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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화폐속 인물 탐구-아브라함 발델로마 핀토

by 한국조폐공사 2016. 12. 7.

페루 50솔 지폐의 주인공 아브라함 발델로마 핀토

 

 

우리 공사의 수출 경력은 40년이 넘는다. 높은 수준의 위변조방지 기술과 품질관리 능력으로 꾸준히 세계시장을 개척해 왔다. 오랫동안 주화와 은행권용지가 주된 수출품이었으나, 최근에는 특수보안용지, 잉크, 신분증 카드, 면펄프 등으로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전체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7~8%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4년 수출의 날에는 5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하였다.

 

주화는 완제품을 제조하여 수출하고 있으나, 지폐의 경우에는 완제품보다는 일정한 위변조방지 요소를 탑재한 용지를 주로 수출하고 있다. 고도의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은행권 완제품 수출은 2013~2014년 사이에 페루에 수출한 50(Sol, 페루 화폐단위)이 처음이었다. 우리 공사는 독일, 프랑스 등의 쟁쟁한 조폐 기업들과 경쟁 입찰을 거쳐 최종 승리하여 총 35백만장(100억원 상당)을 공급하였다.

 

50솔 지폐 속 인물은 페루의 유명한 작가 아브라함 발델로마 핀토(Abraham Valdelomar Pinto)이다. 1888년 해안도시인 피스코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이 시기의 추억이 그의 소설과 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1911죽은 도시폐병환자들의 도시의 두 소설이 유명 잡지에 살림으로서 작가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1912, 길레르모 빌링허스트 당시 대통령은 발델로마의 선거운동 지원에 대한 감사 표시로 엘 페루아노라는 신문사 사장으로 그를 임명하였다. 1913년에는 그를 주 로마 페루대사관에 파견하였다. 그 해에 발델로마는 기사 까르멜로라는 소설로 영예로운 국가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 천재에게 따라오는 숙명적인 비극처럼 그는 불의의 사고로 191933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다. 후세 문인들은 그를 페루의 아름다운 이야기들과 시대를 앞서간 과감한 작품들, 그리고 독창적인 역사물을 남겼다고 높이 평가하였다. 다음은 그가 1916년에 발표한 슬픔(TRISTITA)’이라는 시이다.

 

슬픔(TRISTITA)

 

달콤하고, 고요하고, 슬프고도 외로웠던 내 유년시절은

외딴 마을의 평온함 속에 빠져 들었네.

물결이 잔잔해지는 동안에 멀어지는 소리와

오래된 종의 비통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 사이에.

 

바다는 음울한 기색을 띠고,

하늘은 그 아름다움을 담아 청명한 평온함을,

어머니의 입맞춤은 달콤한 기쁨을 주었네.

그리고 해가 지자 막연한 슬픔이 찾아왔네.

 

푸르게 개인 아침, 깨어 일어나 느꼈네.

한 음률처럼 물결치는 파도의 노래 소리를,

그리고 내음 서린 바다의 짙은 숨결을,

그리고 그때 바다가 내게 말했던 것은 아직도 내 영혼에 남아있네;

 

아버지는 말이 없었고, 어머니는 슬퍼했네.

그리고 아무도 내게 기쁨을 가르쳐줄 수 없었네.


출처 : 화폐와 행복 11+12 『화폐속 인물 탐구』 

글  김화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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