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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데이터 포털'로 개방창구 일원화

by 한국조폐공사 2014. 1. 21.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김온조(가명)씨는 최근 2~3년간 날씨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수박을 대량 공급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른 장마가 찾아와 판매실적이 뚝 떨어졌다. 겨울철에는 방한용품 유통 시기를 놓쳐 재고만 늘었다. 이른 한파를 예상치 못한 탓이다.

 

날씨를 제대로 분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김씨는 민간기상업체에 날씨 정보 분석을 의뢰했다. 날씨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심리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였다.

 

이 기상업체는 날씨를 분석해 제품 판매에 영향을 주는 상품별 임계점 온도를 김씨에게 제공했다. 여름철 수박·아이스크림·에어컨은 섭씨 25도 이상일 때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수박은 섭씨 29도, 아이스크림, 맥주는 섭씨 30도가 되면 매출이 최고점에 이른다는 세부 분석결과도 내놨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월별 판매 전략을 세분화하고, 구입 물품을 다양화한 김씨의 회사는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적정 물량만 확보해 창고를 운영하면서 재고도 크게 줄었다.

 

 

날씨 정보라는 공공데이터를 민간기업이 활용해 새로운 산업 영역에 적용한 사례다. 정부3.0 시대를 맞아 정부는 공공기관이 만들어 관리하는 공공데이터를 대폭 개방하기로 했다. 민간의 수요가 많은 분야부터 우선 개방하는데 교통·지리·교육·복지·재정정보 등이다.

 

공공데이터 개방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크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기상 분야는 공적인 영역에 묶여 있었다. 각종 기상 정보를 분석하는 기상청이 각 언론사에 정보를 제공하면 기상캐스터가 이를 국민에 예보하는 정도였다.

 

기상청은 현재 위성정보, 레이더정보, 해양관측정보 등을 민간에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장기예보정보, 항공자료정보, 초단기예측정보 등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상정보를 재해·의료·에너지분야 정보와 연계하고, 농업·건설·레저·유통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면 재해보험 컨설팅, 맞춤형 날씨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로 응용할 수 있다. 기상컨설턴트, 기상감정기사 등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진다.

 

프로그램 개발 쉽도록 오픈 API도 제공

 

교통정보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교통혼잡에 따라 소모되는 비용은 2012년 기준으로 연간 30조원에 달한다. 스마트폰으로 교통정보를 활용하면 연간 3조6천억원의 혼잡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추산이다. 또한 각종 교통정보를 위치정보, 여행정보 등과 융합하면 새로운 신규사업을 창조할 수 있다.

 

2009년 당시 고교생이던 유주완씨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서울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시의 교통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개발된 2,500여 종의 실시간 교통정보 애플리케이션의 산파역할을 했다. SK텔레콤과 네이버 등 민간 기업의 교통정보 서비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민간이 어떤 공공데이터를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공공데이터 전수 조사에 착수해 ‘개방 5개년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6월 현재 2,260종 정도인 공공데이터 개방 건수는 2017년 6,150종으로 확대된다. 민간의 활용도가 높은 실시간 정보는 ‘오픈 API’ 형태로 제공한다. 6월 현재 35종인 오픈 API*는 2017년 356종으로 늘어난다.

 

국민 누구나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 개방의 창구는 ‘공공데이터 포털(data.go.kr)’로 일원화했다. 데이터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개발자를 위한 서비스 개발 가이드와 활용 사례를 제공하고, 실시간 일대일 상담도 해준다. 회원 가입만 하면 정부가 공개한 모든 정보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정부3.0 시대에 발맞춰 각 중앙 부처는 정보 개방의 폭을 확대한다. 기획재정부는 지금껏 제공하지 않았던 국가재정정보, 국고보조금정보, 국유재산 현황정보 등을 공개하고, 미래창조과학부는 연구장비정보, 기술산업정보 등을 추가로 개방한다. 국토교통부는 건물에너지사용량정보, 하천지리정보 등을 새로 공개한다.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도 물가정보, 체육시설관리정보 등을 민간에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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