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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화폐로 떠나는 세계문화 여행(벨기에)

by 한국조폐공사 2015. 7. 31.

 


벨기에는 서유럽에 위치한 입헌군주제 국가이다. 베네룩스 3국 중에 하나이며, 유럽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의 하나로, 네덜란드와 함께 유럽에서 인구가 가장 조밀한 지대에 형성되어 있다. 공용어는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독일어이며 EU정회원국이다. 2002년 유로화 도입 이전까지 Franc(프랑)을 사용하였으며, 수도 브뤼셀에 EU본부가 위치해 있다. 벨기에는 유럽 예술의 보고할 만큼 라틴문화와 게르만 문화가 만나 15세기부터 유럽의 미술 및 음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많은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피터 브뤼헐(Pieter Bruegel, 16세기 르네상스 시
대), 피터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 17세기 바로크 시대), 안토니 반다이크(Anthony Van Dyck, 17세기 바로크 시대), 쟌 브뤼겔(Jan Bruegel, 17세기 바로크 시대), 제임스 엔소(James Ensor, 19세기 인상주의), 르네 마그리트(Rene Margritte, 20세기 초현실주의) 등 많은 예술가가 있는 나라이다. 또한 색소폰을 발명한 아돌프 삭스(Adolphe Sax)가 유명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가 친숙하게 알고 있는 만화 ‘스머프’와 ‘탱탱(Tin Tin)시리즈‘가 바로 벨기에의 작품이다.

 

 

20세기 초현실주의자 르네 마그리트

 

예술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벨기에 화가는 20세기 초현실주의자 르네 마그리트이다. 1898년 벨기에 에노주(州) 레신에서 태어났다. 1916년 브뤼셀의 왕립미술아카데미에 입학해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벽지 디자인과 패션 광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초기에는 입체주의와 미래주의의 영향을 받았고, 1926년부터 1930년까지 파리에 체류하면서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후앙 미로(Juan Miro), 시인 폴 엘뤼아르(Paul Eluard) 등과 친교를 맺으며 초현실주의운동에 참여했다.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자들이 주로 탐닉하는 자동기술이나 꿈의 세계에 대한 편집광적인 탐구보다는 이탈리아의 형이상학적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의 회화에 이끌려 그만의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태도라 할 수 있는 시적 이미지를 창조해나갔다. 이후 1936년 뉴욕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을 계기로 화가로서 본격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벨기에, 500 프랑, 1998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1898~1967),
초현실주의 화가

 

 

 

이미지의 반역(La trahison des images),
르네 마그리트, 1929년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Ceci n'est pas une pipe)

 

담배를 피울 때 사용하는 파이프 한 개, 그리고 그 밑에 있는 프랑스어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파이프를 그려 놓고 파이프가 아니라면 다른 무엇일까? 캔버스 앞에 선 관람객은 작가가 왜 그런 문장을 작품에 넣었는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1923년 이 그림이 전시되었을 때 어리둥절한 인파로 그림 앞에 장사
진을 이루었다. 바로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작품이다. 화가는 관람객에게 이것은 파이프가 아닌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일까? 철학적 사고가 담아 그린 초현실주의자 르네 마그리트는 이처럼 친숙한 이미지 앞에서 관람객의 당황스러움을 야기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그린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는 것은 그 사물이나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다. ‘그림이 무엇을 그려야하는지, 그린다는 것이 어떤 행위인지 질문해야 한다’는 것을 마그리트는 우리에게 알려준다. 마그리트는 사물을 지시하는 언어와 이미지 사이의 정확한 의미 전달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당연하게 여기던 행위와 현상에 대해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 부호를 남겨놓은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는 새로운 의미 질서를 세운 단 한 개의 ‘파이프를 그린 그림’으로 우리에게 새로움을 던져주고 있다.

 

 

출처 화폐와 행복 7+8, 『화폐디자인 칼럼

글 김재민 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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