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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직장인 생활 건강 노하우 - 비타민의 진실

by 한국조폐공사 2016. 5. 18.

 

 

비타민의 진실

 

비타민도 과유불급

 

 

한 설문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의 85%가 건강기능식품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 사람 중 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은 10명 중 2~명 정도이다. 특히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는 철이 되면 비타민을 섭취하는 사람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비타민은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막을 안정화시키고 장기의 노화를 막는 작용과 함께 항산화 작용을 함으로써 혈관벽 노화를 막고 호르몬이나 여러 대사과정에 도움을 주는 보효소로 작용을 한다. 즉 몸속 장기들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에너지원을 공급받는 과정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동안 많이 먹으면 여러 생활 습관과 연관된 질병, 암 등을 예방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건강을 다루는 일부 대중매체들도 건강한 생활을 위해선 여러 종합비타민제를 챙겨 먹을 것을 권해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의 진실은 비타민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이번 시간에는 비타민에 대한 최근 연구 결과를 가지고 비타민에 대한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비타민의 역습; 비타민 복용과 사망 위험

 

하지만 흔히 몸에 좋다고만 알고 있는 비타민을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 연구팀은 합성 비타민 (음식이 아닌 알약 형태로 복용하는 비타민)A·E,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제 비타민제 등의 효과를 연구한 논문 중 학술적으로 가치 있는 논문 47(조사대상 인원 18938)을 분석하여 세계적 권위를 지닌 의학저널인 <미의학협회지>에 발표했다.

 

그 결과는 이들 비타민이 사망 위험을 되레 높인다는 다소 충격적인 결론이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 A, C, E, 셀레늄,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모두 복용하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5% 높았고, 비타민 A만 복용하면 사망 위험은 16%, 베타카로틴만 복용하면 7%, 비타민E만 복용하면 4% 높았다. 즉 한 가지만 먹든, 두 가지를 먹든, 전부 먹든 사망위험률은 평균 5%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 22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해본 연구에서도 보니 비타민A, 비타민E, 셀레늄, 베타카로틴 보충제 복용군과 미복용군 사이 암 발생률은 차이가 없었으나, 방광암 발생률은 복용군이 52% 높았게 나타났다.

 

하지만 2년 뒤 세계적인 논문 68건과 이들 논문에서 다룬 연구조사대상 인원 232606명의 자료를 코펜하겐병원 연구팀이 다시 분석한 결과, 사망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소한 비타민이 우리의 수명 연장 효과에는 전혀 기여하지 않는 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비타민과 암

 

담배를 많이 피우면서 비타민A의 전단계 물질인 베타카로틴을 많이 먹으면 폐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또한 베타카로틴은 폐암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한다. 베타카로틴을 복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폐암 진행율이 28% 높아졌으며 사망률 역시 높아졌다.

 

최근 바다 건너 미국에선 종합 비타민제를 과다하게 먹은 남성들은 전립선암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남성 295344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진행한 연구에서는, 물에 녹지 않는 지용성 비타민류를 포함해 일주일에 7개 이상의 종합비타민제를 먹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률이 30%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최근 연령이 고령화 되어가면서 전립선암의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현실을 감안한다면 우리로서도 이 연구는 무시할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비타민 C와 감기, 비타민 C와 동맥 경화

 

사실 비타민 C를 비롯한, 각종 비타민의 효능은 잘 알려져 있다. 술을 마시기 전이나 피로할 때, 감기에 걸렸을 때 비타민제를 먹는 사람도 주변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시행한 한 실험에 따르면 비타민C 제제를 하루 5001년 이상 복용하면 전혀 먹지 않을 때보다 동맥경화 발생 위험이 2.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코펜하겐 연구진의 결과에서는 비타민 C가 인체가 특별한 해로움을 주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감기를 비롯한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 역시 없는 것으로 나왔다. , 비타민을 약제 형태로 먹으나 먹지 않으나 특별히 나은 점도 나쁜 것도 없었다.

 

지용성 비타민은 몸에 더 해로울 수 있어

 

비타민 중 비타민 A, 비타민 E, 베타카로틴 등 물에 녹지 않는 지용성 비타민제를 과다하게 먹으면 간 독성, 출혈 등 여러 부작용이 있다. 이들 비타민류는 비타민 C 등 수용성(물에 녹는) 비타민과는 달리 몸에 3개월 가량 남아 있을 수 있기에 적은 양이라도 오래 먹으면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노인이나 알코올 중독,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은 종합비타민제 복용보다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비타민 복용을 피해야하는 사람도 있을까?

