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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5월, 전국은 철쭉 축제 중

by 한국조폐공사 2015. 5. 15.

5월,

전국은 철쭉 축제 중



곡성 17번 국도변


전라북도에 속한 순창, 남원과 전라남도의 곡성을 구분하는 섬진강은 곡창 호남의 젓줄이다. 섬진강은 곡성군내 36km 구간을 흐르는데, 강줄기를 따라 레일바이크의 출발지인 침곡역, 기차 마을, 압록유원지, 오토캠핑장 등이 이어진다.


섬진강의 봄이 아름다운 것은 4월초에 폭발하듯 개화하는 벚꽃에 이어 4월 하순에는 강변을 따라 철쭉이 만개하기 때문이다.


진안군 팔공산 옥녀봉에서 발원하는 섬진강은 임실, 순창을 거쳐 옥과천과 뒤섞이고 곡성읍 동산리에 이르러 남원에서 내려오는 요천수와 몸을 섞는다. 수량이 풍부해진 강물은 또 다시 오곡면 압록리에서 보성강과 합쳐지며 구례와 하동의 목마른 평야를 적신 후 남해로 빠져 나간다. 특히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 섬진강을 따라 이어지는 17번 국도변의 풍광이 황홀한 것은 철쭉 때문이다. 4월말에서 5월초 이 곳을 지나다 보면 온갖 자동차들이 길 양쪽으로 퍼져 있다. 연분홍 철쭉꽃에 취한 운전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들고 나와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곡성의 철쭉이 고마운 것은 굳이 등산화를 신고 산에 오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달리는 차창 밖으로 시선만 돌려도 황홀경에 빠져드는 곳이다. 레일바이크나 증기기관차를 타면서 철쭉 구경을 할 수도 있다. 곡성군은 88년부터 주요 도로변 60km 구간에 철쭉을 심어 전국에서 가장 긴 철쭉길을 가꾸고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이다.



전북 남원 바래봉


남원도 우리나라 최고의 철쭉 명소 중 한 곳이다. 매년 4월 말에서 5월 중순경이면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 가 열려 분홍빛으로 물든 바래봉을 보기 위해 50여 만 명의 인파가 남원을 찾는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는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한 달간 ‘사랑의 기쁨! 그리고 힐링의 발원!’이란 주제로 지리산 바래봉과 허브밸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바래봉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해 아름다운 비경과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 지역으로 해발 500m의 운봉 고원을 굽어보는 우리나라 제일의 철쭉 명소다.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듯한 모습에서 이름이 유래된 바래봉(1165m) 철쭉은 빛깔이 짙어 선홍색에 가까우며 군데군데 둥글게 군락을 이루어 피어나는 것이 특이하다. 바래봉 아래 갈림길에서 팔랑치에 이르는 1.5km 구간이 가장 화려한데 5월 중순에 만개한다.


이번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 기간에는 지리산 철쭉제례를 시작으로 축제 기간 동안 체험행사, 공연행사, 경연대회, 터울림 농악, 노래자랑, 학생 사생대회 등 화려한 볼거리와 추어탕, 지리산 산채비빔밥, 지리산 더덕 등 다양한 먹거리 시식행사가 준비 돼있다.



경남 합천 황매산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황매산은 해발 1,108m로 그다지 높지는 않다. 합천군 대병면·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황매산은 거의 정상 언저리까지 차량으로 올라갈 수 있어 편안하게 철쭉구경을 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펼쳐진 황매산은 어느 쪽에서 봐도 주변의 바위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골산이면서도 풍부한 철쭉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해발 800~900m에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군락지(600,000㎡ 정도)가 형성되어 꽃이불을 덮은 듯한 정상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매년 철쭉이 절정을 이루는 5월초 열리는 황매산 철쭉제에서는 철쭉제례, 철쭉심기, 희망연날리기 등 자연과 황매산을 보호하고 사랑하자는 의미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합천은 캠핑시설이 잘 돼있어 캠퍼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황매산오토캠핑장은 해발 800고지 철쭉군락지에 위치해 있어 밤에는 쏟아지는 별빛을, 아침에는 맑은 이슬을 머금은 철쭉 군락지를 구경할 수 있다.


