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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2014, 11+12 화폐산업?

by 한국조폐공사 2015. 2. 23.

 화폐산업?

 

 

 

경제학자도 아닌 사람이 화폐를 매개로 아직도 미스터리한 그 무엇일 뿐 인류역사 5000년 동안 아직 확실한 정의가 없는 돈에 대하여 글을 쓴다는 것은 애초부터 매우 위험한 기획이자 민감한 문제였다. 때문에 이 어려운 주제의 접근방법에 대해 고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돈의 역할을 인류학적도 아니고 경제학적도 아닌 역사적인 접근방법으로  시도해 보았다. 그렇다고 화폐의 기원부터 현대까지 전통적인 역사가 아닌 화폐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살펴보며 고대부터 근대 유럽과 미국까지를 주마간산 격으로 들여다보았다.


화폐의 역사는 인류의 물물교환이 시작되면서 태어난 <물품화폐>를 시작으로 <금속화폐>로 발전했고 지금은 <명목화폐> 뿐 아니라 <전자화폐>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 모든 발전 과정은 서구사회 즉 유럽과 미국의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와 발전은 한마디로 지적인 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산업혁명이 가져온 사회적 변화와 결합해 돈과 사회, 그 두 가지 관계에 새로운 사상과 그에 관한 학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아담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라는 경제학자가 있다. 두 사람은 본질적으로 다른 관점으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근대세계의 가장 중요한 정치경제와 사회적 제도의 지적기반을 형성하게 되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즈음인 1944년 7월, 연합국 44개국 대표들은 미국 뉴햄프셔 브레튼우즈에서 만나 국제협의기구의 통화금융 회담을 했다. 여기서 통화의 가치를 유지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을 설립하자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극심한 인플레이션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때 신자유주의가 부활했다.


각 정부기관은 국제시장의 화폐관리에서 손을 떼고 그 운영을 자율적인 국제시장의 힘에 맡겼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경제의 근간이 되는 화폐 생산기관, 즉 각 나라들의 조폐기관들 또한 동시다발적으로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유럽 조폐국을 중심으로 경제적, 화폐적 통합을 형성하는 움직임이 일어난 것이다.


그들은 회의체를 구성하고 서로의 기술과 화폐제조의 통합성을 소통하며 정보공유를 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모든 기술과 과학적 변화는 지금 이 시각에도 회의체를 통한 끊임없는 정보의 교류로 변화의 속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그것은 화폐의 일상적인 사용에 있어 중요한 변화였다.


화폐산업에 관한 주화와 은행권 제조 발행의 국제 회의체는 매년 지구촌 어디선가 열리고 있다. 은행권 주제의 회의체는 유럽국가 중심으로 열리는 CC(Currency Conference)와 환태평양연합체중심의 PRBPC(Pacific Rim Banknote Printing Conference)등이 있다.

 

반면 유통주화와 기념주화를 주제로 열리는 국제회의 및 전시회는 2014년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다. 즉 매년 2월 베를린에서 열리는 WMF(Word Money Fair)를 시작으로 3월의 싱가포르 코인쇼(SICF: Singapore International Coin Far), 5월의 도쿄 코인쇼(TICC: Tokyo International Coin Convention)와 매년 2년마다 열리는 세계 각 조폐국장들이 참여하는 세계조폐국책임자 회의(MDC), 8월 미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ANA(American Numismatic Association), 10월 중국 베이징 코인쇼(BICE : Beijing International Coin Exhibition)가 있고 그밖에 홍콩 코인쇼를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베를린의 WMF 와 미국의 ANA 그리고 MDC(MDC: Mint Directors’ Conference)이다.


매년 2월에 열리는 WMF에서는 세계 조폐국들이 모여 각 조폐국이 1년간 발행 예정인 기념주화를 발표하고 딜러들은 그 프로그램에 따라 1년 동안의 사업계획을 조율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조폐국들은 기술발전을 위한 미팅을 통해 제조 기술의 공통문제점을 토의하며 해결점을 모색한다.


8월에 미국에서 열리는 ANA에서는 년 초 각 조폐국들이 계획한 화폐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는지를 점검하고 문제점 해소를 위한 협의를 한다. 또한 2년마다 열리는 MDC는 각 조폐국들이 돌아가며 개최하는 것으로 그동안 연구한 논문 발표를 통해 새로운 기술과 사업을 발표하며 기탄없는 질의와 답변을 통해 보다 나은 조폐산업을 모색한다.


그리고 MDC에서는 올해의 코인상(Coin Competition) 즉 <가장 아름다운 주화>를 투표해서 상을 수여한다. 한국에서는 2008년 부산에서 조폐공사 주최로 개최된 바 있다.


일부 전시회에는 주화, 은행권의 제조장비 생산업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디지털화 된 새로운 장비들을 선보이고 노동인력과 원가 절감의 기폭제가 되는 새로운 화폐산업의 파라다임을 제시한다. 은행권 분야도 크게 다를 바는 없다.


회의체를 통해 새로 개발된 위.변조 방지에 대한 논문과 화폐산업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트랜드를 공유하면서 화폐산업의 미래를 모색한다.


문제는 기술력과 마케팅이 관건이다. 즉 주화나 은행권 등의 화폐제조에 새로운 기술이나 특허는 곧 돈방석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세계 선진 조폐국, 즉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호주 퍼스민트 등의 Annual Report를 보면 2014년 기준 미국이 약 4조 5천억원, 영국 약 5천 3백억원, 캐나다 약 3조 2천억원, 호주 퍼스민트 약 5조 5천억원, 오스트리아 약 2조 5천억원의 매출액을 보고하고 있다.


이가운데 미국 조폐국은 기념주화가 USD 512.4백만 달러, 불리온(Bullion) 3,224.6백만 달러, 오스트리아 조폐국은 기념주화 EUR 29.3백만 유로에다 불리온 944.1백만 유로의 매출을 보고하고 있다.


화폐가 오늘날 각국의 문화 속에 어떤 역할을 하며 생성되는지를 살펴보면 주화의 경우 과감하고 참신한 아이디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각 조폐국들은 그러한 아이디어를 기념주화나 불리온으로 발행하고, 그것을 금.은 같은 귀금속으로 제조하여 화폐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귀금속이 일상적으로 유통되는 모든 통화의 자리, 즉 화폐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10월, 한국조폐공사가 서울 코엑스에서 주관한 코리아 머니페어(KMF)에 오스트리아 조폐국이 매우 높은 보험료와 운송료를 지불하며 국내에 들여와 선보였던 순도 99.99%, 31.1kg의 초대형 금화 <비엔나 필하모닉 wn화 >!

이것이 화폐산업의 실체가 아닐까?



출처 : 2014, 11+12 오순환의 세계의 화폐산업

글 오순환 중부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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