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국수1 우리 몸 살리는 제철 먹거리(콩과 두부콩국수) 김초시네 머슴 춘돌이는 콩을 구워먹는 아이들 틈 속에 끼어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나뭇가지로 땅을 치며 ‘범버꾸 범버꾸’를 외치라 한다. 아이들은 콩을 집지도, 씹지도 못한다. 그 사이 춘돌이는 구운 콩을 몽땅 먹는다. 아이들은 그래도 마냥 즐거워한다. 오영수의 ’요람기’에서 나오는 문구다. 교과서에도 등장했던 이 이야기는 상상만 해도 해학적이다. 춘돌이는 순진한 어린이들이 구운 콩을 익살스런 게임을 시켜놓고 혼자 다 먹어 치운다. 추석 무렵 밭에서 거의 익어가는 콩 줄기를 낫으로 통째로 베어 아궁이든, 모닥불이든 구워 먹는 콩 맛의 고소함은 비할 데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일 때 흔히 ‘콩깍지를 씌웠다’고 한다. 나눔의 미학은 ‘콩 한 쪽도 나눠먹는다’로, 거스를 수 없는 진리를 표.. 2015.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