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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CEO 칼럼

by 한국조폐공사 2017. 7. 18.

GKD와 박재현 과장

 

2009년 우리 공사와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인근에 합작으로 면펄프 제조를 위한 자회사 GKD(Global Komsco Daewoo)를 세웠다하지만 초기 4~5년은 설비교체전기·가스 등 열악한 인프라종업원들의 잦은 이직불안정한 품질 수준판매처 미확보로 고군분투의 연속이었다경영 안정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2011년 9월에 취임한 제 21대 윤영대 사장님은 저서 글로벌 톱5를 향하여에서 GKD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계신다GKD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팠다잠이 안 올 정도로 머리가 지끈거렸다어떻게 해야 정상화를 할 수 있단 말인가?’ 날로 고민이 깊어졌다.” 그도 그럴 것이 2012년 GKD는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여 본사에 큰 부담을 주고 있었다우리 공사의 영업이익이 연 30~5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22억원의 적자는 감당하기 쉽지 않다.

GKD가 이후 계속 적자상태를 면치 못했다면 공사 경영에도 주름살이 깊어졌을 게 분명하다. 2011년부터 연결재무제표 시스템이 도입됨에 따라 공사는 자회사인 GKD와 연결하여 결산을 해야 했다. GKD가 적자를 발생하면 고스란히 본사의 적자로 넘어오게 되었다헌데 본사 입장에서도 주력사업인 화폐제조량의 계속되는 감소로 이를 흡수할 여력은 없었다.

그때부터 GKD 정상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계속되어 오고 있다다행히 2014년 이후 생산이 안정되고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자립 운영을 위한 기반이 서서히 조성되고 있다후임 사장으로서 필자도 윤 사장님 이상으로 GKD로 인한 근심이 많았으나요즘은 두 다리 쭉 펴고 잠을 잘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GKD가 안정을 찾은 데는 스위스의 랜드쿼트(Landqart)와 인도네시아의 푸라(PURA)라는 두 대형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게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랜드쿼트는 2014~16년의 3년간 매년 1,100톤의 면펄프를 수입했고올해는 1,600톤을 수입할 예정이다푸라의 경우는 2014년 520, 2015년 2,640, 2016년 3,180톤을 수입했고올해도 2,100톤을 계획하고 있다. 2016년 경우 양사의 물량을 합하면 GKD 판매량의 40%를 점하게 된다이 두 거래처를 포함 올해는 연간 1,000톤이 넘는 거래처를 5개 이상 확보함으로써 GKD의 지속가능한 경영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나아가 2개 사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제품제조 고정비의 감소로 이어졌고이는 화학용 면펄프 같은 다른 제품 생산 시 단가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주는 등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2개 사와의 공고한 관계유지에는 단순히 면펄프 공급자 수요자 관계가 아닌 은행권용지 시장에서의 전략적 관계를 모색하고최고경영진간 정례미팅고객초청 및 철저한 고객관리를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하였기에 가능했다 하겠다아울러 고객의 작은 불편사항이나 요구에 대해서도 신속히 조치하고 회신하는 등의 세심한 배려가 성과로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다.

GKD의 성공적 정착은 우리 공사가 정부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으로 좋은 성적('A')을 거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관계한 여러 임직원들의 노력이 모아진 결과이긴 하지만본사 해외사업단 해외사업1팀 소속의 박재현 과장이 많이 애썼다는 점은 함께 기억했으면 한다박 과장은 2013년 7월부터 4년간 면펄프 판매를 담당해 오고 있으며 랜드쿼트 및 푸라의 실무자들과는 언제 어디에서도 격의 없이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GKD는 신규 고객을 계속 확보해 나가고 있다이태리 페드리고니사와 1,020우크라이나 중앙은행과 1,260톤의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아직 위험요소가 여럿 있지만 투자 개시 10년 만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얻은 건 사실이다필자도 취임 초기엔 'GKD 두통'을 앓았으나 요즘은 느긋한 마음으로 조폐공사 성공사례로 이야기하면서 다니고 있다.

2015년 인도네시아의 푸라(PURA)사와 GKD 면펄프 및 은행권용지 기술사업 협력 을 위한 MOU 체결 모습(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김화동 사장과 그 왼쪽 박재현 과장)

 


출처 : 화폐와 행복 7+8 『CEO 칼럼』 


글 : 한국조폐공사 김화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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