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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윤과장의 골드바 투자 따라잡기(Ⅰ)

by 한국조폐공사 2018. 1. 31.

윤과장의 골드바 투자 따라잡기(Ⅰ) 

투자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골드바 투자 상식

‘상투‘ 투자에 있어서 듣기만 해도 아픔이 느껴지는 이 단어는 조선시대 결혼 또는 관례를 치른 남자가 머리카락을 정수리 위에서 틀어 올린 것을 말한다. 

‘흔히 상투 잡았다‘하는 표현은 투자 포인트 상 최고시세에 진입해 이후 하락세를 경험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접하는 실수 중에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상투‘를 잡는 것이다.

 

투자는 인간의 심리에 기반 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평소 냉철하고 단단했던 ‘이성’이 투자 앞에는 흔들리고 무너지며, 시장이 성공할수록 조급함과 공포심이 이성을 지배하게 된다. 결국 이성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이러한 감정이 앞서 재빨리 진입하지 못했음을 한탄하면서 뒤늦게 진입하게 된다.

 

지금 뛰어들지 않으면 다시는 이 가격에 사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과 초조함, 남들처럼 나도 수익 실현 할 수 있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 그리고 하락이 시작되기 이전에 정확한 시점에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란 결단력에 대한 맹신이 겹치면서 ‘상투’로 인한 비극이 시작 된다.


많은 참여자들이 하나둘씩 쌓아놓은, 아주 견고하고 단단할 것 같은 모래성은 갑작스러운 작은 충격에 허물어져가며, 일부는 남은 것을 추려 쓸쓸하게 떠나간다. 그나마 제때 떠나간 사람은 다행이지만, 무너질 때까지 남은 사람들은 떠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모래성이 다시 재건되기만을 간절히 기원하게 된다. 


객관적으로 분석하듯이 써놨지만, 본인도 취업 이후에 번 피 같은 돈을 ‘상투’로 날리며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비극은 반복된다고 2번씩이나...

2007년 중국 주식 시장 활황에 따른 ‘중국펀드’매수로  ?30% 한방,  2009년 주택시장 활황에 뒤늦게 뛰어든 것은 꽤 큰 한방이여서 이것은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렇다면 ‘상투’를 피하고 더 나아가 수익실현하기 위한 투자법은 무엇일까? 



바로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



다들 익히 알고 있고, 간단하면서 명철한 철학이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위 주식시세 그래프와 같다면 가장 이상적인 투자는 바로 B~C 구간에서 사서 D 구간 이후에서 파는 것이다. 

하지만 실천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데, 많은 투자자들은 B 구간에서는 하락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바닥권이라는 확신이 없고, 앞으로 추가적인 하락에 대한 염려 때문에 선뜻 구입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만약 B 근처에서 살지라도 C와 D 구간에서는 더욱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팔 기회를 놓치게 된다. 


금수요의 패턴도 정확히 주식시장과 일치하는 특성을 보인다. 

A구간에서는 시중에 계속적인 금 시세 상승으로 수익 실현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면서 ‘골드바 투자처로 유망’, ‘금 시세 상승이 두드러져··· 골드바 투자해볼까?’라는 기사들이 언론을 도배하게 된다.  

하지만 A구간에서의 투자는 역설적으로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 가장 피해야 하는 투자구간이다. 바로 ‘상투’를 경험할 확률이 높다. 

이러한 연유로 본인의 경험과 같이 최하수(下手)인 A구간에 사서 B구간 근처에서 파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따라서 금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생각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금 시세흐름이 어느 구간에 포진하고 있는지를 분석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금 시세는 2011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경험하면서 안전자산 최 선호의 정점을 맞이하며 가장 높았던 시세를 경험하고(A구간) 계속 가격하락을 경험하다가 최근 바닥을 찍고(B구간) 반등한 후 약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단 시세표참조)


현시점의 금 시세(1,250~1,300달러/1온스)는 금 생산원가(1,150~1,200달러/1온스)를 겨우 상회하는 수준으로 바닥권에 형성되어 있다. 

금 시세에 있어서의 바닥은 바로 생산원가로 간주할 수 있는데, 금 공급업자들은 금시세가 금을 생산하기 위해 드는 비용(생산원가)보다 낮으면 역마진이므로, 금의 공급을 중단하게 된다. 공급이 줄어들기에 시세는 원가 수준 이상으로 회복되게 된다. 


즉, 현재 금 시세는 앞서 설명한 가장 이상적인 투자점인 B~C 구간에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금 시세가 하락한 이유 중 대표적인 두 가지로 ‘금리 인상 추세’와 ‘경제·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많은 이탈이 일어나 가격이 낮아지게 되고, 또 리스크가 많을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금 가격은 경제·지정학적 리스크는 역사적으로 계속 반복될 것이고, 계속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한계,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실물자산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률 이상의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금 투자에 유의 할 것은 장기적 전망에 대한 확신과 소신으로 꾸준한 인내심으로 투자하여야만 의미와 결실이 있는 중·장기 투자 상품이며, 단기간의 등락을 통한 수익 실현에는 적합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유럽의 버핏이라고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에 대한 명언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우량주 몇 종목을 산 다음, 수면제를 먹고 몇 년 동안 푹 자라~!”  


현 수준의 금 가격은 상당히 매력이 있는 구간이며 투자하기에 상당히 좋은 환경임을 이번에 알아봤고, 다음 호에서는 금이 투자 경쟁력이 있는지 금 투자의 본원적인 경쟁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출처 : 화폐와 행복 2018. 1+2 『우리제품 : 골드바 투자상식』 

 

글 : 한국조폐공사 영업개발단 윤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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