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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세계 기념주화 시리즈 - 오스트리아 조폐국

by 한국조폐공사 2016. 5. 18.

오스트리아 조폐국 / Austrian Mint

 

[화폐계의 작은 거인]

 

 

 

오스트리아 조폐국(Austrian Mint, Münze Österreich)'의 설립은 820여 년 전에 발생한 역사적인 사건과 관계가 있다. 1194년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를 포로로 사로잡게 된 오스트리아는 그의 석방을 볼모로 어마어마한 양의 은괴를 요구하였는데, 영국으로부터 몸값으로 받은 은괴들을 처리하기 위해 비엔나에 조폐국을 설립하면서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 조폐국은 19891월부로 재무부에서 오스트리아 국립은행으로 소속기관을 이전하면서 민영화되었고, 그 후 대폭의 구조조정을 통해 여러 가지 혁신적인 주화 프로그램과 투자 등을 시행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조폐국 측에 따르면 국립조폐국의 민영화는 새로운 융통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조폐국 전경>

 

민영화의 가장 큰 업적으로서 오스트리아 조폐국은 유럽 최초로 99.99% 순도의 불리온(Bullion, 지금형) 금화를 발행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 이 주화는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오스트리아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모티브로 삼아 디자인하였다. 교향악단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악기 디자인과 뒷면에 새겨진 웅장한 골덴홀을 뽐내는 이 불리온 금화는 발행 후 3개월 만에 419,000온스(13)가 팔려나갔다. 그 후 꾸준한 인기 몰이중인 오스트리아 비엔나 필하모닉 불리온 금화는 이미 그 누적 판매량이 329(2012년 기준)을 넘어 국제적으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월드 베스트셀러의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불리온 시장의 규모가 가장 거대한 미국 불리온 시장에서도 25%를 넘는 점유율을 자랑할 정도다.

 

2008년부터는 1온스(31.1g) 단위의 비엔나 필하모닉 불리온 은화도 발행하기 시작하였는데, 기존 불리온 금화의 명성에 힘입어 출시 후 2012년까지 약 1,800톤의 은화가 판매되었다. 세계 불리온 은화 시장을 대상으로 상위 3등 안에 드는 엄청난 판매량이다. 또한 2016년 월드머니페어에서 순도 99.95%의 백금(Platinum) 불리온을 공식 런칭하였는데, 백금의 시세가 하락하는 가운데 합리적인 투자 수단으로 다시 떠오르는 백금을 놓치지 않고 상품화 하여 지금형 제품군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비엔나 필하모닉 백금(Platinum) 불리온>

 

그러나 오스트리아 조폐국에는 비엔나 필하모닉 불리온 주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1991년부터 다양한 기념주화 시리즈도 발행하고 있는데, 혁신의 리더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티타늄과 니오븀 같은 신소재를 주화제작에 사용하여 최신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풍부한 문화적, 역사적, 그리고 예술적인 전통을 고스란히 주화 디자인에 담아 매해 열리는 COTY(Coin of the Year) 및 국제적 우수 주화 시상식에 빠지지 않고 수상하는 경력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오스트리아를 주조한다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만큼 주화 하나하나에 자부심과 정성을 담아 자국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신념, 그리고 그런 노력이 현 화폐시장 수요와 부합하여 화폐계의 리더로서 자리 잡게만든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총 인구 820만명, GDP 4,179억달러의 작은 경제규모 속에서 약 220여명의 직원이 연간 2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겠다.

 

 

 

출처 화폐와 행복 5+6, 『세계 기념주화 시리즈

글 전주일 풍산 화동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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