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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창2

장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작품47 조희창의 클래식 읽기 ⑤ “고드름 속의 찬란한 불꽃!” 장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작품47 Jean Sibelius :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 글 조희창(음악평론가) 핀란드는 러시아와 스웨덴이라는 강대국에 끼어 오랫동안 고생한 나라다. 1809년, 러시아가 핀란드를 침공해 전 국토를 병합하고 탄압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되면서 핀란드에는 민족정신을 되살리자는 문화 운동이 고개를 들었다.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이 1835년의 핀란드 민족 서사시 의 복원이었다. 이후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틈타 핀란드는 독립을 선언하고 이듬해 공화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독립국으로서의 평화도 잠시,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으로 다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돼 .. 2021. 9. 27.
동백꽃처럼 봄날 '툭' 떨어진 비운의 여인 비올레타 KOMSCO CULTURE_조희창의 클래식 읽기 ② 동백꽃처럼 봄날 '툭' 떨어진 비운의 여인 비올레타 - 베르디 오페라 글 조희창(음악평론가)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그 꽃, 말이에요….” 송창식의 노래 는 이렇게 시작한다. 봄은 동백꽃과 함께 온다. 하지만 벚꽃이나 개나리처럼 봄을 함께 하지 못하고 봄바람이 불어오면 동백은 이별을 준비한다. 동백은 봄의 옷자락을 잡고 흐느끼지 조차 않는다. 그저 ‘툭’하고 떨어질 뿐이다. 봄의 전령사라기보다는 봄의 순교자 같다. 서양에서도 동백은 불타는 사랑의 상징이다. 프랑스의 명품 샤넬의 상징도 ‘까멜리아’(camelia), 동백꽃이다. 그리고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의 원.. 2021.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