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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색? 스타일 통일하고 가구 높낮이 맞추면 거실 넓어 보여”

by 한국조폐공사 2021. 9. 27.

미니멀하게 사는 법 ⑤

“색?  스타일 통일하고 가구 높낮이 맞추면 거실 넓어 보여”

글 노진선(디자인 디렉터)

 

아무리 이론을 갈고 닦아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다. 하루하루가 행복한 집을 가꾸기 위해 미니멀 인테리어에 대해 열심히 공부했다면, 이제는 적용할 차례다. 공간별로 미니멀 인테리어를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함께 알아보자. 처음부터 인테리어 전문가가 집을 둘러보고 컨설팅 해주면 좋겠지만, 그 전에 본인이 원하는 바를 분명히 하고, 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칼럼을 통해 실용적인 비대면 인테리어 컨설팅을 톡톡히 받아보시길!

집의 첫인상, 현관 

● 공간이 확장돼 보이는 효과를 주는 거울 
● 수납장 아래를 터서 공간 활용도 업!
● 집안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식물 활용

현관은 집의 여러 공간 중에서도 전용면적이 좁은 곳이기 때문에 미니멀 인테리어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좁은 현관과 복도를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집을 더 넓어 보이게 할 수 있다. 우선 현관은 신발, 우산꽂이, 유모차 등 잡다한 생활용품을 보관하는 곳이므로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신축 주택에는 붙박이장이 현관 양쪽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다. 이때 한쪽 수납장 밑단을 터서 현관 바닥 면적을 넓혀주면 수납공간은 유지하되 조금 더 넓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한쪽 수납장을 전면 거울로 배치하면 거울 건너편에도 공간이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켜 실제 공간보다 더 넓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전면 거울이 없다면 복도에 거울을 설치해 시각적 효과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가구와 바닥, 수납장 색을 화이트로 통일해 미니멀 인테리어가 주는 깨끗함과 간결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관에서 집안으로 들어서는 복도에는 가구나 소품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현관문을 열었을 때 발코니나 거실이 바로 보이는 경우 여러 가지 잡동사니로 복잡해 보일 수 있으니 식물을 두어 보완한다. 이때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이는 넓은 잎의 식물을 배치해 포인트를 주면 좋다. 온통 하얗고 단조로운 현관에 생기를 돋워 줄 수 있을 것이다. 행운목, 야자가 대표적이다. 


집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거실 

● 간결한 디자인의 가구 선택
● 가구의 높낮이를 맞춰 통일성 확보
● 소품으로 소재의 차별화를 둬 단조로움 탈피

집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인테리어의 특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곳은 거실이다. 벽이나 문으로 막혀 있지 않은 열린 공간이기도 하고, 타인에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현관은 자잘한 잡동사니가 많아 그것을 어떻게 수납할지가 관건이었다면, 거실은 존재감이 확실한 큰 가구부터 해결해야 한다. 가구의 입체감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화려한 디자인의 가구는 실제로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장식이 주는 입체감 때문에 공간을 더 좁아 보이게 만든다. 미니멀 인테리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슬림하고, 단면적인 가구가 필요하다. 또한 가구의 입체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통일성이다. 색이나 스타일도 통일하면 좋겠지만, 완전히 맞추긴 어렵다. 그럴 때 통일성을 줄 수 있는 것이 가구의 높이다. 가구의 높이가 맞으면 통일성이 높아져 거실 전체가 넓어 보이고, 정돈돼 보인다. 선을 맞출 때 높낮이 차이가 크면 액자나 포스터, 식물 등을 배치해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액자나 포스터를 걸면 미니멀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을 것이다. 그러나 미니멀 인테리어라고 해서 무채색으로 색상을 통일하고, 소품을 없앨 필요는 없다. 같은 소재, 같은 색상으로 가구와 벽을 통일하면, 미니멀함은 극대화될 수 있지만, 단조롭고 지루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을 머무는 공간인 만큼 지루하지 않도록 인테리어에 적절히 변주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거실에 주로 활용한 가구와 다른 소재 혹은 미니멀 인테리어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원색의 작은 소품을 적절히 배치하면 개성을 살리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는 인테리어의 센스라고 할 수 있으니, 조금 더 노력해서 나만의 개성을 살린 거실을 만들어 보자. 


 
당신의 안식처, 침실 

● 단순한 디자인의 침대 프레임 선택  
● 패브릭을 활용한 웜(warm)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 은은한 간접 조명으로 편안한 분위기 연출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는 곳이자 회복의 공간인 침실만큼은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꼭 필요한 곳이 아닐까 싶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는 TV나 책상은 없애고, 프레임이 화려하지 않은 침대를 선택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숙면을 위해서는 침대 프레임의 높이가 살짝 높은 것이 좋다. 침대가 높아져 천장과 가까워지면 심리적으로 아늑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편안한 분위기와 깔끔함이 돋보이는 패브릭 제품을 활용해 미니멀리즘에 따뜻함을 더한 웜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를 추천한다. 차음 효과를 위해 두꺼우면서 따뜻한 색감의 아이보리, 베이지 톤으로 선택하면 아늑함을 더한 침실을 연출할 수 있다.
침대와 침구의 인테리어를 완성했다면, 이제 분위기 조성에 빠질 수 없는 조명이 남았다. 미니멀한 침실을 꾸미고자 한다면 천장에서 늘어뜨린 화려한 샹들리에나, 목걸이의 펜던트처럼 길게 늘어뜨린 모양의 펜던트 조명은 자칫 층고를 낮아 보이게 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천장의 간접 조명을 사용하면, 공간을 더 알뜰하게 활용하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테이블 위에 작은 조명을 얹어 놓는 것도 좋은 인테리어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머리맡에 놓은 수면 등은 굉장히 약한 세기라도 수면이 방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머리맡보다는 발밑에 간접 조명을 두는 것을 추천한다. 

 

사보 『화폐와 행복』 9+10월호(2021년) 69-70p 게재

 

 

※ 사보 『화폐와 행복』에 게재된 글들은 각 필자 개인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한국조폐공사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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