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로 보는 세계의 전통의상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남북으로 총 5,000마일(8,000km)에 이르는 광대한 대륙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사하라 사막의 남부 가장자리를 따라서 뻗어 있는 사헬(Sahel) 대평원(주기적으로 가뭄이 발생하는 반 건조 사바나)은 오늘날의 아프리카 서쪽 끝 세네갈에서 동쪽 끝 수단에 이른다. 사헬 평원 이남으로는 비옥한 서아프리카의 경작지, 콩고 강 유역의 깊은 열대우림, 세렝게티(Serengti)의 자연 그대로의 열대 초원, 아프리카 대지구대의 풍부한 화산성 토양과 비옥한 농경지, 그리고 인류의 발상지가 펼쳐져 있다. 아프리카는 약 700만 년 전 진화론적으로 유인원과 원인의 윤곽이 갈린 곳이며,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에서 유럽이나 아시아로 펴져나간 약 200만 년 전까지도 인류의 조상이 살았던 대륙이다.
△ 소토족 전통의상
(레소토 20Loti, 1994)
△겔레[gele], 필라[fila]
(나이지리아 50Naira, 2010)
넓게 트인 목초지와 상대적으로 나무가 적은 아프리카 대지구대 동쪽까지 펼쳐져 있는 광대한 풍경은 세렝게티 평원을 끼고 있고, 이곳은 배회하는 야생 동물의 서식지이다. 장관을 이루는 이 거대한 사냥감들은 사람이 사육하는 가축과는 달리 체체파리에 대한 면역을 가진 덕분에 오늘날까지 대부분 살아남았다. 따라서 사람이 드물게 거주하는 목초지는 야상의 초식동물과 유목민의 가축 모두가 선호하는 보금자리이다. 마사이 유목민은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그들의 가축을 위한 목초지를 따라 이동하면서 살아간다. 유목민 중 아프리카 전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민족 집단 중 하나가 마사이 족이다.
아프리카에는 수천 개의 다양한 종족이 살고 있고 그들이 쓰는 언어만 1,000가지가 넘는다. 언어만큼이나 복식 또한 다양하다. 마사이 사회에서 젊은 남성들은 머리카락을 길게 기르고 젊은 여성들은 짧게 자르거나 면도를 한다. 그리고 나서 여성들은 다채로운 색깔의 구슬로 만든 평평한 칼라와 목에서 가슴 아래까지 늘어트리는 구슬 목걸이 등의 장신구로 치장한다. 자신을 위해서 또는 전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마사이 족 여성과 소녀들의 구슬공예 디자인은 40여 종에 이른다. 여성과 소녀들은 구슬로 만든 목걸이와 귀걸이도 착용한다. 또한 남아프리카 국가인 레소토의 유목민 소토(sotho)족은 유목하는 가축의 가죽으로 만든 망토를 입는다. 북아프라카의 국가 지부티의 아파르(afar)족은 유황, 소금을 채취하면서 살아가는데 뜨겁고 건조한 날씨 탓에 얇은 천을 둘러 만든 옷인 푸타(futa, 남자)와 샬마(shalma, 여자)를 즐겨 입는다. 나이지리아에서는 목 부분에 여유를 많이 둔 부바(buba)라는 상의를 입고 강아지의 귀처럼 생긴 모자인 필라(fila)를 쓴다.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 코모로의 여인들은 이슬람 여인들처럼 머리까지 덮은 긴 옷(sahare na soubahyiya)을 입는다.
△ 아파르족 전통의상[futa]
(지부티 1,000Francs, 1991)
△아파르족 전통의상[shalma]
(지부티 10,000Francs, 1984)
△머리까지 덥는 긴 옷[sahare na soubahyiya]
(코모로 500Francs, 1976)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뜨겁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는 천을 몸에 헐렁하게 둘러 있었으며, 옷의 재료는 나일 강 주변에서 자라는 아마였다. 아마는 자주색 또는 흰색 꽃이 피는 풀로서 줄기의 껍질에서 실을 뽑아 옷감을 만드는데, 이 옷감을 ‘리넨’ 또는 ‘아마포’라고 한다. 이 아마로 귀족들은 속이 훤히 비칠 만큼 얇고 부드러운 옷감을 짜서 옷을 해 입었고, 신분이 낮고 가난한 사람들은 우둘투둘하고 거친 옷을 만들어 입었다. 그런가 하면 신분이 아주 낮은 사람이나 노예 들은 거의 벌거벗고 다녔다고 한다. 사람들은 옷을 입을 때 일부러 주름을 잡았으며, 주름진 옷을 입고 움직이면 주름이 자연스럽게 펴졌다가 다시 생겨난다. 이집트 사람들은 인간의 몸도 죽어도 영혼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었는데, 주름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모습이 이 영혼과 닮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태양신의 아들로 숭배받은 파라오 역시 수직으로 주름진 옷을 입고, 온몸에 신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장식을 했다.
참고문헌
정흥숙(1997),『서양복식문화사』, 교문사
한국은행(2013),「화폐 속의 패션박물관」, 한국은행
출처 : 화폐와 행복 2017 9+10 『화폐디자인 칼럼_화폐로 보는 세계의 전통의상 아프리카』
글 : 한국조폐공사 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센터 김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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