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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와행복54

동백꽃처럼 봄날 '툭' 떨어진 비운의 여인 비올레타 KOMSCO CULTURE_조희창의 클래식 읽기 ② 동백꽃처럼 봄날 '툭' 떨어진 비운의 여인 비올레타 - 베르디 오페라 글 조희창(음악평론가)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그 꽃, 말이에요….” 송창식의 노래 는 이렇게 시작한다. 봄은 동백꽃과 함께 온다. 하지만 벚꽃이나 개나리처럼 봄을 함께 하지 못하고 봄바람이 불어오면 동백은 이별을 준비한다. 동백은 봄의 옷자락을 잡고 흐느끼지 조차 않는다. 그저 ‘툭’하고 떨어질 뿐이다. 봄의 전령사라기보다는 봄의 순교자 같다. 서양에서도 동백은 불타는 사랑의 상징이다. 프랑스의 명품 샤넬의 상징도 ‘까멜리아’(camelia), 동백꽃이다. 그리고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의 원.. 2021. 3. 15.
동인천 '싸리재'와 '배다리마을'에서 찾는 근대의 '화양연화' KOMSCO CULTURE_공간 산책 ② 동인천 ‘싸리재’와 ‘배다리마을’에서 찾는 근대의 ‘화양연화’ 글 | 사진 김혜영(여행 칼럼니스트) 인천의 싸리재를 걸으며 이 고갯길의 1960년대 풍경을 상상해본다. 결혼을 앞둔 연인이 oo라사와 oo양화점에서 예복과 구두를 맞추고, 신식 영화관에서 데이트를 즐긴다. 상점이 즐비한 싸리재를 넘으면 배다리마을 헌책방 골목으로 이어진다.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깨끗한 참고서를 찾으려고 헌책방 수십 곳을 돌아다닌다. 아마도 이 시절이 싸리재와 배다리마을의 화양연화였으리라.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아로새겨진 고갯길 동인천 싸리재는 중구 신포시장에서 동구 배다리마을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옛날에 이 고갯길에 싸리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현재의 도로명은 ‘개항로’다. ‘개항로’에.. 2021. 3. 15.
조선 시대 서순라길에서 ‘힙지로’ 까지 … 종로와 을지로 골목길 시간여행 KOMSCO CULTURE_공간 산책① 조선 시대 '서순라길'에서 ‘힙지로’ 까지 … 종로와 을지로 골목길 시간여행 조선 시대 순라군이 야간 순찰을 돌던 서울 종묘 돌담길이 귀금속 공방거리로 바뀌고 있다. 종묘 맞은편 을지로는 ‘힙지로’라 불리며 뉴트로 열풍을 선도한다. 새로 생긴 젊은 감각의 주얼리 공방, 레트로풍의 카페와 식당들이 노후한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종로와 을지로의 골목길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종묘 서쪽 돌담길에서 느린 산책 전철 1·3·5호선 환승 종로3가역 일대는 종묘, 창덕궁, 인사동, 청계천, 광장시장 등 내로라하는 관광 명소들이 밀집해 있다. 자연스레 사람과 차량 통행량이 많다. 종묘앞 대로에서 창덕궁 쪽으로 한 블록만 들어가면, 딴 세상인 듯 고요한 .. 2021. 1. 25.
평생 사과를 그린 화가, 폴 세잔 KOMSCO CULTURE_그림보고 화가 읽기 ⑦ 평생 사과를 그린 화가, 폴 세잔 인류 역사를 바꾼 유명한 ‘사과’들이 있다. 이브의 사과부터 뉴턴의 사과, 세잔의 사과, 그리고 잡스의 애플까지. 다른 건 몰라도 세잔의 사과는 언뜻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화가가 그린 사과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는 건지 말이다. 폴 세잔(Paul Cezanne)은 일찌감치 사과에 대한 큰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사과 하나로 파리를 놀라게 하겠다”라며 무려 40년동안 사과를 그렸고, 결국 미술의 역사를 바꿨다. 미술사는 그를 ‘현대미술의 아버지’라 부른다. 세잔은 왜 하필 사과를 선택한 걸까? 평범해 보이는 그의 사과 그림은 도대체 왜 위대한 걸까? 세잔은 1839년 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부유한 은행가의 사생아로 태.. 2021. 1. 25.
여러분의 여름휴가 사진을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여름휴가 사진을 보내주세요! 한국조폐공사 사보 '화폐와 행복' 독자 여러분의 여름휴가 사진을 보내주세요!사연이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선물을 드려요! - 접수 메일 : sunny10@komsco.com - 접수 방법 : 사진 1장, 사연, 해시태크, 연락처를 메일로 발송 - 접수 마감 : 2018년 8월 20일 - 당첨자 발표 : 2018.9+10월 사보에 게재 2018. 7. 10.
문학산책 “그것은 바닷물 같아 마실수록 목마르다” 쇼펜하우어와 코스톨라니와 돈 고두현 / 시인 시인.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유배시첩-남해 가는 길’ 당선 으로 등단했다. 잘 익은 운율과 동양적 정조, 달관된 화법을 통해 서정시 특유의 가락과 정서를 보여 줌으로써 전통 시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문화부장을 거쳐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시집 『달의 뒷면을 보다』,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를 비롯해 시 산문집 『시 읽는 CEO-처음 시작하는 이에게』, 『옛 시 읽는 CEO-순간에서 영원을 보다』, 『마흔에 읽는 시』, 『마음필사』, 『동주필사』, 『사랑, 시를 쓰다』 등을 냈다.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쇼펜하우어는 부유한.. 2017.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