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는 밤, 호두, 잣과 같은 일종의 견과류다. 어릴 적 시골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어머니나 할머니가 산에서 주어 온 도토리로 묵을 만드는 광경을 보았을 것이다. 어린 입맛에 얼마나 떫었던지….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맛이 그립다.
도토리의 떫은 맛인 아콘산 성분은 중금속 해독에 효능이 있다. 칼로리가 낮은 다이어트 식품이다. 원기 회복과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고 당뇨, 암 등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백산과 속리산 주변 지역은 쌀이 귀해 예부터 도토리를 주원료로 한 묵, 전, 전병, 송편 등을 해 먹었다. 그 옛날 배고픔을 달래던 구황식(救荒食)이 이제는 구명식(救命食)으로 몸값을 하고 있다.
묵은 뭐니뭐니해도 갖은 양념과 채소로 묻혀낸 무침이 최고다.
듬성듬성 썰어 다시마와 멸치, 양파로 우려낸 국물에 여름이면 차갑게, 겨울이면 뜨끈하게 말아 먹는 묵 밥, 여기에 신 김치를 올리면 국물은 더욱 구수해진다. 대전 유성구 옛 구즉마을은 전국에서 이름 난 묵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분산돼 흐트러져 있는 게 아쉽다.
2009년 국내의 한 항공사는 도토리묵을 ‘웰빙 기내식’으로 제공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육수에 생합이나 반지락 등을 넣으면 도토리 조갯국이 된다. 밀가루 반죽에 섞어 칼국수나 수제비로도 좋다.
도토리 밀쌈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본래 밀쌈은 음력 6월 보름 유둣날에 먹는 유두절식(流頭節食)의 하나였다. 밀가루를 묽게 반죽해 동그랗고 얇게 부쳐 채 썬 버섯, 오이, 쇠고기 등을 말아 먹는 여름철 요리다.
밀가루에 도토리가루를 썩은 게 바로 도토리밀쌈이다. 몸과 마음도 지칠 때 도토리는 우리의 구세주다.
출처 : 화폐와 행복 7+8, 『우리 몸 살리는 제철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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