꺼비식당

제천에서 이름난 두꺼비식당의 대표 메뉴는 돼지 등갈비찜이다.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떡볶이 처럼 국물에 돼지갈비를 익혀 내는 요리다. 제법 매운 편인데 돼지갈비와 곁들인 가래떡과 버섯, 콩나물, 야채를 건져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외지에서 소문을 듣고 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양푼갈비 1인분에 1만원을 받는다.

의림동 51-12, (043)647-8847

 

맛집들

학현식당 : 백숙, 청풍면 학현리 276-2, (043)647-9941

잠박골가든 : 백숙, 청풍면 학현리 270, (043)647-3510

교리가든 : 매운탕, 청풍면 교리 30, (043)648-0077

황금가든 : 떡갈비, 청풍면 북진리 317, (043)647-6303

산아래 : 우렁쌈밥, 봉양읍 장평리 949-2, (043)646-3233

 

주변 숙소

청풍리조트 : 청풍면 교리 33, (043)640-7000

ES리조트 : 수산면 능강리 200-10, (043)648-0480

 

제천의 맛집 두꺼비식당의 매운등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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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폐와 행복 3+4, 『여행칼럼

글 사진 우현석 서울경제신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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