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줌인 : GKD를 다녀와서

by 한국조폐공사 2017. 7. 21.

실크로드 중심지에서 최고의 면펄프 생산하는 GKD

열악한 환경을 열정으로 이겨낸 KOMSCO의 자부심

 

세계 최대의 목화밭(세계 6)을 가진 우즈베키스탄에서 연간 13,000톤의 세계 최고의 면펄프를 생산할 수 있는 한국조폐공사의 자회사 GKD를 지난 5월에 방문했다수도인 타슈켄트 시에서 차량으로 약 40분 걸려서 제조공장의 정문에 이르자 GKD 입간판이 보였다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중앙아시아에 KOMSCO 법인이 있다는 것이 가슴 뭉클했다.


GKD 본사에 이르자 현지 근무자들이 반갑게 환영해주었고필자 역시 한 분 한 분 악수를 다정하게 나누었다이 중에 굴러라(Gulrura)라는 한글 이름표를 단 여성 근무자가 눈에 띠어서 웃음을 자아냈다나중에 알고 보니 식당에 근무하는 분이었고일부러 식당을 찾아가 다시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다작은 일이지만 이 분께 기쁨을 드렸는지 모르겠다.

 (왼쪽부터 차례로생산본부장 강남석현지 직원 굴러라필자현지 직원 율두즈 

 

유창현 기획사업본부장으로부터 상세한 브리핑을 받고이어서 제조공장으로 갔다필자는 현장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곳곳을 유심히 보고 질문하는 것을 좋아한다강남석 생산본부장의 안내로 정선/타면 시설증해/표백 시설초지/단재포장 시설을 둘러보았다먼저 눈에 띤 곳은 노일(Noil), 린터(Linter)가 야적된 저장소였다이곳에서 노일과 린터를 직접 만지고 보면서 질의응답을 통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 최고의 면펄프 생산을 위한 최상의 품질관리 유지

정선/타면 시설에서는 압축된 노일/린터 뭉치를 해체하여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분진이 많이 발생했다필자는 분진이 나는 곳을 마다하지 않고 가까이 접근해서 정선 기계 설비를 들여다보았다작업자들에게는 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이다그래서 이직이 다른 곳에 비해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특히 겨울에는 매우 춥기 때문에 방한 대책이 필요한 곳이다정선/타면 시설을 보고 나오는데 벌써 목이 칼칼했다.


/표백 시설에 들어서자 가성소다과산화수소 등의 화학약품 냄새가 났다이곳에서 필요한 용수는 지하수를 이용한다고 한다강수량이 적은 나라인데지하수에 문제가 없다고 하니 다행이다리파이너원료 체스트 설비를 보고 이어서 2층에 있는 농축기장망식 초지기건조기를 살펴보았다저장탱크에 표백된 재료가 종이 형태로 펼쳐져 건조가 되고 어느새 완성된 제품이 나왔다.

▲ 강남석 생산본부장(오른쪽)이 초지공정에 대하여 필자(왼쪽)에게 설명하고 있다


제품은 투입된 원재료의 혼합 비율에 따라 Type A Premium, Type A, Type B, Type B90 등 17가지로 생산된다즉 노일린터의 두 가지 원재료의 혼합비율에 품질이 달라진다. Type A Premium은 고급 면펄프로 화폐용지로 쓰인다여기서 만들어진 면펄프는 세계 각국의 은행권용지 제조공장 및 KOMSCO 제지본부로 보내진다


필자는 한국동서발전의 상임감사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직접 석탄 채탄과정운반 항구시설하역시설저장시설화력발전소의 분탄설비와 혼합설비 등을 체험함으로써 전기(電氣생산의 기초과정을 상세히 알게 되었다.


특히수입한 발열량이 다른 다양한 석탄을 혼합(Blending)하여 발전 설비에 최적화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발전소의 품질관리에 아주 중요한 과정이다고열량탄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이보다 싼 것과 적절히 혼합하는 것은 하나의 기술이다.


