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키르기즈 전자주민카드

by 한국조폐공사 2016. 12. 7.

공사 최초로 해외 전자주민카드 수출시장을 개척하다!

 

 

 

키르기즈공화국 국가등록청 부청장 공사 방문을 통한 사업기회 발굴

시린 겨울바람이 제법 싸늘하게 몰아치던 201512월 초, 키르기즈공화국 국가등록청에서 부청장을 포함한 10여명의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공사 ID본부를 방문했다. 그간 전자정부 수출의 일환으로 해외 정부기관의 ID본부 견학을 수없이 진행해 왔지만 이번엔 왠지 느낌이 달랐다. 통상 진행하던 대로 공사 ID사업을 소개하고 전자주민카드 도입에 따른 행정적 이점과 ID카드에 적용 가능한 보안요소 설명을 마치고 시설 견학을 실시하였는데, ID카드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자못 진지했다. Q&A를 진행하는 동안 공사의 PC(폴리카보네이트) 카드 레이저 발급기술과 경험에 대해 많은 관심을 표명했고, 자국 내 전자주민카드 도입이 시급하다며 귀국 후 꼭 다시 연락을 하겠노라고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에 해외사업단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함한 전국민 카드 발급 시 소요비용을 판단하여 사업예산을 산정할 수 있는 견적을 제시하는 등 키르기즈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사업에 대한 니즈를 파악하였다.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 특사 공사 방문 및 MOU 체결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금년 2월 키르기즈 국가등록청으로부터 다시 한 번 연락이 왔다. 국가등록청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직접 방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공사와 더불어 ODA(공적개발원조) 자금을 받기 위하여 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방문하기를 희망하였고 공사에서는 방한기간 내내 국가등록청장을 수행하였다. 특히, 공사 방문 시에는 양국간 사업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여 향후 사업 수주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였다.

 

1, 2차 긴급 현지조사 전문가 파견 및 2016. KOICA 전략예산 신청

키르기즈 대통령의 공식 서한이 외교채널을 통해 정부에 전달되었고, 이후 사업화를 위한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 우선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한 긴급 전문가 공모가 진행되었고, 공사에서는 필자와 기술연구원 이완섭 선임연구원이 공모에 응모하여 선정되었다. 전문가로 선정이 되자마자 주말을 몽땅 반납한 강행군 속에 2주 간의 키르기즈 현지조사(Site Survey)가 진행되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업 타당성 조사와 더불어 2016년 당해연도 전략예산 계획을 수립하여 정부에 제출하였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2차 현지조사에도 참여하여 사업추진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TFT 구성을 통한 치밀한 준비로 사업 수주 성공

긴급 현지조사와 더불어 공사에서는 사업수주를 위한 철저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기술처, 해외사업단, 기술연구원으로 구성된 사업수주 추진반(비상설)을 구성하여 현지 조사반과의 핫라인을 가동하였고, 이후 ID본부까지 포함하는 별도의 TFT를 구성하여 기술적 판단, 입찰견적 산출, 제안서 작성, 카드 상세규격 설계 등을 짧은 기간 내에 차질 없이 수행하였다. 특히, 대기업의 사업참여 제한 조치로 사업 파트너 물색에 애를 먹었으나, 전자공무원증의 외주가공을 수행하는 등 공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중견 카드제조 및 시스템 개발업체인 유비벨록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입찰에 참가하였다.

이러한 긴밀한 협력과 노력의 결과로, 곧바로 진행된 입찰에서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수주에 성공하였다. 대한민국 전자주민카드 사업을 위해 거의 10년 가까이 노력해 온 결과가 드디어 해외에서 먼저 결실을 맺었다. 전자주민카드 190만장 공급 뿐만 아니라 카드발급시스템 개발을 포함하여 약 76억원의 큰 프로젝트를 공사가 주사업자로 수주한 것이다.

 

사업 수주 뒷 이야기

이번 키르기즈공화국 사업 수주가 있기까지, 공사는 2012년 키르기즈공화국을 2차례 방문하여 총리를 면담하고 입찰에 참가하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였으나 키르기즈 내부 사정으로 사업 자체가 취소되는 바람에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현지 동향을 주시하고 키르기즈 정부와 지속적인 연결을 통하여 결국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편,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 국가등록청장 방문을 수행하느라 1년 전부터 예약해 두었던 가족과의 해외여행을 부득이 취소하게 되어 가족으로부터는 원성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사업을 수주하게 되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전문가 파견의 대가로 KOICA로부터 수령한 자문료를 자선단체에 후원하였는데 고객행복센터 주관으로 언론에 보도되어 쑥스럽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뿌듯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 선거(‘17.10.) 이전 카드 발급이 사업 성공의 관건

사업 수주의 기쁨도 잠시, 이제는 사업 완수가 관건이다. 내년 10월에 있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 신분확인을 위해 e-NID 카드가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사에서는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임시조직인 키르기즈공화국 e-NID사업팀까지 설치하여 지원하고 있지만, 촉박한 기간 내에 사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긴급한 원자재 조달과 디자인 확정, 발급시스템 개발 및 시제품 발급 등이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추진되어야만 한다. 시행착오를 거칠 만큼 한가롭지가 않은 것이다. 이 모든 작업이 올해 안에 이루어져야 내년 초부터 키르기즈 현지에서 카드 발급이 시작될 수 있고, 내년 10월 이전에 300만 키르기즈 유권자에게 모두 전자주민카드 발급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하여 조만간 키르기즈공화국 자체 예산으로 카드 110만장에 대한 입찰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며, 공사에서는 기존 사업자로서 추가 수주를 위해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하여 키르기즈 정부와 긴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10월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지만, 하루하루가 전쟁이고 도전이다. 힘들다고 느끼기 보다는 공사 최초로 숙원사업이었던 해외 ID사업을 수주했다는 자긍심,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위해 큰 일을 해냈다는 애사심, 그리고 양국 정상간의 약속사업을 완수해 내겠다는 애국심에 오늘도 묵묵히 밤늦도록 사무실 불을 밝히고 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키르기즈 전자여권과 운전면허증 사업도 수주하기 위해 조심스레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중앙아시아 인접국가와 중동, 동남아시아 등 타 국가에서도 ID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여, 세계 5위 조폐 보안기업 달성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사업 수주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ID사업단, 기술처, 기술연구원 미래기술연구센터 및 디자인연구센터와, 지금도 사업추진에 적극 협조해 주고 있는 조달실, ID본부에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출처 : 화폐와 행복 11+12 『NOW KOMSCO』

글  해외사업단 박준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