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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5

『채털리 부인의 사랑』 작가 D.H. 로렌스의 『유럽사 이야기』 책 읽기 좋은 날 ④-2 『채털리 부인의 사랑』 작가 D.H. 로렌스의 『유럽사 이야기』 글 최보기(북 칼럼니스트) 『유럽사 이야기』는 D.H. 로렌스가 쓴 역사책이라는 것부터 선풍적이다. 은사의 부인과 사랑에 빠져 도피행각을 벌이다 스파이 죄로 체포됐던 D.H. 로렌스는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썼던, 바로 100년 전 그 문제작가다. 기존 역사책들과는 판이한 문체로 쓴 『유럽사 이야기』가 옥스퍼드를 비롯한 유럽 대학생들에게 빠르게 퍼져나갈 때도 가명을 쓴 실제 저자가 누구인지 베일에 싸였던 이유다. 세계사를 볼 때마다 ‘왜 역사를 서양인들이 주름잡게 됐는가’ 의문을 품게 된다. 4대 문명 발상지인 황하에서 종이, 나침반, 화약, 인쇄술이 발명돼 유럽으로 전해졌고, 중세까지 세계 총생산의 절반을 점유한.. 2021. 9. 27.
경쾌한 산책자의 탬버린 독주곡,『냉면꾼은 늘 주방 앞에 앉는다』 책 읽기 좋은 날 ④-1 경쾌한 산책자의 탬버린 독주곡, 『냉면꾼은 늘 주방 앞에 앉는다』 글 최보기(북 칼럼니스트) 수필집 『냉면꾼은 늘 주방 앞에 앉는다』 저자 고두현은 신문사에서 문화부 기자를 오래 한 시인이다. 문화부 기자 출신 작가는 문장력도 문장력이지만 아는 게 많다. 소설가 김훈이 문화부 기자 출신이다. 김훈 문장이 ‘베이스 기타’라면 고두현 문장은 ‘탬버린’이다. 문학 바탕이 소설과 시로, 노는 물이 달라서 그럴 것이다. 고두현 수필집은 ‘산책자를 위한 인문 에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나무 사이를 산책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쳐 소요(逍遙)학파가 생겼듯 산책(散策)에는 평화, 자유, 사유, 성찰이 있다. 시인 고두현은 여수반도와 나란히 선 섬 남해 출신이다. 이성복 시인이 『남해금산』에서 노래.. 2021. 9. 27.
인문학 다이어리 「교양시민이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교양시민이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 제목 : 탁월한 사유의 시선 저자 : 최진석 출판사 : 21세기북스 비행기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비행기 꿈을 꿀 수 없다. 아프리카 부쉬맨이 하늘에서 떨어진 코카콜라 병 때문에 고뇌에 빠졌던 이유다.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이 그래서 생겼다. 이때 면장은 ‘나라도 가시군 오시면’의 면장(面長)이 아니라 높은 담장에 가로막혀 담장 너머 세상 일을 전혀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는 면면장(免面牆)을 말한다. EBS(교육방송)의 인문학 특강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동양철학자 서강대 최진석 교수는 공자와 맹자보다 노자와 장자를 주로 이야기한다. 일반인들은 대개 공맹은 절도와 원리원칙을, 노장은 자연과 자유로운 영혼을 떠올린다. 그런 만큼 이전에 그.. 2017. 8. 21.
최보기의 책보기-오다 노부나가와 소현세자 최행보 필자는 이 책의 별명을 ‘도깨비’로 붙였다. 정말 불가사의한 책이다. 276페이지에 불과한 이 책이 16~17세기 중(명, 청), 조선, 일본 등 삼국의 국제사를 오롯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1534년 오다 노부나가, 1536년 도요토미 히데요시, 1542년 도쿠카와 이에야스, 1545년 이순신, 1619년 봉림대군(효종)이 각각 태어나기까지의 85년은 조선, 일본, 중국이 임진왜란이라는 동아시아 전쟁으로 각축을 벌였던 격동의 시기였다. 그 중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이순신 장군은 9살 차이로 임진왜란 10년 역사의 자웅을 겨뤘던 국제 라이벌이었다. 특정 분야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대상의 책은 일단 재미있어야 예의다. 거기다 쉽기까지 하면 다홍치마. 역사서의 경우 여기에 정사든 야사든 역사적 사실(팩.. 2016. 12. 7.
최보기의 책보기-역사의 길목에 선 31인의 선택 18인 역사학자 공저 ‘세월이 쏜살처럼 흐른다’는 말은 좀 느슨한 것 같다. ‘쏜총알’처럼 흐른다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에 좋은 책을 추천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엊그제 같은데 순식간에 1년이 돼간다. 모두 바쁜 연말에 어떤 책을 고를지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 시작할 때 ‘신간 정보는 여기저기 많이 제공되므로 구간이라 서점의 서가에서 사라졌지만 숨어있는 1인치 같은 책을 소개하자’가 기획의도였다. 원점으로 돌아와 그 의도에 충실하게 두 권의 책을 골라냈다. 나온 지 10년 됐지만 아직 구할 수 있고, 값도 싸다. 역사서는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지만 올해 들어 ‘조선왕조실록’을 필두로 역사서가 자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스테디셀러 목록에도 역사서들은 꾸준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은 .. 2016. 1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