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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신입직원-좌충우돌 조폐공사 입사기

by 한국조폐공사 2016. 10. 10.

빛나라, 내 청춘

- 세 번의 취업과 세 번의 사업

 

"엄마...”

"잘 안됐더나. 괜찮다. 기 죽지 말고 밥 잘 챙겨 먹거라.”

"아니, 조폐공사 최종합격 했어.”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는 이계원 사우. 오늘은 이계원 사우의 좌충우돌, 파란만장 한국조폐공사 취업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출전한 법정대회에서 2번의 수상, 4학년 1학기까지 학부 성적 1.

법대교수들은 이계원 사우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수차례 추천했다.

 

하지만 하루 빨리 사회로 나가고 싶었던 그는 4학년 2학기에 은행에 입행하게 된다. 그러다 몇 달 지나지 않아 돌연 보험사로 이직을 했다.

 

왜 갑자기 보험사로 이직을 결심했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연봉이 더 높아서요. 20대 때 회사를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은 연봉이었습니다. 연봉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지만, 그때는 잘 몰랐습니다.”

 

그렇게 보험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서른 살이 된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껏 30년을 살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 가슴 떨리는 일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동안 자신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고 무신경했다. 세상을 향해 뻗어있는 안테나를 조금만 더 나를 향해 집중시켰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길로 가기를 원하는지 좀 더 일찍, 그리고 분명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직원을 제출했다.

뮤지컬 공연기획자가 되기 위해 사직원을 제출합니다.” 라는 한마디 글과 함께.

 

그리고 아카데미에서 공연기획을 배우고 관련 업계에 자리를 잡고자 동분서주 뛰어다녔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감, 법학전공자가 금융권에 있다가 돌연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왔다라고 했을 때 업계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무엇보다 생계가 해결되지 않는 문제.

꿈을 향해 떠난다는 그의 호기로움은 실패였다. 그리고 친구들의 결혼, 출산, 승진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는 초조해졌다. 공연기획자는 둘째 치고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끝없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가 생각한 돌파구는 중국이었다.

사실 그는 군 전역 다음날, 홀로 떠난 중국 텐진에서 과외로 시작을 해 학원과 옷가게를 운영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랬기에 중국 사람들의 문화와 생각을 조금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카페를 차리고자 한 달간 중국 광저우와 심천에서 직접 발로 뛰며 시장조사를 했다. 하지만 동업자와 문제가 생기면서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그는 실내 인테리어를 하는 지인의 기사로 따라다니며 기술을 배우기도 했고, 외국에서 물건을 수입해서 파는 중개상을 하려고도 했으며, 아이스크림 가게를 차리려고 기웃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하는 일마다 풀리지 않았고, 설상가상 스트레스성 원형탈모까지 와서 머리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그는 올해 1, 모든 것을 재정비했다. 모든 하루일과를 공기업 준비에 몰두했고,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스터디를 통해 보완하며 다시 취업준비생이 되었다.

참고로 조폐공사 면접 날, 기차에서 여동생의 눈썹펜슬로 하얗게 뻥 뚫린 뒤통수를 검게 칠하던 기억이 난단다.

 

이후, 스터디가 한창이던 스터디룸에서 비로소 한국조폐공사 인턴 최종합격 소식을 접했다. 아무 내색 없이 긴 시간을 믿고 지켜봐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그는 살면서 어머니가 그렇게 서럽게 우는 것을 처음 봤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한국조폐공사의 의미는 남다르다.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정말 행복합니다. 누군가는 일찍이 자신의 길을 정해 묵묵히 한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어느 길을 걸어야 더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입사를 했지만, 그동안의 경험들이 한국조폐공사에서 잘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힘들 때마다 꺼내보던 책이 있는데, 잠시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이 여행을 통해서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걱정 마. 네가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높아졌다면, 넌 그들보다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좌충우돌, 파란만장 이계원 사우.

이제는 당당히 KOMSCO인이 되어 새 출발을 시작한 그에게 이 한마디를 전하고 싶다.

 

이계원, 더할 나위 없었다. YES.”

 

 

출처 : 화폐와 행복 9+10 『신입직원』

글  ID본부 이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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