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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241

[그림보고 화가 읽기 ⑬] 예순 넘어 꿈을 이룬 화가, 앙리 루소 Henri Rousseau 그림보고 화가 읽기⑬ 예순 넘어 꿈을 이룬 화가, 앙리 루소 Henri Rousseau 글 이은화(미술평론가)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했던가. 앙리 루소는 22년간 파리시 세관 공무원으로 일하다 49세 때 은퇴 후 전업 작가가 되었다. 시작은 늦었지만 자신의 재능을 믿고 당대 최고의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다. 파블로 피카소가 연 파티에 가서는 술에 취한 채 자신이 피카소와 함께 ‘이 시대 최고의 화가’라고 당당히 말하기도 했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운 적도 없고, 돈도 후원자도 없던 무명 화가 루소는 과연 자신의 꿈을 이뤘을까? 루소의 그림은 이국적인 주제와 동화 같은 표현, 원근법을 무시한 평면적 기법과 깔끔한 색면 처리 등이 특징이다.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그림 양식만큼이나.. 2022. 2. 28.
[조희창의 클래식 읽기 ⑦] ‘마지막 낭만주의자’, 드디어 날아오르다! 조희창의 클래식 읽기 ⑦ ‘마지막 낭만주의자’, 드디어 날아오르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작품18 Sergei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2 C minor Op.18 글 조희창(음악평론가) “내 안에서 뭔가 부러져버렸다. 오랫동안 스스로 질문하고 반성해본 결과, 나는 작곡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아주 깊은 무감각의 상태가 되었다. 낮의 절반 이상을 침대에 누워서 파괴되어 버린 내 인생을 한탄하며 보내고 있다.” 젊은 라흐마니노프(1873~1943)는 이렇게 자신을 비관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던 그였다. 날고 기는 수재들이 모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졸업시험에서도 그는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최고상을 .. 2022. 2. 28.
[미니멀 하게 사는 법 ⑥] 음식과 대화, 즐거움이 주가 되는 주방 미니멀하게 사는 법⑥ 음식과 대화, 즐거움이 주가 되는 주방 글 노진선(디자인 디렉터) 삼시 세끼 요리하랴 치우랴 주방은 언젠가부터 들어가기 싫은 공간이 되었다. 주방에서 밀려드는 집안일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지만 비효율적인 주방 인테리어는 가사노동으로 인한 피로도를 극대화한다. 갖가지 조리도구와 식자재를 보관하느라 인테리어는 꿈도 꿀 수 없다. 잘 정리된 침실, 거실과 달리 적나라한 생활감이 묻어나는 곳으로 남들에게 보여주기 꺼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주방도 변할 수 있다. 감성 사진도 찍고 머물고 싶어지는 주방을 만들어줄 미니멀 인테리어 포인트를 알아보자. 거실과 주방 연결 소외감 줄이는 오픈 플랜 구조 오픈 플랜 구조는 거실, 주방, 다이닝 룸을 구분하지 않고 연결한 것으로, 빛이 잘 들고.. 2021. 11. 30.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⑥] 적성은 '발견'아닌 '발전'시키는 것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⑥ 적성은 ‘발견’ 아닌 ‘발전’시키는 것 글 박진영(심리학 칼럼니스트) 자신과 꼭 맞는 일을 찾으라거나, 마음 속 열정을 따르라는 조언들을 흔히 듣곤 한다. 맞는 이야기이지만 때로는 적성과 열정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 캐롤 드웩(Carol Dweck)의 연구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재능 못지않게 사고방식에 의해서도 갈린다. 예컨대 똑같은 지능수준을 가지고 있더라도 노력해봤자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경우 문제가 조금이라도 어려워지면 그만두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노력하면 더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더 많이 노력하고 그 결과 더 많은 성취를 .. 2021. 11. 30.
[책 읽기 좋은 날 ⑤-2] (주)조선 CEO, 세종의 경영철학과 리더십 이야기 책 읽기 좋은 날⑤-2 ㈜조선 CEO 세종의 경영철학과 리더십 이야기 『국가경영은 세종처럼』 글 최보기(북 칼럼니스트) 태조 이성계를 이어 조선 왕조 기틀을 다진 태종(이방원)에게는 양녕, 효령, 충녕 등 세 명의 왕자가 있었다. 장남인 양녕이 자연스럽게 왕세자로 책봉됐으나 잦은 말썽을 일으켰다. 결국 양녕을 폐하고 셋째 충녕 이도에게 뒤를 잇게 했다. 21세 청년은 왕세자 수업도 제대로 못 받은 채 갑작스럽게 왕좌에 앉아야 했다. 실권을 쥔 상왕 태종과 내로라하는 공신들 사이에서 젊은 왕 세종의 입지는 불안했다. 왕위에 오르고 얼마 후 장인 심온이 좌의정 박은의 무고로 상왕 태종으로부터 사약을 받는데도 왕 세종은 손 하나 못 쓰는 ‘허세’였다. 폐세자 형 양녕과 둘째 효령까지 있는 상황에서 그가 왕좌를.. 2021. 11. 30.
[책 읽기 좋은 날 ⑤-1] 바다에는 이순신, 땅에는 황진 책 읽기 좋은 날⑤-1 바다에는 이순신, 땅에는 황진 『임진무쌍 황진』 글 최보기(북 칼럼니스트) ‘Molon Labe!’(와서 가져가라!). BC 480년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가 이끄는 초대형 원정대가 그리스로 밀려들자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는 결사대 300명을 이끌고 테르모필라이 협곡에서 페르시아 대군을 맞았다. 크세르크세스가 “항복하면 목숨은 살려주겠다.”고 하자 레오니다스는 “Molon Labe!”를 외쳤다. 테르모필라이 협곡에 “여행자여, 가서 스파르타인에게 전하라. 우리가 그들의 명령에 따라 여기에 누워 있다고”라 새긴 비명이 남겨졌다. 이 전투가 배경인 영화가 이다. 임진왜란 개전 한 달도 안 돼 수도 한양이 점령당했다. 이순신 장군에게 해로가 막힌 왜군은 조선의 곡창이자 병참기지 호남을.. 2021.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