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 책은 쉼 없이 달려만 가고 있는 이에게 잠시 쉼표를 허락하고, 어쩌면 그럼으로써 더 빠르고 올곧이 인생의 마침표에 도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네 인생은 미래를 알 수 없기에 밤길을 가는 것과 같은데, 무작정 뛰어가기만 한다면 당장은 빨리 가는 것일 수 있으나, 그 앞에 더 큰 어려움과 함정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는 것이다. 그러기에 잠시 멈춰서 이 길이 맞는지 어려움은 없겠는지 내 몸이 아픈 곳은 없는지 돌아봐야한다. 저자이신 해민 스님 또한 트위터에 등록해놓고 있는 트윗도 받는 터라 낯설지 않았따.
하지만 제목은 유난이 눈에 띄었다. 책 제목이 대학교 4학년 봄에 있었던 내 인생에 있어 중대한 결정을 했던 일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대학교 4학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병역특례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내가 지도교수님 방을 찾아갔을 때 교수님게서는 적잖이 혼돈스런 질문을 내게 하셨다.
"자네는 군대를 안 가기 위해 학위를 한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학위를 하고 위해 군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하나? 자네의 최종목표가 무엇인지를 찬찬히 생각해보고, 병역의무를 어떻게 할지를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 나는 그제야 나를 한번 다시 찬찬히 돌아보게 되었다. '아, 나는 군대를 안가기 위해 석사과정을 가는 것인가? 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그 최종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중간 목표가 석사, 박사라면 병역의 의무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인생이란 트랙에서 잠시 멈춰서 생각해볼 틈 없이 눈앞의 장애물만 얼른 피해가면 된다는 급급한 생각으로 살아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군대를 다녀오고 석사과정에 들어갔따. 지금도 너무나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이 든다.
위 에피소드도, 그리고 가끔은 천천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도, 한동안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취직하고, 결호낳고, 애 키우고, 각종 행사들 치루고 너무 급급하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나의 급급한 마음에 책에서처럼 나와 제일 가까운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어쩌만 이 책의 내용이 특별하진 않을런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평범한 어록 하나, 하나가 흔한 처세술 책보다 더 큰 파급력과 따뜻함이 있는 것 같다.
인생이란 마라톤을 뜀에 있어 눈앞에 장애물이 보이면 무조건 바로 뛰어 넘을 것인가? 우리는 비록 숨 가쁘게 뛰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해도, 가끔은 아주 가끔만이라도 해질녘 언덕을 넘어가는 나이든 시인의 걸음걸이처럼, 비록 한 발 한 발 느릴지언정 우리의 발걸음의 무게와 올곧음을 곱씹으며 천천히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KOMSCO 서재 : 나를 변화시킨 it_Book – 이완섭 의 한부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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