▶ 노화시설 교체 및 예방정비로 생산성 향상

이번 기회를 통해서 목화와 석탄의 생애주기를 체험한 필자는 공통점을 발견했다즉 블랜딩(Blending) 기술이다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적절히 혼합하여 품질관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1톤당 린터는 약 1,000달러이고노일은 1,300달러 이상으로 고가이다이들의 혼합을 통하여 일정한 품질을 관리하는 것은 GKD의 기술이다실제 GKD의 면펄프를 사용하고 있는 스위스인도네시아 등의 업체로부터 품질의 균일성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매년 9월에 수확한 목화(Cotton)는 이 나라의 98개 지닝공장에서 원면린터로 분리된다목화에서 나오는 원면은 방적/제지공장으로씨는 오일/사료공장으로린터는 면펄프 공장에서 재가공하여 다양한 완제품을 생산하게 된다그래서 목화는 하나도 버릴게 없다고 한다


원면은 목화로부터 분리해서 30% 정도를 얻고린터는 목화씨에 붙어 있는 원면을 1차 및 2차 커팅해서 목화 생산량의 2.5% 정도 차지한다고 한다여러 차례 설명을 들어도 린터에 대해서 잘 이해를 못했다그래서 직접 원면을 보자고 했다원면 속에 목화씨가 있고씨를 감싸고 있는 미성숙면이 린터다귀국 시에 노일린터재정선 린터의 샘플을 가져왔다비로소 면펄프로 쓰이는 목화를 완벽히 이해하게 되었고목화씨를 만지면서 고려말기 중국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와서 우리나라에 보급한 문익점 선생이 생각났다


현재 GKD 공장은 2010년 현대화를 했지만 일부 설비는 노화되었다특히 Bivis(증해 표백처리 시설)의 메인모터베어링 유니트 등은 핵심부품으로 교체되어야 할 것이다우즈베키스탄은 발전시설 부족으로 이전에는 한 달에 2-3번 단전이 되고가스공급이 공지도 없이 급작스럽게 중단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였다고 한다현재는 GKD의 임직원이 주요 관공서와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사전에 단전과 가스중단의 예고를 받고 있다고 한다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생산라인 가동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예방정비로 불시 고장을 줄이고경영여건을 고려하여 작업환경 개선도 필요하다.


▶ 현장은 살아있는 지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물가 상승률이 연 7% 이상이 되고연간 임금을 두 번씩 올려준다이것은 원가상승 요인으로 곧 경영여건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우즈베키스탄에선 린터를 연간 8만톤 생산하고 이중 2만톤 이상은 GKD에서 사용한다. GKD의 가장 큰 현안은 린터를 우즈베키스탄 국내가보다 싼 국제시세가로 구매하는 것이다이것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GKD가 미래 건설적인 측면에서 협상을 통하여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한다.


 

▲ 강남석 생산본부장(왼쪽)과 필자가 권취 단계의 최종 제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이 있다조폐공사의 비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이사회 회의 시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GKD 자회사에 대해 여러 차례 보고를 받았지만 정확한 이해가 부족했다그러나 이번 GKD 방문으로 면펄프의 주원료인 린터와 다양한 완제품 생산의 원리를 정확히 알게 되었다


이번 기고문을 통해서 KOMSCO 임직원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것이 있다현장은 살아있는 지식이다(The field is a living knowledge). 움직이지 않는 전문가보다 현장을 다니는 비전문가가 조직을 위해서 더 필요한 존재라고 본다나는 과연 이 조직의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상기했으면 한다또한 현장에서 만난 근무자들과는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하면 금상첨화다필자 역시 이번 현장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


세계 최고의 조폐 보안기술을 가진 한국조폐공사의 자회사인 GKD의 품질향상 및 안정적인 공급은 곧 대한민국의 화폐의 질을 높이는 원천이다제조 공정을 다 둘러보고 사무실을 찾아가 사무직 직원들과도 악수하고 격려하며기념촬영도 했다악수하고 찾아 주는 것도 마음의 정성이다다시 한 번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정적으로 업무에 몰입하고 있는 이문표 대표이사를 비롯한 파견 직원 및 현지 근무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 자재조달과 보안 관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총무팀 직원과 함께

 

출처 : 화폐와 행복 2017 7+8 『줌인 : GKD를 다녀와서』 


글 : 한국조폐공사 강요식 비상임이사

'KOMSCO 이야기 > 화폐와 행복(사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산책  (0) 2017.07.25
줌인 : 「내가 만든 메달」디자인 공모전  (0) 2017.07.25
줌인 : 2016 경영평가  (0) 2017.07.18
CEO 칼럼  (0) 2017.07.18
박주열 프로젝트 2탄  (0) 2017.06.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