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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2

문학 속 돈이야기-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 사람에게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가 지난 6월말 톨스토이의 땅을 다녀왔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보고 싶었고, 톨스토이를 읽으며 야스나야 폴랴냐에 가보고 싶었다.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았었는데, 마침 모스크바에서 열린 학회 발표가 있어서 잘 되었다 싶었다. 한국과 러시아의 문학/문화교류와 관련한 컨퍼런스를 마치고 모스크바를 떠나 툴라를 거쳐 야스나야 폴랴나를 찾았다. 톨스토이 가문의 영지는 상당한 수준이었다. 외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기에 남다른 땅을 소유할 수 있었다. 결코 작지 않은 호수를 왼쪽으로 두고 상큼한 자작나무 숲길을 걸어 톨스토이의 집으로 접어들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애면글면 살아야 했던 도스토예프스키의 집과는 달리 톨스토이의 집은 그 규모에서부터 달랐다. 러시아.. 2015. 12. 18.
사람에게는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한가 보통 사람들이 지닌 ‘돈에의 꿈’은 때로 열렬하고 때때로 간절하다. 그럼에도 그 꿈은 멀고 현실은 가혹하기 일쑤다. 특히 가난한 이들에게 돈은 오로지 비극적 악몽의 기호이기 쉬웠다. 「공자의 생활난」 등 일련의 시편들을 통해 김수영은 돈의 문제와 관련한 “생활의 고절(孤絶)이며/ 비애”(「생활」 )를 날카롭게 다루었다. “돈을 버는 거리의 부인이여/ 잠시 눈살을 펴고/ 눈에서는 독기를 빼고/ 자유로운 자세를 취하여 보아라”(「거리 2」 1연) 같 이 시에서 알 수 있듯이 김수영은 생활난에 대해 서늘한 연민으로 성찰적인 면모를 보였다. 다산 정약용에서 신경림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인들이 그런 경제적 생활난을 형상화했으나, 대체로 돈은 간접적인 방식으로 문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1980년대 이후의 시.. 2015.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