조용한 장소를 원한다면 해인사 소리길 코스 초입에 위치한 소리길오토캠핑장도 추천할 만하다. 이곳은 캠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오토캠핑장은 물론 낚시체험장, 비단잉어가 노는 분수대 등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홍류동 계곡과 어우러져 합천의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기암괴석이 위용을 자랑하는 모산재(767m) 위쪽 정상 아래에 넓게 펼쳐진 ‘황매평전’이 황매산의 주요 철쭉군락지다. 돛을 닮은 돛대바위, 우리나라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를 거쳐 모산재를 지나는 등산로도 일품이다.


올해 황매산 철쭉제는 5월 1일부터 17일까지 열리며 이 기간에는 가회면소재지부터 매표소, 만남의 광장까지 일방통행이 실시된다.




충북 단양(경북 영주) 소백산


소백산은 비로봉(1439.5m)에서 제1연화봉(1304.4m)를 거쳐 연화봉(1383m)에 이르는 능선에 철쭉군락이 자리하고 있다. 해발 1,000미터가 넘은 높은 봉우리와 능선을 따라 피어나는 소백산 철쭉꽃은 엷은 분홍색으로 은은한 멋이 있다. 고산지대라 꽃이 늦게 피기 때문에 산을 오르면서 다양한 야생화를 함께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5월 말 6월 초에 만개한다.


우리나라 12대 명산 가운데 하나인 소백산에서는 매년 5월, ‘소백산철쭉제’가 개최된다.


1983년 처음 시작해 올 해로 서른 세번째를 맞는 ‘단양 소백산 철쭉제’는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단양읍 남한강변과 소백산 일원에서 열린다. 소백산은 특히 정상 부근이 아름다운데 봄, 여름에는 꽃과 어우러진 경치가 일품이며 겨울철 아침햇살에 비치는 무지개 빛 눈보라와 눈꽃이 아름답다. 백색평원에서는 겨울산행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 계절별로 여러 가지 색깔을 간직한 산으로 사계절 내내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단양8경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된 고수동굴과 국내 최대의 민물어류 아쿠라리움인 ‘다누리 아쿠아리움’등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전남 보성 일림산


2000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일림산(664m) 철쭉 군락지는 면적이 100만㎡를 넘는다. 나무들의 키가 커서 철쭉 터널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일림산 철쭉은 사자산과 제암산의 철쭉 군락과 이어지는데, 길이가 12.4km에 이른다. 평균적으로는 5월 초순에 만개한다. 이밖에 보성의 또 다른 산인 초암산도 철쭉 명소로 이

름이 높다.





전남 장흥 제암산


제암산(807m)은 보성의 일림산과 더불어 남도 철쭉을 대표하는 명소다. 사자산(666m)에서 간재3거리를 거쳐 곰재산, 곰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주요 철쭉 군락지다. 철쭉 능선은 소나무 몇 그루를 제외하곤 오로지 철쭉뿐이다. 거대한 붉은 융단이 깔린 것처럼 광활하게 펼쳐진 철쭉꽃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제암산 철쭉은 사자산을 거쳐 일림산까지 이어지는데, 길이가 12.4km에 이른다. 평균적으로는 5월 초순에 만개한다.




강원 태백 태백산


전국 12대 명산 중의 하나인 태백산(1567m)은 `민족의 영산`이라 일컬어진다. 눈꽃으로도 유명한 태백산의 철쭉 군락지는 정상인 장군봉 9부 능선에서 시작해 장군봉을 지나 천제단까지 이어진다. 해발 1500미터의 고산 지대에 자리한 철쭉꽃은 엷은 분홍색으로 은근한 기품을 갖추고 있다. 소백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철쭉을 볼 수 있으며 5월 말 6월 초에 만개한다.




진달래와 철쭉의 차이


봄이 오는 산에 들에 피어나는 분홍색 꽃들은 진달래일까, 철쭉일까, 아니면 산철쭉일까? 이들 꽃들은 색깔이 분홍빛인데다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이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철쭉은 잎과 꽃이 동시에 피는데 반해 `두견화`라고도 불리는 진달래는 잎이 돋기 전에 꽃을 먼저 피운다. 산철쭉은 꽃대 아래를 만지면 끈끈하게 점성이 느껴지고, 잎은 진달래처럼 얇은 타원형이다.


진달래 꽃은 먹을 수 있지만 철쭉은 독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동의보감 탕액편에 따르면 철쭉꽃을 `양척촉`이라 칭했는데, 양(羊)이

철쭉을 잘못 먹으면 죽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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