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시민이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
제목 : 탁월한 사유의 시선
저자 : 최진석
출판사 : 21세기북스
비행기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비행기 꿈을 꿀 수 없다. 아프리카 부쉬맨이 하늘에서 떨어진 코카콜라 병 때문에 고뇌에 빠졌던 이유다. ‘알아야 면장 한다’는 말이 그래서 생겼다. 이때 면장은 ‘나라도 가시군 오시면’의 면장(面長)이 아니라 높은 담장에 가로막혀 담장 너머 세상 일을 전혀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는 면면장(免面牆)을 말한다.
EBS(교육방송)의 인문학 특강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동양철학자 서강대 최진석 교수는 공자와 맹자보다 노자와 장자를 주로 이야기한다. 일반인들은 대개 공맹은 절도와 원리원칙을, 노장은 자연과 자유로운 영혼을 떠올린다. 그런 만큼 이전에 그가 쓴 '인간이 그리는 무늬' 역시 부제가 ‘우리는 나를 가두는 감옥, 오직 나의 욕망에 집중하라’였다.
최근 펴낸 “탁월한 사유의 시선”의 부제는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다’이다. ‘사람은 자기의 눈높이 이상의 삶을 살지 못한다. 눈이 높으면 높은 수준의 문명을, 눈이 낮으면 낮은 수준의 문명을 누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철학자가 사유(눈)의 높이를 탁월하게 높이자는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이 진퇴의 분수령에 서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지식 수입국이었다. 그것으로는 중진국까지의 발전이 한계다. 이제는 지식 생산국으로서 선진국 수준의 사유의 높이를 가져야 새로운 비전을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 건국, 산업화, 민주화 이후 새로운 국가적 아젠다를 설정하지 못하면 우리는 필리핀이나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로 전락할 것이다. 필리핀은 한때 영어를 할 줄 아는 우리나라 인텔리들이 취업하기 위해 갔던 선진국이었다’는 것이 철학자의 우려 섞인 통찰이다.
그는 ‘이제는 보고 싶은 대로 보지 말고, 보이는 대로 보라’고 권한다. 아직도 우리는 시대적 문제는 외면하면서 내 생각과 맞지 않는 것만 문제로 인식한다. 모든 논쟁은 ‘맞냐, 틀리냐’의 진위에만 집중한다. 진위논쟁은 필히 지나버린 과거만을 호출한다. 이런 사회는 미래 비전의 논쟁이 어렵다. 미국에 유학을 간 한국 청년이 자신의 직업과 직장으로 고민할 때 미국의 어떤 학생은 남북한의 국기를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두고 ‘분단 돼 고통 받는 한반도의 통일’을 고민한다. 이것이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다.
때마침 인문학자 김경집 저자도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골든타임'을 펴내면서 ‘가만 있으면 우리나라 망한다’고 걱정했다. 시대와 사회를 통찰하는 학자들의 이런 우려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다른 누구보다 국가경영에 직접 관여하는 공직자들의 ‘시선 상향 조정’이 절실한 시점이다.
출처 : 화폐와 행복 2017 7+8 『KOMSCO 문화마당_교양시민이 민주주의를 완성한다』
글 : 북칼럼니스트 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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