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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여행칼럼-충북 영동

by 한국조폐공사 2016. 9. 13.

 

영동군은 엄연히 충청북도에 소재하지만 위도상으로는 대전과 비슷한 선상에 위치한다. 동쪽으로는 경상북도 김천시와 경계를 맞대고 있고, 경상북도인 문경상주 보다는 되레 남쪽에 있다. 느낌상 북쪽에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중부 남쪽에 치우쳐 있는 영동은 포도와 복숭아의 주산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런 저런 먹거리 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물한계곡과 월류봉이 있고, 포도주와 난계박물관이 유명한 충북 영동군으로 늦여름 더위사냥을 떠나 보았다.

 

 

월류봉

 

황간면 원촌리에 있는 월류봉은 한천팔경(寒泉八景)중 제1경이다. 월류봉은 달이 머물다 갈 정도로 아름다운 봉우리라는 뜻으로 높이 400m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초강천(草江川)이 흐르고 있다. 이 산의 여러 곳에 산재한 여덟 경승지를 꼽아 한천8경이라 부르는데 1경인 월류봉을 필두로, 봄꽃과 가을 단풍이 든 모습을 화헌악(2)이라 하고, 산 아래의 연못을 용연동(3), 깎아지른 절벽을 산양벽(8)이라 부른다. 그 밖에 한천팔경은 사군봉(使君峯냉천정(冷泉亭청학굴(靑鶴窟법존암(法尊巖)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이름들은 때에 따라 변하는 월류봉의 모습이나 주위의 풍경을 지칭하는 것들이다.

 

물한계곡

 

영동에 와서 꼭 둘러봐야 할 곳으로는 물한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충북, 전북, 경북 삼도(三道)가 한데 모인 삼도봉과 석기봉 사이에서 발원하는 계곡과 영동의 최고봉 민주지산과 석기봉 사이에서 발원하는 계곡이 합쳐져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를 지나 상도대리까지 12.8km에 이르는 긴 물줄기가 있는데 바로 이 곳이 물한계곡이다.

물한계곡은 상류부터 하류까지 유리알 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유명한 여름 피서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황룡사 인근의 계곡은 물한계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졌다. 폭포와 크고 작은 바위,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특히 대해리의 홀목은 기암괴석이 즐비한 협곡을 지나 작은 폭포를 이루며 쏟아지는 물을 큰 바가지에 받아 놓은 웅덩이처럼 생긴 곳으로, 지역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비경이다. 물한계곡중 황룡사 입구에서 잣나무 숲까지 왕복 3.4km 구간은 물놀이도 좋지만 시원한 숲길을 걸으며 산책하기에도 좋다.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등으로 향하는 등산로인 이 길은 거의 평지와 같은 완만한 오름길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오갈 수 있다.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천태산 영국사

 

천태산은 충청북도 영동군의 양산면 누교리와 충남 금산군 제원면 화원리 경계에 있다. 천태산은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규모도 크지 않지만 기암괴석들이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어 거친 바위를 타는 스릴을 톡톡히 즐길 수 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한 바위와 수많은 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빚어낸 경치가 아름다워 충북의 설악이라고도 불린다. 천태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영국사는 풍광 좋은 절로서 양산팔경의 정수로 꼽힌다. 영국사는 큰 절은 아니지만 사찰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멋진 은행나무가 있어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명소다. 영국사는 고려문종 때 대각국사가 국청사라 했던 것을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 곳에서 나라의 안녕과 백성의 안정된 삶을 기원함으로서 국난을 극복했다고 해서 편안할 영(), 나라 국()자를 쓰는 영국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영국사에는 5가지 보물과 1개의 천연기념물이 있는데, 보물 제532호인 영국사부도(浮屠), 보물 제533호인 영국사삼층석탑, 보물 제534호인 영국사원각국사비, 보물 제535호인 영국사망탑봉 3층석탑과 천연기념물 제223호인 영국사의 은행나무가 그것이다. 이들 보물과 천연기념물 중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영국사의 은행나무인데 나무의 둘레는 어른 서넛이 손을 맞잡고 둘러서야 제대로 안을 만큼 거대하다. 공식적인 나무의 나이는 1000살로 알려져 있으며 실측 자료에 의하면 높이 31.4m, 둘레 11.54m의 거목이다. 특히 서쪽으로 뻗은 가지 가운데 한 개는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또 다른 은행나무로 자라고 있어 기괴한 느낌까지 들 정도다영동군 양산면 영국동길 225-35

