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MSCO는 지금/KOMSCO 뉴스

러시아 기자가 본 한국조폐공사 화페본부(러시아 주요 언론매체 가제타)

by 한국조폐공사 2015. 6. 1.

지난 5월 29일, 서울외신기자클럽의 화폐본부 견학이 있었습니다.

이번 프레스투어에는 미국,영국,중국,일본,대만,터키,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외신기자 (AFP, 중국 인민일보, 블롬버그, TV Asahi, NHK, Wall street journal 등) 27명이 참여하였습니다.

 

그 중 러시아의 주요 언론매체인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의 기자, 올롁 키랴노프(Oleg Kiriyanov)가 화폐 제조 공정 및 위변조 방지 기술에 대한 기사를 6월 3일 해당 언론사 사이트에 게재하였습니다.


* 로시스카야 가제타(Rossiyskaya Gazeta) : 러시아 정부 기관지, 한반도 관련 기사가 많지 않으며 한국, 러시아 정부간 주요 협력 사업 관련 기사가 주종임. 37만부 발행

 

관련 사진 및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rg.ru/2015/06/03/korea-site.html

 

아래에는 러시아 원문 기사와 함께 번역본을 게재해드립니다. (번역 : 한국조폐공사 GKD 관리팀 임선하 대리)


#. 러시아 원문 기사










#. 한글 번역 기사

 

한국, 기자들에게 조폐공사 소개

 

기사 및 사진 : 올롁 키랴노프

2015.06.03.

  

“선물로 드릴까요?”

대한민국 최고액권이 비닐로 꼼꼼하게 포장되어있는 패킹 앞에 멈춰서서 생각에 잠긴 나를 보고 한국조폐공사 직원 Mr.김이 장난스레 물었다. 

“이거 그렇게 무겁지도 않아요! 집 한 채가 10kg밖에 안되죠! 이거 한 팩이면 가방에 쏙 들어갈 겁니다.” 그가 계속해서 유혹했다.

 

“번거롭게 그럴 필요 있나요? 종판주시면 필요한 만큼 제가 직접 찍어내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죠?” 내가 그의 농담을 맞받아치며 물었다.

 

“아파트 한 채입니다. 좋은 아파트요. 5억원이니까, 거의 50만달러죠. 우리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제품이 5만원권이에요. 이거보다 고액권은 없어요. 돈처럼 보이고, 물론 돈이지만 이건 우리 자존심이에요. 5만원권 생산할 때 홀로그램, 특수 인쇄, 은선, 워터마크 등 22개 최신 보안요소들이 적용됩니다. 5만원권은 비교적 최근인 2009년 6월에 발행되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일을 담당하셨나요?”

 

“5만원권 발행 담당 팀에 근무했죠.”

 

 

대한민국의 은행권과 주화는 경산에서 만들어져

 

돈에 대해서는 속담, 명언, 교훈적 이야기 등이 매우 많다. 돈은 거의 매일 모두가 사용하며, 현대인의 삶은 돈 없이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조폐공사는 서울에서 300km가량 떨어진 대한민국의 남동부에 위치한 경산시 소재 화폐본부 견학을 통해 외신기자들에게 이러한 지적 공백을 채워주기로 했다. 화폐본부는 조폐공사의 중요 기관 2곳 중 하나로, 조폐공사 본사와 ID본부는 대전에 소재하고 있다. 한국의 돈은 우리가 방문했던 경산에서만 제조된다.

 

이 곳은 예상했던 것과 같이 엄격한 보안 규정이 적용된다. 모든 휴대폰 카메라에 보안 스티커를 붙여주었다.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 청경들은 몇 번이나 커다란 사진기와 비디오 카메라를 몇 번이나 막아서며, “촬영은 절대 금지입니다!”라고 말했다. 조폐공사 최고경영진의 도움으로만 보안장벽을 해소할 수 있었다. 전체 설계도 촬영 금지, 근접 접근 금지, 일부 시설 촬영금지와 같은 일부 규제만 지킬 것을 당부하고 많은 부분 촬영을 허가해주었다. 용지가 은행권으로 바뀌는 것부터 소전이 주화가 되는 것까지 거의 모든 공정을 소개받았다.