 

비타민 A를 많이 섭취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비타민 A의 경우 식사를 제대로 하는 경우 모자라기가 더 어려운 비타민이다. 어르신들의 경우 대부분 골밀도가 떨어져 있다. 미국 같은 경우 운동을 별로 하지 않고 많이 먹고 가만히 있어서 골다공증이 걸리는 분들이 많다면, 우리나라 성인의 골다공증 같은 경우는 활동이 아주 없는 분들이 골다공증이 걸리는 것 보다 어르신, 마르고 약간 뱃살이 없고 앞으로 굽은 분들이 골다공증이 조금 더 많다. 활동이 부족하기 보다는 영양이 부실한 사람들이 뼈와 근육에서 모든 것이 빠져나오면서 골절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균형식을 우선해야 하고, 근본적으로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분들은 비타민 A가 들어간 영양제를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흡연자 같은 경우는 베타카로틴이나 비타민 A가 든 영양제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흡연을 많이 하면 비타민 C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평상시 보다 30%정도 더 많이 드시도록 권장하는데 특별히 과일 채소를 챙겨 드시거나 조금 부족하다면 아주 소량의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는 제제들을 섭취하는 것 정도는 괜찮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권장하는 셀레늄 같은 경우도 소화기 장애나 탈모, 피부발진 빈도가 높기 때문에 탈모 위험이 있는 분들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비타민 과다증상?

 

비타민 A의 과다복용은 피부나 입술이 거칠거나 갈라지게 하고, 임신부에게는 기형아 출산 가능성을 높인다. 화장품에 든 레티놀이나 레티노이드 성분도 비타민A의 일종.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임신중엔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를 복용하고 있는데, 식욕이 떨어진다거나,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난다면 독성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타민 B군의 독성은 화끈거림, 가려움증, 손발 저림, 감각의 이상 등으로 다양하다. 비타민 C도 하루 1g 이상의 많은 량을 먹으면 설사나 복통 등이 흔히 나타나고, 일부에서는 신장결석이나 부정맥이 생길 수도 있다. 고용량의 비타민 E는 혈소판의 응집력을 떨어뜨려 출혈의 부작용이 있어 수술을 앞둔 경우에는 제한해야 한다.

 

한국인 1일 비타민 및 미네랄 권장량 및 상한 섭취량

성분

일일권장량

상한섭취량

비타민

비타민 A

750 (μg)

3000

비타민 D

5 (μg)

60

비타민 E

10 (mg)

540

비타민 C

100 (mg)

2000

비타민 B6

1.5 (mg)

100

엽산

400 (μg)

1000

무기질

칼슘

700 (mg)

2500

340 (mg)

45

아연

10 (mg)

35

구리

10 (μg)

10000

망간

800 (mg)

11

요오드

3.5 (μg)

3000

셀레늄

150 (μg)

400

몰리브덴

없음

600

성인 기준임. 괄호 안은 단위. 니코틴산과 니코틴아마이드는 같은 나이아신 성분으로 화학적 형태만 다름.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영양학회

 

비타민제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되는 음식이나 약물은?

 

비타민 C가 식도에 역류해 염증을 일으킨다고 보고가 있기 때문에 비슷한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 약물 중 골다공증 치료제의 하나인 비스포스 포네이트 제제나 철분제, 진통소염제 같은 것은 가급적 함께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그 밖에 나이아신이 함유된 종합비타민 같은 경우는 고지혈증 약물과 상호작용이 있어서 부작용인 근육병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종합비타민과 고지혈증 약물은 함께 드시지 않는 것이 좋겠다. 또 부정맥 약제의 경우는 비타민 B6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고지혈증 또는 부정맥 약물 등 (신체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섭취하게 되는 약물치료를 하시는 분들은 비타민제를 같이 드시지 않는 것이 더 좋겠다.

 

결론을 말하자면, 비타민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과거보다 과일, 야채를 많이 먹는 현대인에게 비타민 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약으로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야채 과일 곡류 등 음식을 통해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먼저 균형 잡힌 식사로 최대한 비타민을 섭취한 뒤 부족한 성분만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서 보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물에 녹지 않는 지용성 비타민제를 과다 복용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고, 음식에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출처 화폐와 행복 5+6, 『직장인 생활 건강 노하우

글 정진규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과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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