 

 

난계국악박물관

 

리나라 3대 악성에 속하는 난계 박연의 뜻과 업적을 기리고 국악에 대한 자료를 수집·전시·보존하기 위해 2000923일 개관한 국악박물관이다. 1층에는 국악실과 난계실·영상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정보검색코너와 국악기체험실이 마련되어 있다. 국악실에는 가야금을 비롯한 현악기 14종과 타악기 37, 관악기 19종 등 100여 종의 국악기와 국악 의상이 전시되어 있다. 난계실에는 박물관 모형과 옥계폭포 그래픽 사진, 터치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으며, 난계의 삶과 업적을 그래픽과 디오라마로 연출하여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악 관련 고문서와 12인의 명인명창이 전시되어 있다. 영상실에서는 영동과 난계, 난계의 삶, 난계의 업적에 관한 영상물을 상영하고 있다.

2층은 정보검색코너 및 체험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한국 음악에 대한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가야금과 거문고·해금·대금·단소·장구···소고 등 90여 가지의 악기가 전시되어 있는 체험실에서는 국악 교습에 관한 영상물을 보면서 이들 악기들을 직접 다뤄볼 수 있다. 영동군 심천면 국악로 9(고당리 519-1)

 

 

옥계계곡

 

영동은 난계 박연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으로, 그가 자주 찾았다는 웅장한 폭포가 있다. 박연폭포라고도 불리는 옥계폭포는 절벽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수려한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룬다. 장쾌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와 뿜어져 나오는 물보라가 인상적이다.

옥계폭포는 영동과 옥천에 걸쳐 있는 달이산 남쪽 끝 영동군 심천면 옥계리에 있는데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옥계폭포 약150m 전방 매표소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갈 수 있다. 옥계폭포에서 시작하는 월이산 등산코스에서는 영동군 심천면과 옥천군 이원면 일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강이 영동군 심천면과 옥천군 이원면을 휘도는 절경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또 갈기산, 천태산, 민주지산 백화산 등 영동의 산줄기를 조망할 수 있으며 금산의 서대산과 옥천의 대성산을 한 눈에 바라볼 수도 있다.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산75-1

 

노근리평화공원

 

영동군에 왔다면 한 번쯤 돌아보고 가야할 곳이 있는데, 그 곳은 바로 노근리평화공원과 사건 현장이다. 노근리 현장은 물한계곡에서 영동군 읍내쪽으로 향하다 보면 오른 쪽에 쌍굴이 보이고 이 곳은 노근리사건 현장입니다라는 입간판이 걸려 있는 곳이다. 참사현장에는 사건 당시의 정황을 기록한 입간판이 서 있고, 터널 주위 총탄자국에는 하얀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당시의 참상의 생생히 전하고 있다. 안내문과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은 신원 확인된 사망자 196, 신원불상 사망자 포함 400여명에 이른다. 사건당시 열살 소년이었던 양해찬 노근리유족회장은 이와 관련 나는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고 이후 발표된 사건내용은 대부분 내 기억위주로 구성됐다.”우리가 미국측의 배상을 거부한 것은 미국측이 노근리를 특정하지 않고 한국동란 중 민간희생자 전체에게 배상하겠다는 식으로 포괄적이고 두루뭉실한 제안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회장과 유족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노근리를 방어하던 미군병력은 오키나와에서 급파된 부대였다. 다음은 사건 당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양해찬 유족회장의 증언이다. 미군들은 725일 해질 무렵에 주민들을 소개시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밤이 됐지. 그런데 그 무렵 딘(Dean)소장이 피란민을 가장한 인민군에 공격을 당했던거야. 그때 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아. 소개된 주민들은 하룻 밤을 지새고 남쪽으로 피난을 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가로막고 통제만 하던 미군들이 무차별 사격을 시작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3차 명령에서 무차별 사살 지시가 내려왔던 거야. 노근리유족회에서는 미군생존자 50여명으로부터 사격개시 명령에 관한 증언을 받아놨어요. 현장에 있던 미군 기관총수는 차마 어린아이와 부녀자들을 죽일 수 없어서 공중으로 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어. 우리는 미군 전투기 조종사가 왜 민간인을 폭격하라고 하느냐?’고 항의한 기록까지 확보하고 있어요.” 사건현장 맞은 편에 있는 노근리평화공원은 19507월말 3일간에 걸쳐 미군에 의해 학살된 400명의 영령을 진혼하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우리나라 헌정사상 유일하게 여야 만장일치 결의에 따라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시설이다.

