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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241

[공간 산책 ⑥] 정선 고한읍 폐광촌의 작은 기적 공간 산책⑥ 정선 고한읍 폐광촌의 작은 기적 글 김혜영(여행작가) 청량리에서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정선 고한읍 고한역에 정차했다. 높은 언덕에 자리한 역 앞마당에서 읍내가 훤히 보인다. 역 맞은편 고한시장 입구 표석에 ‘여기가 해발 700m'라 쓰여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고산지대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탄광촌으로 꽤 이름을 날렸던 곳이었다고 한다.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폐광 이후 탄광촌 사람들의 삶은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국내 첫 예술 광산 ‘삼탄아트마인’ 정선군과 태백시 경계에 있는 고한읍은 1960년대 탄광이 개발되었다. 탄광촌이 형성되고, 전국에서 일꾼들이 몰려들었다. 지역경제는 호황을 맞았다. 그런데 80대 이후 석유와 도시가스가 보급되면서 석탄 산.. 2021. 11. 30.
[조희창의 클래식 읽기 ⑥] "치기 어려 아름답던 젊은 날" 조희창의 클래식 읽기⑥ “치기 어려 아름답던 젊은 날” 푸치니 오페라 중 ‘그대의 찬 손’ Puccini, 'Che Gelida Manina' 글 조희창(음악평론가) 지나간 시절을 되짚어보면, 종종 어처구니없을 만큼 치기 어리게 느껴지곤 한다. 스스로 시대의 반골이자 보헤미안이라 여겼고, 어쩌면 그 힘으로 살았던 것 같다. 필자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1838년 파리에도 그런 청춘들이 살고 있었다. 로돌포, 콜리네, 쇼나르, 마르첼로라는 친구들의 직업은 각각 시인, 철학자, 음악가, 화가다. 예나 지금이나 지지리 궁상일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자존심만큼은 하늘을 찌른다. 소설가 앙리 뮈르제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이라는 작품을 발표했고, 이 소설을 토대로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오페라 을 만.. 2021. 11. 30.
[그림보고 화가 읽기 ⑫] ‘레디 메이드의 신화’를 쓴 마르셀 뒤샹 그림보고 화가 읽기⑫ ‘레디 메이드의 신화’를 쓴 마르셀 뒤샹 글 이은화(미술평론가) 1917년 마르셀 뒤샹은 가게에서 산 남자 소변기에 ‘R. Mutt’라고 서명한 후 뉴욕 독립미술가협회 전시회에 출품했다. 작품 제목은 ‘샘’으로 붙였다. 이 협회는 연회비 6달러만 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고, 출품작들은 심사 없이 다 전시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개막식 전 이 변기만 전시가 거부되면서 격렬한 논쟁이 일었다. 이건 미술작품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100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현대미술에 가장 영향을 준 작품이자 20세기 미술의 아이콘으로 손꼽힌다. 미술사를 빛낸 명작 변기가 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하다. 변기가 어떻게 예술품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어째서 20세기 미술을 대.. 2021. 11. 30.
“색? 스타일 통일하고 가구 높낮이 맞추면 거실 넓어 보여” 미니멀하게 사는 법 ⑤ “색? 스타일 통일하고 가구 높낮이 맞추면 거실 넓어 보여” 글 노진선(디자인 디렉터) 아무리 이론을 갈고 닦아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하루하루가 행복한 집을 가꾸기 위해 미니멀 인테리어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면, 이제는 적용할 차례다. 공간별로 미니멀 인테리어를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함께 알아보자. 처음부터 인테리어 전문가가 집을 둘러보고 컨설팅 해주면 좋겠지만, 그 전에 본인이 원하는 바를 분명히 하고, 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칼럼을 통해 실용적인 비대면 인테리어 컨설팅을 톡톡히 받아보시길! 집의 첫인상, 현관 ● 공간이 확장돼 보이는 효과를 주는 거울 ● 수납장 아래를 터서 공간 활용도 업! ● 집안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식물 활용 현관.. 2021. 9. 27.
광주 카페 문화 중심지 동명동 산책 공간 산책⑤ 광주 카페 문화 중심지 동명동 산책 글·사진 김혜영(여행 칼럼니스트) 광주 동구 동명동이 신선한 여행지로 뜨고 있다. 몇 해 전부터 학원이 밀집했던 주택가에 카페거리가 만들어지면서부터다. 카페거리는 지금도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다. 광주 대표 원도심인 동명동에 왜 카페거리가 생기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골목을 구석구석 산책하며, 여행자의 발길을 끄는 매력 포인트를 찾아봤다. 광주 원도심 동명동 변천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광주에 도착해 동명동 브런치 카페부터 들렀다. 콥샐러드가 유명하다고 해서 점찍어둔 곳이다. 동명동 카페거리 중심에 있는 ‘코발트’라는 카페인데, 외관이 유럽 주택 같다. 새로 지은 건물 같지 않아 주민에게 물어보니, 원래는 살림집이었는데 어학원으로 사용되다가 올해 카페로 바뀌.. 2021. 9. 27.
장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작품47 조희창의 클래식 읽기 ⑤ “고드름 속의 찬란한 불꽃!” 장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작품47 Jean Sibelius :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 글 조희창(음악평론가) 핀란드는 러시아와 스웨덴이라는 강대국에 끼어 오랫동안 고생한 나라다. 1809년, 러시아가 핀란드를 침공해 전 국토를 병합하고 탄압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되면서 핀란드에는 민족정신을 되살리자는 문화 운동이 고개를 들었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1835년의 핀란드 민족 서사시 의 복원이었다. 이후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틈타 핀란드는 독립을 선언하고 이듬해 공화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독립국으로서의 평화도 잠시,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다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돼 .. 2021.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