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1 문학 속의 돈 이야기(위화-허삼관매혈기) 하정우 감독·주연 영화 『허삼관매혈기』는 중국 작가 위화가 쓴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허삼관매혈기』는 피 팔아 살아가는 인생역정 이야기다. 처음부터 끝까지 ‘피=힘=돈’의 등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앞부분에서 열아홉의 근룡이는 말한다. “여자를 얻고 집을 짓고 하는 돈은 전부 피를 팔아서 번 돈으로 하는 거라구요. 땅 파서 버는 돈이야 겨우 굶어 죽지 않을 정도니까요.” 곧 피를 팔아야 삶의 양식(糧食)을 구할 수 있는 삶의 어떤 양식(樣式)을 다루고 있는 셈이다. 주인공 허삼관은 처음에 피를 파는 것이 건강의 징표이자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방씨와 근룡이와 더불어 피를 판다. 피를 팔고 난 그에게 방씨가 어떻게 쓸 것인지 묻자,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오늘에서야 피땀 흘려 .. 2015.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