 

 

와인코리아  


와인코리아는 한국에서 몇 안되는 와이너리(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 영동의 특산인 포도를 이용해 고급와인(샤토마니, ChateauMani)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영동군은 코레일과 함께 200611월부터 서울과 충청북도 영동 간 당일코스로 운행되는 와인트레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면 카페분위기로 꾸며진 열차 안에서 영동산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또 영동에 있는 와인코리아에 도착해서는 와인족욕 체험, 천연화장품 만들기, 공장 견학도 할 수 있다. 와인코리아에서는 웰빙포도즙, 독일 차, 샤토마니 와인화장품 등의 상품들을 직접 판매도 하고 있다와인코리아에서는 식사도 판매하고 있는데, 포도주에 재운 삼겹살이 별미다하지만 1인분에 15,000원이나 하는 가격이 다른 곳 보다 비싼 느낌이고, 양도 생각 보다 많지 않다영업시간은 화~금요일은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와인트레인 패키지 운영으로 가이드투어는 안되고 자율관람만 가능하다. 월요일은 쉰다.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영동황간로 662

와인족욕체험 15,000(1~7세 무료) 체험시간 20

포도따기체험 15,000(12kg 1박스 증정) 830일까지.

초콜릿천연비누향균페브리즈 체험 11만원.

문의 및 예약 (043)744-3211

 

 

<영동맛집>폭포가든


영동의 맛집중에 가장 유명한 곳은 심천면에 있는 폭포가든이다. 이 집이 눈에 띄는 이유는 다른 식당에서는 찌개에서 서너 알 쯤 넣어주고 마는 우렁을 주 재료로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집의 정성은 대부분의 맛집이 그렇듯 밑반찬에서 드러난다맛집의 기준은 밑반찬이 얼마나 맛있느냐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 역시 정갈한 밑반찬이 메인 요리의 솜씨를 암시한다인기 메뉴인 우렁쌈밥을 주문하면 우렁이 듬뿍 들어있는 쌈장과 된장찌개가 함께 나오는데 된장찌개 뚝배기 마다 황태머리가 한 개씩 들어있다. 우렁쌈장과 우렁 된장찌개가 같이 나오는 쌈밥은 2인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1인당 가격은 9,000황태구이백반은 황태구이와 우렁된장찌개가 함께 나오는데 1인분에 1만원이며 역시 2인이상 주문해야 한다겨울에는 여기에 황태해장국백반이 추가되는데 황태구이와 황태해장국을 함께 내오는데 12,000원을 받는다이밖에 안주로는 황태구이(11,000), 우렁초무침(12,000)등이 있다. 영동군 심천면 옥계폭포길 144 (043)742-1777

 


출처 : 화폐와 행복 9+10 『여행 칼럼』
글·사진 우현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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