 

한국조폐공사는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당시 설립되었다. 전쟁 중인 1951년 10월 1일 60여년 전, 한국은 자체 조폐시설을 마련했다. 1975년 화폐본부는 경산으로 이전되어 지금까지 자리 잡고 있다. 아직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자체 조폐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국가들은 선진국에서 수입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직접 화폐를 만든다. 한국조폐공사에서는 은행권과 주화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던 대전에서 생산되는 ID와 여권을 제외하고도 증채권, 기타 유가증권, 기념주화, 훈장, 메달, 각종 신분증, 신용카드, 증명서도 만든다.

 

 

100 – 1 = 0

 

“이상한 산수 법칙이네요.” 한 건물 벽에 붙은 “100-1=0”이라는 굵은 글씨를 가리키며 내가 물었다. 

 

“우리의 근무 철학입니다. 훌륭한 제품을 만들더라도 단 하나의 결함으로 인해 이 제품은 제로의 가치를 지니게 니다. 즉, 완벽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만의 다른 산수 법칙도 있습니다. “100+1=200“ 이건 우리가 경쟁자보다 우수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면, 이러한 아이디어의 가치는 몇 배나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화폐본부 건물로 들어가는 길에 한국조폐공사 홍보협력실장이 이야기해주었다.

 

 

우리 견학은 짧은 강의로 시작되었다. 기술적인 디테일들도 물론 흥미로웠지만 공사 직원들의 설명과 영상자료 덕분에 Ghostsee, Smart See(Hidden QR), Hidden Face와 같은 기술들은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핵심 메시지는 모든 국가의 현대 화폐는 매우 복잡하고 첨단 기술이 가미된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들, 관련 기술, 생산시설, 연구개발 지원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는 아주 강력한 보안요소를 가진 은행권을 만들 수 있지만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보안요소는 한편으로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이어야만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핵심 보안 요소들을 사람이 아주 빠르게, 최소한의 기구를 사용해서 식별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점원에게 모든 은행권들을 특수 스캐너에 통과시켜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표식이 특별한 각도에서 나타나고 어떻게 색이 변하고 어떤 홀로그램이 있는지 등에 대해 가르쳐줄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의심된다면, 그때는 사람의 눈보다는 더 정교한 기술적인 문제가 되겠지만요.” 강의 중 조폐공사의 한 직원이 이야기했다.

 

한국인들은 전 세계에 첨단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단기간에 그러한 기술을 배우는 존재에서 직접 만드는 존재로, 그 후에는 그러한 기술을 전수하고 가르치는 민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은행권과 주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외국 것이었지만, 점점 자체적인 기술자, 기술, 노하우가 생겼다. 한국인들이 자체적으로 은행권과 주화를 개발해서 생산하게 된 것은 꽤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다. 현재 한국 화폐기술의 정수는 22개의 보안요소를 가진 5만원권이다. 5만원권은 2009년 6월에 발행되기 시작했다. 그 전인 2006-2007년도에는 새로운 1,000원, 5,000원, 10,000원권이 개발되어 유통되었다. 2009년 전까지는 10,000원권이 최고액권이었다.

 

1970년부터 한국조폐공사는 생산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해외 고객들은 전 세계 40여개국 이상이다. 한국의 은행권 및 주화 샘플들은 세계 각국의 보안제품의 품질을 비교 평가하는 권위 있는 행사에서 수차례 수상한 바 있다.

 

 

“시간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죠. 위폐범들이 자기의 능력을 불법적인 일에 사용해서 그렇지 재능이 많고 똑똑한 사람들입니다. 화폐, 여권, 유가증권, 기타 제품의 보안을 지키면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우리 공사는 각 본부 특수 기술 부서를 제외하고도 신기술과 보안요소를 개발하는 자체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홍보협력실장이 말했다.

