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담배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이 전설의 주인공은 아메리카 대륙의 한 원주민 소녀다. 이 소녀는 너무나 추한 얼굴을 갖고 태어났다. 당시 원주민 남자들도 이성의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걸까, 이 소녀는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그녀의 부모도 그녀를 외면했다. 오랜 시간 고독에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던 소녀는 결국 절망의 칼을 자신에게 돌렸다.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그녀는 죽기 전에 이런 유언을 남겼다. “다음 생에는 세상의 모든 남자와 키스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자리에 풀이 하나 돋아났다. 그게 바로, 담배다.
아마 후세 사람들이 지어낸 우스갯소리일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뼈’가 있다. 한 번 발라내 보자. 이 이야기는 두 가지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첫째, 그녀는 소원을 거의 이뤘다. 아직도 담배의 주 소비계층은 남성이다. 인종과 문화, 연령을 뛰어넘어 세계 방방곡곡의 남성들이 담배를 피운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율은 41.6%로 OECD 1위다. 또한 담배소비자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흡연자만 천만 명이라고 한다. 이 많은 사람들이 매일 몇 번이나 이 인디언 소녀와 키스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그녀가 결국 자신의 목숨을 버렸듯이 담배도 흡연자의 목숨을 잃게 만든다. 공단에서 130만 명의 환자 표본을 대상으로 19년간 추적조사를 해 봤더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안 피우는 사람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6.5배나 높았다. 또한, 작년 사망자 중 21.8%인 5만8천여 명이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신이 담배를 피울 때, 담배도 당신을 피운다
입맞춤도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당신이 담배를 피울 때, 담배도 당신을 피우고 있다. 담배를 피울 때마다 4800여 종의 화학물질과 69종의 발암 물질을 덕지덕지 붙여 만든 손가락만한 ‘프랑켄슈타인’이 흡연자의 목을 긁고 폐를 부순다. 어떤 이야기로도 포장할 수 없는 비극이다.
미화된 전설 따윈 믿어서는 안 된다. 정말 우리가 되새겨야 할 슬픈 전설은 담배가 매년 전쟁보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는 사실이다. 또 수십 년 담배를 피우다가 폐암에 걸리는 바람에 처와 자식을 남겨두고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의 슬픔이다. 폐암으로 생명의 불이 꺼져가기 직전 TV에 출연해 담배의 위험성을 온몸으로 경고한 코미디언 고 이주일 씨의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라는 말이다.
인디언 소녀의 이야기보다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동화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선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금연이 해피엔딩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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