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2015,1+2 "화폐로 떠나는 세계문화 여행(스위스)"

by 한국조폐공사 2015. 1. 8.

 

 

 

화폐는 역사와 문학, 미술과 음악 그리고 정치와 과학이 들어있는 한정된 작은 공간 속에서 시각적 조형미와 예술적 독창성 및 미적 가치의 질서와 그 배열을 밀도 있게 표현한 한 나라 문화의 종합표현매체이다. 또한 화폐의 디자인 가치는 재화를 구매하는 교환을 위한 수단을 넘어선 상징가치로서 한 나라의 문화 및 역사 등 그 나라 국민들의 보편적인 정서가치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국가예술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화폐 속에는 한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은 물론 희귀한 동 · 식물, 건축물 등 수 많은 문화유산이 화폐에 담겨져 있다.

 

세계 화폐를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보자. 그 첫 번째 국가는 스위스다. 유럽 중앙부에 있는 국토 60퍼센트가 산악 지대인 스위스는 눈 덮인 알프스 산맥과 요들송으로 유면한 국가이다. 한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나라 중에 하나이며, 영세 중립국인 스위스에는 많은 국제 기구의 본부가 있다. 로잔에는 올림픽 본부가, 제네바에는 국제 적십자와 국제 연합 본부가 있다. 또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 화가 알베트토 자코메티와 폴 클레, 역사가 야코브 부르크하르트 등이 유명한 나라이다.

 

스위스 은행권은 위조방지기술이 가장 많이 탑재되어 있는 은행권 중의 하나이다. 1995년 이후 발행된 스위스 지폐는 화려한 색상에 스위스 문화, 예술에 공이 큰 인물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스위스 프랑은 첨단 위조방지장치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적용한 은행권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은행권이 가로 형태이지만, 인물 초상과 제판 방식이 전통적인 은행권 레이아웃 구성에서 탈피한 세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인물 소재의 배치가 다른 은행권에 비해 상당히 크며, 인물 초상의 표현방식은 요판조각이 아닌 컴퓨터그래픽으로 선의 굵기와 명암이 표현되어 있다. 이와 같은 기법은 금세기에 발행된 은행권 중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위스 은행권 디자인은 네덜란드 출신의 레옹 스톡(Leon Stolk)이 디자인 한 것으로 스위스가 지닌 문화와 예술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예술작품으로, 위조방지 또한 세계에서 가장 개성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의 형태를 띄고 있다.

 

2002년에 발행된 스위스 은행권에는 건축가 르 코르뷔지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르 코르뷔지에는 세계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이기도 하다. “집이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집을 짓는 일이다“고 말했듯이, 인간을 위한 건축을 행한 현대 건축의 거장이다. 고독한 사람, 급진적 사상가, 논객, 화가, 조각가, 가구 디자이너, 도시계획가, 공예가, 건축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던 그는 많은 여행을 통해 삶을 방향이 바뀌었고, 그는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정리했다. 코르뷔지에는 집이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장식품이 아니라 실제로 그곳에서 사람이 편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으며, 집은 늘 사람이 거주하는 편안하고 안락한 최상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스위스은행권은 건축가, 작가, 음악가 등 스위스를 대표하는 인물을 주제 인물로 표현되었으며, 2005년 스위스 새 은행권 공모 당선작에서 1등으로 선정된 마누엘 크렙스(Manuel Krebs)의 은행권 디자인은 우리 몸의 각종 세포와 DNA 모양으로 새겨진 형태, 그리고 배아를 묘사한 그림, 등 개성적인 디자인을 과감하고 혁신적인 느낌으로 내놓았다. 늘 선도적인 스위스 은행권의 디자인은 모든 나라의 롤 모델의 중심에 있다고 볼 수있다

 

 

다음 호에서는 1889년 파리 세계 만국 박람회를 기념하는 건출물 공모전에서 당선된 에펠, 프랑스의 문화와 지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출처 : 화폐와 행복 1+2, 『화폐로 떠나는 세계문화』  
글 김재민 디자인연구센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