 

그는 세계 top 5 조폐기관 달성이라는 공사의 야심찬 목표도 이야기하며, “이러한 목표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생산시설, 연구소, 고숙련 연구원, 완수 의지와 같이 목표 달성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패킹(소포)으로, 주화는 상자로

 

2014년 9월 기준 조폐공사에는 하부기관, 연구소를 포함 총 1366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많거나 적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공장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모든 생산 공정이 자동화되고 사람의 역할이 줄어드는 경향 때문이다. 모든 것을 컴퓨터, 기계, 컨베이어가 수행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것은 통제와 안전 문제 때문 만이 아니라 사람이 기계보다는 우수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생산은 8단계로 이루어진다. 주로 전지에서 찍어내다가 마지막 공정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크기로 잘라 포장한다. 커팅 전까지 은선, 이미지, 양면 이미지 등 다양한 보안요소를 입힌다. 전지가 거의 완성되면 검사 공정으로 가서 사람과 컴퓨터가 함께 확인하며 손품을 걸러낸다. 손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잉크가 약간 번졌다든지 선이 비뚤어진 경우 모두 즉시 발견해서 손품 처리한다. 이후 번호를 인쇄하고 다시 한 번 검사한 후 커팅 공정으로 옮긴다. 패킹 사이즈로 잘라서 특수 봉투에 넣어 외부 포장을 한다. 5만원권 출고 시 각 5kg씩 표준 포장하며, 5개 패킹에 1000장씩 들어간다. 총 금액은 2억 5천만원(약 227,000달러)이다. 이게 바로 공사 직원이 농담으로 이야기한 ‘패킹 2세트=한국 돈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주화 생산도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핵심은 거의 비슷하다. 소전을 커팅하고 양면을 찍어내어 원통모양으로 포장한 뒤 개별 박스 포장한다. 가장 많이 유통되는 주화인 100원짜리 동전을 박스 포장하면 2000개가 들어가고 총 20만원(약 180달러)이 된다.

 

보안과 관련된 극비 사항이라 돈을 어떻게 출고해서 이송하는지는 보여주지 않았다. 총기류가 엄격히 통제되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이긴 하지만 한국조폐공사의 보안은 높은 수준이었다. 현송 과정 자체는 국가 기밀이다.

 

은행권 제조원가도 기밀이다. 한국 언론에서 10년 전에 10,000원권 생산에 90원이 소요되므로 액면가의 0.9%라는 기사가 나온 적은 있다. 주화는 금속이 사용되기 때문에 원가가 더 비싸다. 몇 년 전 한국에서는 부피와 무게가 더 적게 나가는 저렴한 금속으로 50원짜리 동전을 생산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새로운 주화로 바뀌기 전에는 주화 생산 원가가 액면가보다 높았다. 50원짜리 동전을 만들려면 80원이 소요되었다. 때문에 새로운 주화를 만들었다. 최근 은행권과 주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비현금 결제 수단인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많은 양의 지폐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신용카드 사용 빈도수에서 세계 선두주자이다. 이것은 카드를 생산하는 한국조폐공사의 다른 하부기관의 업무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골드바를 선물로 

 

공사 직원이 “조판을 선물할 수는 없고, 대신 골드바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라며, 회사 로고가 적힌 종이봉투를 건냈다. 봉투를 감사히 받으며 “금 치고는 너무 가벼운걸요.”라고 대답했다.

 

그는 동료들에게도 동일한 종이봉투를 나눠주었다. “이 금은 아주 맛있습니다. 집에서 풀어보세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정말로 이제는 손에 한국 지폐와 동전을 만지고 있으면 자동적으로 제조시설, 컨베이어, 포장지, 홀로그램, 은선, 수백 장의 은행권 전지가 생각난다. 그리고 물론 조폐공사의 화폐본부도.

 

선물로 받은 골드바는 초콜렛이었으나 순금 999.9라는 글씨가 각인된 0.5킬로그램짜리 공식 골드바를 정확하게 모사해놓은 것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