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념주화 시리즈(미국 조폐국)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미국 조폐국은, 현재는 세계 최강대국의 화폐를 공급하고 기념주화를 제조 및 발행하는 가장 강력한 조폐국 중 하나이다. 1999년부터 시작한 미국 50개주 쿼터 달러 발행으로 수집시장 전체를 엄청나게 확대하면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이런 흐름을 타 다양한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음과 동시에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화폐계 대표 조폐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폐국의 시작은 그리 화려하지만은 못했다. 영국에서 독립을 선언한 미국은, 1792년 4월 2일 화폐주조법안에 의해 금, 은, 동으로 화폐를 제조할 수 있는 국가 조폐국을 당시 미국의 수도였던 필라델피아에 설립하였다. 조폐국이 최초로 주조한 주화는 하프다임(5센트)화였는데, 여기에 사용된 은은 조지 워싱턴이 소유한 은제 그릇으로부터 나왔다고 한다.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1816년, 마침내 증기 기관의 등장으로 소전 제작이 소나 사람이 아닌 기계로 이루어지게 되고, 생산속도가 비약적으로 증가함과 동시에 캘리포니아의 골드러
시와 더불어 여러 도시에 조폐창이 생겨나게 되었다. 1900년대 이후 기술과 운송수단의 발전으로 대부분의 조폐창들은 폐쇄되었고, 현재 워싱턴(Washington DC)에 본부가, 필라델피아(Philadelphia), 웨스트포인트(West Point), 덴버(Denver),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 조폐청들이, 그리고 포트녹스(Fort Knox)에 금은 저장소가 위치하여 총 6개의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지폐의 경우 미국 재무부 소속 정부기관인 ‘연방인쇄국(National Bureau of Engraving and Printing)’이 관리 및 제조와 발행을 담당한다.

미국 조폐국의 주요 목적이자 임무는 적절한 양의 통용화폐를 생산하여 지급하는 것이며, 최근 현행주화 생산량은 연간 110억~200억장에 달한다고 한다.

 

그 밖에 연방은행과 그 지점에 미국 통용주화를 공급하는 것과, 미화 1천억 달러 상당의 미국자산을 금괴, 은괴 형태로 보관 및 보호하는 것, 지금형 주화와 프루프 주화 등의 기념주화 메달 등을 일반 대중에게 생산 판매하는 것 등이 기타 주요 임무로 실행되고 있다. 약 1,700명의 직원들이 근무 하는 미국 조폐국은 연간 약 4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으며 그 중 70%는 지금형 주화인 불리온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토(油土) 작업모습

거대한 내수시장을 안고 움직이는 미국 조폐국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바로 미국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주화를 개발하고 알리는 데에 있다. 아메리칸 이글 시리즈, 버팔로 시리즈와 같이 미국의 상징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주화들을 발행하고, 수많은 역사적 업적과 인물들, 그리고 미주 대륙의 미(美)를 기념하는 다양한 주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여 자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코인 컬렉터들의 깊은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핵심적 조폐국이기 때문이다.

 

 

 

 

 

출처 : 화폐와 행복 7+8, 『세계 기념주화 시리즈』

글 전주일 풍산 화동양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