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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화폐로 떠나는 세계문화 여행(미국)

by 한국조폐공사 2015. 5. 26.





오늘날 대부분의 화폐는 정부의 강제력에 의해 법적 지불 수단으로 받아들여지는 하나의 시스템이자, 일정 액수를 나타내는 하나의 사회적 약속이며 상징 기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사실로부터 가치가 발생하며, 우리는 이를 ‘명목 화폐’라 부르기도 하고, 정부에 대한 신용을 근거하여 유통되는 것이므로 ‘신용 화폐’라 부르기도 한다. 20세기 저명한 경제학자인 케인즈(John Maynard Keynes)가 “돈은 문명의 다른 요소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라고 말했듯이, 화폐는 「제공되는 것」 또는 「욕망하는 것」 을 나타내는 상징이며 편리한 형태의 가치 기준이자 교환의 매개체이다.


국제통화로서의 미국 은행권

미국에서는 돈을 셀 때 ‘달러’(Dollar/$)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미국 달러(United States dollar)는 미국에서 통용되는 화폐이다. 보통 달러 기호인 $로 축약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달러를 보통 $와 모양이 비슷한 한자: 弗의 소리대로 “불”이라고도 부른다. 1785년 7월 6일 미국의 화폐로 지정된 이후, 미국 달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는 화폐가 되었다. 몇몇 국가들은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기도 하며, 어떤 국가들은 사실상 통화로서 유통되기도 한다.


하지만 달러를 사용하는 건 미국만이 아니다.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도 달러를 사용하고, 아시아에서도 홍콩, 싱가폴 같은 나라들이 달러를 사용한다. 태평양의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버뮤다, 솔로몬제도 같은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달러를 쓰고 있다. 또 아프리카에서도 피지 같은 나라의 화폐단위가 달러이다. 물론 이름이 ‘달러’라고 해서 다 똑같은 돈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달러라는 화폐단위의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미국의 화폐단위인 달러의 어원은 16세치 초 체코 동남부 보헤미아 지방의 성 요아힘(St. Joachim)의 한 골짜기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1516년 이 골짜기에서 엄청난 은이 생산됐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산골 촌락을 이루자 이 지역을 간단히 골짜기(das Tal)라고 불렀다. 1519년에 이 지역의 주민 수가 약 5,000명에 달하자 루드비히(Ludwig)왕이 이 촌락을 자유 산악도시로 격상시키면서 요아힘의 계곡이라는 의미로 요아힘스탈(Joachimsthal)이라는 이름을 부여하였다. 1520년부터 이 지역에서 생산된 은으로 은화를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이를 간단하게 요아힘스탈러 그로센(Joachimsthaler Groschen, 그로센은 19세기 중반까지 독일에서 사용된 화폐단위), 탈러-그로센(Taler-Groschen), 요아힘스탈러(Joachimsthaler), 슐리켄탈러(Schlickenthaler), 또는 간단히 탈러(Taler)라고 불렀다. 이 은화가 세계 각지로 퍼지면서 간단히 Taler로 불리다가 영어 발음에 가까운 Dollar로 불리게 되었다. 나중에 1792년, 정식으로 법을 제정하고 미국의 화폐단위를 ‘달러’라고 결정하게 되었다.


세계 최고의 화폐, 기축통화

미국의 달러화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나 쓰인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널리 쓰일 수 있게 가치를 인정받는 돈을 ‘국제 통화’라고 한다. 미국의 달러화는 대표적인 국제 통화이다. 또한 국제통화는 국제적으로 통화의 세 가지 기능 즉 계산 단위, 지불 수단, 가치 저장의 기능을 수행하는 통화이다. 그리고 미국의 달러화는 기축 통화이기도 하다. 기축 통화는 국제 통화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이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통화이다. 기축 통화는 앞에서 말한 일반적인 화폐의 기능을 국제적으로 수행할 뿐 아니라 다른 화폐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기축 통화는 통화의 세 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능이 가치 저장 기능이다. 개인이나 국가가 당해 통화로 표시된 자산을 널리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당해 통화의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임을 믿는다는 의미이다. 이는 해당 통화가 가지는 지위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출처 화폐와 행복 5+6, 『화폐디자인 칼럼

글 김재민 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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