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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최보기의 책보기-②

by 한국조폐공사 2017. 2. 9.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네이키드 퓨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명인의 대결은 2016년 세계 최고의 이슈였다. 그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의한 미래의 변화를 그리는 책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요한 것은 ‘변하나, 변하나’ 하고 있을 때 세상은 이미 저만치 변해있다는 것이다. ‘변한다, 변한다’ 하면 어떻게 변하는지 빨리 알아보는 것이 승자의 조건이다.


세상 사람은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 그가 만든 변화에 재빨리 편승하는 사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 이렇게 셋으로 나뉜다. 올해 입시경쟁에도 변함없이 의대와 명문대 로스쿨 합격을 대단한 영광으로 삼아 자식 자랑하는 팔불출 부모가 많다. 그런데 미래학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인공지능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직업으로 의사, 변호사를 꼽는다. 그럼에도 현재까지는 이런 예측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드물다. ‘설마하는 것인데 항상 그렇듯 설마가 사람 잡는경우가 다반사다.


미국의 대표적인 미래학 전문가 패트릭 터커가 쓴 <네이키드 퓨처>는 먼 미래(면 구름 잡게 되므로)가 아니라 향후 20년이라는 가까운(?) 기간 내에 일어날 미래의 광범위한 변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그러니까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눈을 뜨도록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미래 예측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 우리 인간들의 미래 예측은 주로 점술이나 주역, 돗자리 도사등에게 의지해왔다. 이제 그런 직업들도 곧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란 우리가 활용하는 모든 사물들에 인터넷이 결합됨으로써 그것들이 훨씬 똑똑해지는 것을 말한다. 도시의 빌딩과 거리 전체가 컴퓨터로 무장되는 ‘유비쿼터스’보다 진화된 단계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사물인터넷의 기반은 당연히 이보다 앞서 이슈화됐던 ‘빅데이터’다. 사물인터넷은 사람들의 현재에 무지막지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미래 에 발생할 일이나 하게 될 행동까지 예측한다. 이 책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도처의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의 미래가 어떤 식으로 정확하게 예측(네이키드 : 벗겨지다)되고 있는지 훑어 나간다.


중요한 것은 만약 우리가 어떤 방법을 이용해 미래를 남보다 빨리,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그것은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A라는 청년이 언제 누구와 결혼하게 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그의 결혼중매업은 일거에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범죄가 발생된 후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하지만 미래에는 누가 범죄를 저지를지 사전에 예측해 방범 대상으로 관리하거나 예측된 강도로부터 자신을 사전에 보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매우 논문적인책인데다 어려운 정보통신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터라 일반의 독자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미래 예측가가 돼 사업이나 진로 선택에 성공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지금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는 상당히 흥미롭게 관찰, 깨달을 수 있는 책임은 분명하다. ◇네이키드 퓨처ㅣ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ㅣ와이즈베리ㅣ400쪽◇


출처 : 화폐와 행복 1+2 『최보기의 책보기』 


글  최보기 북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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