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인물공감-디자인연구센터 김재민 사우

by 한국조폐공사 2016. 10. 10.

인물공감

디자인연구센터 김재민 사우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김재민 사우(이하 김사우)2003년 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센터로 입사하여 올해로 13년차를 맞았다. 입사 이후 많은 공사 제품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으며, 지금은 박사과정의 공부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슈퍼맨으로 살아가고 있다. 또한 화폐와 행복의 표지 디자인을 2년 동안 하기도 하였으며, 지금은 고정 칼럼을 기고하는 등 우리 사보와도 인연이 아주 깊은 김사우를 디자인센터(기념주화등의 작업으로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었으므로)의 앞 손님맞이 방에서 만나보았다. 편집실에서 김재민 사우를 이번호의 인물공감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소수의 정예의 인원들로 구성되어 배일에 쌓인 디자인센터의 디자이너들의 생활을 엿보고 싶었기도 했지만, 다른 사우들과 달리 타부서로의 전출이 거의 없어 입사해서 퇴직때 까지 한부서에서만 근무하는 애환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살짝 긴장한 듯한 김사우의 표정과 입도 풀겸 가벼운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결혼하신지 일년이 조금 넘었는데 아직 신혼이라 할만 한 재미가 있으신지?

솔직히 요새 정신이 좀 없다. 주경야독의 심정으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고, 4개월째 접어든 아들이 있어서 평일과 휴일의 구분이 없어졌다.

 

아무래도 일과 공부를 병행하다 보면 집안일에 소홀 할 수 있을텐데 아내분의 불만은 없는지?

제 사랑하는(꼭 넣어달라고 간청함) 아내는 외국에서 자라서 외국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사고가 서구적이라, 처음 공부시작하고 싶다고 말을 꺼냈을 때 흔쾌히 허락을 했고 공부하는 동안은 집안일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주제를 바꿨다.(부러워서가 절대 아님)

 

시각디자인 중에서도 관심있는 분야는?

시각디자인중에서도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많다. 제 지도교수가 안상수체를 창시한 안상수 교수님이셨을 정도니. 타이포그래픽이란 디자인의 요소에서 글자 혹은 문자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이다(자세히 설명한 부분은 이해가 안가 패스). 그래서 사보 표지 디자인에도 많이 적용하려고 노력했고 공사의 정체성은 보안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보안의 형상화에도 중점을 두었다.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게 되었고 계기가 있었다면?

아마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것 같다. 다른 아이들은 조그만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릴 때 나는 전지에 그림을 그렸을 정도로 좋아했으니까. 초등학교 때는 우리나라가 문화선진국으로 부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화가의 꿈을 키워가다가 고등학교 입시 준비 즈음에는 디자인 산업의 성장으로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길이 있을거라고 생각해 디자인으로 시각을 돌리게 되었다. 특히 공공디자인에 매력을 느껴 우리 공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디자이너로서의 보람이 있다면?

아마 가장 큰 보람은 자신의 철학을 담은 자신의 디자인이 제품에 적용이 되고 그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남의 손에 들려진 나의 디자인 제품을 본다는 것은 우리만이 느낄 수 있는 프라이드가 있다.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국가의 상징성(national identity)을 갖는 디자인을 한다는 자부심도 크다. 물론 개인 스스로의 창작성이 다소 약할 수 는 있지만.

 

디자인 연구센터 사우들은 대부분이 입사해서 퇴직할 때가지 그 부서에 몸 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데서 오는 스트레스나 애환은 없는지?

회사일을 하면서 많은 일을 경험해보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현장에도 있어보고 싶고, 마케팅관련 일도 해보고 싶다. 그래야 디자인이 좀 더 현실적이고 제품 적용에 더 적확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디자인 연구센터를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바라 보는 시선은 지양해 주셨으면 한다. 우리가 비록 한 우물을 파고 한 분야의 일에 매진하지만 우리 센터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서 기획과 마케팅과 R&D가 융합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한 자리에서 많은 일과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애환이라고 하면 타 부서와 업무적인 교류외에도 사적인 교류도 많았으면 좋겠다.

 

일하면서 아쉬움이나 공사에 바라는 점은?

아쉬운 점 함부로 얘기했다가 힘들어진 선배 여럿 봤다. 농담. 우리 회사의 형편이 많이 좋아지면 은행권 디자인관련 국제 컨퍼런스나 국제 교류가 좀 많아졌으면 한다. 은행권의 디자인과 보안은 트렌드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자랑같지만 스위스 화폐 디자이너를 신혼여행 가서 만날 정도로 해외 교류에 관심이 많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끝으로 사보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보에 화폐나 유가증권의 제조의 역사를 연재하거나, 문예큰잔치 처럼 우리 직원들의 디자인 공모전 같은 것도 해봤으면 좋겠다.

 

고독한 예술가적 외모와는 달리 김사우 꽤나 달변가다.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이렇게 편하다면 하루에 10명도 하겠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로 후다닥 들어가는 김사우의 뒷모습이 참 바빠보인다. 지면을 빌어 김사우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출처 : 화폐와 행복 9+10 『인물공감』

글  편집실 정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