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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화폐 속 인물 탐구 - 아미르 티무르

by 한국조폐공사 2017. 4. 3.

우즈베키스탄 500(sum) 은행권 인물

최후의 유목 왕국 티무르 제국의 창건자 아미르 티무르




아미르 티무르(Amir Temur, 1336~1405)

 

조폐공사는 은행권(지폐) 용지 원자재인 면펄프 생산을 위해 대우와 협력, 2010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자회사 GKD(Global Komsco Daewoo)를 설립했다. GKD에는 현재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6위의 면화 생산국이다. 인구는 3천만명이며, 수도 타슈켄트는 180만이다. GKD는 초기에 제품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점차 안정되어 작년에는 약 11,000톤의 면펄프를 판매, 이중 90% 이상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국에 수출하였다. 매출 규모는 1,806만 달러였다. 생산품목으로는 지폐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화학용 면펄프의 생산량도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이러한 안정된 분위기에 힘입어 최근 우즈베키스탄 진출에 관심이 있는 우리 기업들의 GKD 방문도 늘어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화폐의 단위는 숨(Uzbekistani Sum·UZS)이다. 1달러가 공식환율로 대략 3300숨이니 우리 돈으로 따지면 1원이 3숨 정도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환율은 1달러가 8000숨 안팎에 달한다.


우즈베키스탄의 은행권은 1, 3, 5, 10, 25, 50, 100, 200, 500, 1000, 5000숨 등 모두 11종류이나 높은 인플레이션율 때문에 저액권은 거의 사라지고 200, 500, 1000, 50004가지가 주로 통용된다. 특이한 점은 다른 나라와 달리 이중 500숨 권종만 인물을 도안으로 채택하고 나머지 권종은 이스티크랄 예술궁전’, 호랑이 모자이크 문양, 아무르 티무르 박물관, 우즈베키스탄 국회인 올리 마즐리스등을 도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500숨 지폐의 도안으로 채택된 인물은 우즈베키스탄의 역사적 영웅 티무르이다. 타슈켄트의 티무르 광장 중앙에는 아미르 티무르의 기마상이 있다.


아미르 티무르(Amir Temur)는 티무르 제국의 창시자이다. 유럽에서는 태멀레인 또는 타메를란으로 부르기도 한다. 티무르 제국은 1369년에서 1507년까지 그리 길지 않은 138년간 존속했던 대제국이다. 동쪽으로는 갠지스강이 있는 인도의 델리에서 북으로는 아랄해에 면한 타슈켄트까지, 서쪽으로는 이라크의 바그다드를 넘어서 흑해 연안까지, 남쪽으로는 아라비아해의 이스탄불까지 광대한 영토를 거느렸다. 200년의 시차를 두고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칭기스 칸에 버금가는 대제국을 건설한 것이다.

티무르는 바를라스 부족 출신이다. 이 부족은 본래 몽골족이었으나 칭기즈칸의 아들 차가타이의 트란스옥사니아(지금의 우즈베키스탄에 해당) 정복전쟁에 참여한 후 차가타이 칸국으로 알려진 곳에 정착했다. 티무르가 태어난 때는 차카타이 칸국이 동·서로 분열된 혼란의 시기였다. 티무르는 자라면서 뛰어난 군사적 자질과 재능으로 권력의 중심에 다가갔고, 1360년 동·서간에 일어난 시스탄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며 중앙아시아의 심장인 사마르칸트를 차지하게 됐다.


이후 세계정복이라는 꿈을 이루고 자신의 귄위를 과시하고자 끊임없이 전쟁을 치르며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가로지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30년간 기마군병을 이끌고 몽골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지역을 정복한 티무르는 전투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전쟁의 신이기도 했다. 1404년 노쇠했지만 여전히 세계정복의 야망에 불타던 티무르는 명나라를 격파, 원나라(몽골)의 옛 영지를 회복한다는 꿈 아래 20만 대군을 이끌고 중국 원정에 나섰다. 하지만 매서운 혹한을 뚫고 겨우 카자흐스탄 침켄트 서쪽 오트라르에 도착했을 때 병을 얻어 140571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투항한 적들까지 여지없이 살육하는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티무르는 문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티무르 제국의 수도 사마르칸트를 문화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융성한 도시로 만들려 했다. 사마르칸트에 이슬람 양식에 기초한 웅장한 사원과 건물 등을 건설했다. 학문과 예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학자와 종교 지도자들을 높이 대우했다. 그 덕분에 중앙아시아는 화려한 건축 양식과 더불어 문화와 학문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됐다. 비록 전장에서는 무자비한 학살과 약탈로 악명이 높았지만 실크로드를 잇는 문화부흥을 이룬 영웅이기도 했다.


한편, 수도 타슈켄트에서 고속열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 궁전에서 발견된 벽화에는 모자에 깃대를 꽂은 두 명이 인물이 등장한다. 조우관(鳥羽冠)을 쓴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되는데 6~7세기에 고구려와의 교류 흔적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출처 : 화폐와 행복 3+4 『화폐 속 인물 탐구 』 


글  김화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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