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와 영업개발단
화폐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이었던 과거에는 모든 직원들이 영업과 마케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었다. 새로운 시장의 개척 보다는 화폐 사업의 규모가 무엇보다 중요시 되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1997년 말 IMF 외환위기가 왔고 구조조정의 바람은 조폐공사도 예외일 수 없었다. 무려 직원의 절반인 1,500여명이 명예퇴직을 하였으니 말이다. 대규모의 인원감축 이후에도 회사는 점점 어려워졌다. 경기가 위축되면서 통화량이 줄고, 사람들은 화폐보다 신용카드를 선호하며, 전자금융이 확대되면서 공사 화폐사업 규모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었다. 그 때 누군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화폐 생산 시설로 상품권을 제조하고, 주화 생산 설비로 메달을 찍어보자!”
조폐공사가 상품권을 찍는다고요? 메달도요?
국가 기관이 아닌 민간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영업개발단은 이렇게 출발했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기업에 가서 영업을 하면 쉽게 계약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냉대와 편견이었다. 처음 겪는 수모에 창피하고 화도 났지만 포기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해가 흘러 노하우도 생기고 항상 문전박대만 하던 기업 담당자들의 마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약했던 시작…탄력받은 현재…창대한 미래
본 기자는 영업개발단으로 입사를 하였다. 입사 당시였던 2003년도 영업개발단의 연 매출은 30억이 채 되지 않았다. 그 때 몇몇 공사 직원들은 영업개발단을 액세서리 부서라고 불렀다. 인원대비 매출은 저조하고, 영업이익을 내는 제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호기있게 출발한 영업개발단 이었지만 본사 사업부서 한 개 팀의 매출보다도 못한 실적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거북이 같던 매출 증가세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기업의 상품권 계약이 몇 건씩 매년 늘어나고, 쇼핑몰의 제품들이 팔려나가고, 보안용지의 수요처가 꾸준히 증가했다. 인물 메달이 출시되고 고가의 문화제품 구입층이 생겨났다. 영업개발단 매출이 200억을 넘고 500억도 넘으면서 직원들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신규로 추진했던 골드바 판매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이제 영업개발단의 매출은 화폐사업 다음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의 매출목표는 무려 1067억이나 된다.
새로운 영업개발 품질인증
영업개발단에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팀이 생겼는데 바로 품질인증센터이다. 이 곳 에서는 KAS와 KOLAS 등 국제적 제도 등에 입각하여 공사의 품질관리능력 및 기술서비스 인증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KRX 금시장에 입고되는 금지금의 품질인증과 업체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우리 공사의 대표적인 사업 분야로 성장할 것이라 자신한다.
초창기 영업팀장 이었던 성낙근 사업이사는 계약에 실패했던 직원을 다독이며 이렇게 이야기 했다. “오늘의 실패는 내일의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다. 성공적인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무수한 실패의 반복이 있는데 그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시간이 증명해 준다.”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 영업개발단 직원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공사의 매출을 책임지며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노력들을 지금도 해 나가고 있다
인쇄기기사업팀
기업, 온누리, 지자체 등 상품권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인감증명서, 시험성적서 등의 보안용지 사업과 화폐인식기, 계수기 등의 인식기기 사업을 하고 있는데, 매출 규모 대비 영업 이익이 높다. 계약을 할 때 마다 피자 파티를 열어주시는 박경택 영업개발단장. 자상한 문기호 팀장과 지원을 책임지는 안방마님 구본철 차장 이하 직원들. 팀워크 하나만은 공사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다. 술자리를 권유 받으면 거절을 모르며, 바쁜 동료의 부탁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압인제품팀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배수현 팀장. 쇼핑몰과 고객관리를 책임지는 이재연 차장. 팀을 잘못 만나 언제나 바쁜 압인제품팀 직원들. 고객이 항상 새롭게 바뀌는 만큼 처리해야 하는 일들도 많다. 하반기 조직 개편의 이야기가 들리면서 조금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장기근속메달과 특수압인제품 시장 개척을 위해 항상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품질인증센터
꼼꼼하고 기술적 지식이 탁월한 채종천 센터장. 팀의 사업 전략과 인증 사업을 총괄하는 안유진 차장. 지난 6월 팀원들 모두 대전에서 서울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처음 하는 외지 생활에 현재 적응 중이며, 실적을 내기 위해 그 어느 팀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도 생각해 달라는 박명미 과장의 한숨이 조금은 크게 느껴진다.
출처 : 화폐와 행복 7+8, 『우리부서 파이팅』
글 서진원 영업개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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