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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칼럼2

[그림보고 화가 읽기⑪] ‘오판’되고 ‘은폐’됐던 최초의 추상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Hilma af Klint) 그림보고 화가 읽기⑪ ‘오판’되고 ‘은폐’됐던 최초의 추상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Hilma af Klint) 글 이은화(미술평론가) 어느 분야든 ‘최초’는 대단히 중요하다. 최초로 이룬 자들만이 역사에 기록되기 때문이다. 바실리 칸딘스키는 역사상 최초의 추상화가로 알려져 있다. 화가 자신도 그렇게 확신했다. 1935년 뉴욕 화상 제롬 노이만에게 보낸 편지에도 그렇게 썼다. “실제로, 그 그림은 세계 최초의 추상화입니다. 왜냐면 당시 단 한 명의 화가도 추상화 형식의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해 ‘역사적인 그림’입니다.” 그가 언급한 세계 최초의 추상화는 1911년에 그려 같은 해 뮌헨 전시에 출품한 작품이었다. 1921년 러시아를 떠나 독일로 갈 때 챙기지 못해 분실한 그림이었다. .. 2021. 9. 27.
미술사가 놓친 위대한 여성화가,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 KOMSCO CULTURE_그림보고 화가 읽기 ⑧ 미술사가 놓친 위대한 여성화가,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 글 이은화(미술평론가) “왜 위대한 여성미술가는 없었을까?” 서양미술사 책을 한 번쯤 읽어본 사람이라면 가질만한 질문이다. 미술사의 바이블로 불리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700쪽에 육박하지만 여성 미술가는 딱 한 명만 등장한다. 그것도 1994년에 추가된 것이고, 1950년 출간된 초판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렘브란트나 루벤스처럼 생전에 부와 명성을 누린 위대한 여성미술가는 정말 없었을까?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Elisabeth Louise Vigee-Le Brun)이라면 “여기 있어요. 제가 딱 그랬어요”라고 답할 것 같다. 18세기말 프랑스의 궁정화가였던 르 브룅은 유럽 여러 도시에서.. 2021.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