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드 파리’(Monnaie de Paris - 프랑스 조폐국)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정부 기관 중 하나다. 프랑스 왕 찰스 2세가 9세기(864년)에 설립한 이후 프랑스의 역사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여러 여정을 함께 해온 기관이기도 하다. 9세기 설립 후 중세 시대 몇몇 소규모 개인제조사를 통해 임시적으로 프랑스 화폐를 발행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1151년 동안 꾸준히 프랑스 화폐의 주 제조 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1358년 프랑스 조폐국의 전신이자 최초의 조폐청이라 할 수 있는 ‘Chambre des Monnaies'으로 체계적인 모습을 갖춘 이래, 프랑스 전역의 조폐 시설들을 관리하고 통화와 관련된 모든 행정적, 재정적 문제들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다루는 업무가 다양해지면서 1973년부터는 두 가지의 대표 분야로 나뉘어 조폐국 업무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수집용 메달과 기념주화를 디자인 및 제작하고 박물관을 운영하는 ‘콰이 드콘티(Quai de Conti)'와 현행주화를 제조하는 ’페삭(Pessac)‘ 조폐청으로 운영된다.
쉽게 ‘콰이 드 콘티’로 불리는 프랑스 조폐국의 원조 건축물은 건축가 자크 앙트완이 루이 15세의 위임을 받아 설계한 18세기풍의 네오클래식 양식으로 건설되었고, 파리 세느 강변을 굽어 보는 높은 건물로 1776년에 완성되었다. 십만 점이 넘는 방대한 전시품으로 유명한 프랑스 조폐국 박물관은 나폴레옹 1세의 메달 캐비닛과 중세 시대의 모든 주화 세트를 포함한 귀중한 주화와 메달 컬렉션, 타인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본사인 만큼 수집용 메달과 기념주화 제작에도 열을 올리며 매년 10만장의 메달, 12만장의 금화를 제작하고 있다.
페삭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약 350명의 직원들이 매일 900만장 이상의 프랑스 현행 주화들을 제조하고 있으며, 연간 15억장의 프랑스 현행 주화, 310만장의 다른 유럽지역 유로화를 제조 및 판매 하고 있다.
프랑스 조폐국은 공공기관으로서 프랑스 현행주화 제작 및 공급이 기본이지만, 기념주화와 메달 외에 ‘모네 드 파리’ 브랜드로 디자인된 주물 조각 작품이나 쥬얼리 제품을 제작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프랑스의 예술적 전통을 살린 예술 창작 센터 및 세미나, 프로젝트 등을 주최하여 사회적으로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다른 조폐국들과는 사뭇 다른 정갈한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 사용으로 차별화를 강조하는 프랑스 조폐국은 프랑스의 다른 우수 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한층 더 높은 다양성과 품질을 자랑한다. 2014년에 발행된 바카라 250주년 기념주화 프로젝트에서 볼 수 있듯이 바카라(Baccarat) 유리공예품과 고야드(Goyard) 트렁크, 그리고 프랑스 조폐국의 1kg 금화가 함께 조화를 이뤄 걸작이 탄생되었다. 2015년 하반기에는 세브르(Sevres) 도자기공예품과 포레르빠쥬(Faure le Page) 트렁크, 그리고 프랑스 조폐국의 1kg 금화가 조합된 또 하나의 작품이 출시 예정 중이다. 이렇듯 프랑스 조폐국은 단순히 주화제조만이 아닌 조국의 자랑스러운 예술적 요소들과 결합시켜 진정한 ‘프렌치 엑설런시(french excellency)'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화폐와 행복 11+12, 『세계 기념주화 시리즈』
글 전주일 풍산 화동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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