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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와 함께/화폐박물관 소식

화폐박물관에서 만나는 돈의 일생(꿈이음 6호)

by 한국조폐공사 2015. 4. 3.



사람의 일생은 병원에서 시작해 병원에서 끝난다. 그렇다면 돈은 어떨까?

돈의 일생이 시작되는 곳은 병원이 아니라 한국조폐공사(사장 김화동)다. 세상을 돌고 도는 ‘돈’은 생명을 다할 때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 이곳에서 삶을 마감하는 것이다. 이런 돈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화폐박물관’이 위치한 곳도 조폐공사다.

동전 한 개, 지폐 한 장에 담긴 역사와 제작과정, 위조방지 기술 등 다양한 볼거리가 한창 돈에 눈을 뜨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흥밋거리로 다가온다. 돈의 가치를 깨닫는 것은 물론 저절로 경제교육이 이뤄진다.

‘돈’을 만드는 곳, 한국조폐공사는 긴 역사를 자랑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기업이기도 하다.

1951년 10월 임시정부가 세워진 부산에서 시작한 조폐공사는 실물 경제활동에 필요한 은행권과 주화, 수표와 상품권은 물론 신용이 생명인 여권과 우표, 주민등록증을 직접 제조한다. 경제생태계를 유지하는 정부의 권력은 돈을 만들어 풀고 거두는 이곳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셈이다.

국가경제의 혈액이라고 불리는 ‘돈’을 만나러 한국조폐공사의 화폐박물관을 찾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깊다.




#. 1 주화 역사관

“조선 시대의 화폐 ‘엽전’을 아는 사람 있나요?”

구영관 화폐박물관 차장이 30여 명의 아이들에게 질문했다. “엽전은 금속을 녹여 틀에 굳히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어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붕어빵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죠. 나뭇가지에 매달린 잎사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에 나뭇잎 엽(葉)자가 쓰였어요.”

화폐박물관 1전시실 주화 역사관. 초기 화폐의 기원인 주화의 형태와 제작방법, 시대별 화폐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모양의 주화를 들여다보는 아이들의 얼굴에 호기심이 일었다.

“동전 테두리에 왜 톱니바퀴 모양을 새겨 넣었을까요?”

구영관 차장의 말에 아이들은 주머니를 뒤져 동전을 찾고는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12세기 영국에서 값비싼 금화의 테두리를 깎아 빼돌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이를 막기 위해 톱니바퀴 무늬를 새기기 시작했죠.”

작은 동전 하나에도 숨겨진 비밀은 무궁무진했다. 역사 속 주화의 변천 과정을 지나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 주화 제작 코너에 도달했다. 퇴계 이황의 얼굴이 조각된 석고조각이 보였다.

“동전 앞·뒷면을 디자인하면 커다란 크기로 미리 만들어 본답니다. 화폐디자이너들이 맡은 역할이지요.”

아이들은 마치 미술 시간이라도 된 듯 신난 표정이었다.


#. 2 지폐 역사관

2층에 있는 지폐 역사관으로 아이들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는 지폐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알 수 있다.

“화폐는 역사와 문화의 소산입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02년, 일본 제일은행은 조선 정부의 승인도 없이 제일은행권을 발행했어요. 거기엔 우리나라 왕이나 위인의 얼굴이 아닌 일본은행장의 얼굴이 담겼죠.”

아이들은 화폐박물관을 견학하며 화폐의 발달과정과 함께 자연스럽게 역사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그 다음은 지폐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실수로 빨래에 섞여 있던 지폐가 안 찢어지는 이유는 재료가 솜이기 때문이래요. 기자님은 아셨어

요?”

은행권의 재료가 ‘면(綿)’이라는 사실에 아이들은 깜짝 놀랐다. 은행권은 다음과 같은 공정을 거쳐 제작된다. 정교한 도안을 완성하면 용지와 인쇄판, 잉크를 만든다. 제일 먼저 바탕그림을 인쇄한다. 그뒤 반짝이는 홀로그램과 색이 변하는 특수 잉크부분을 인쇄한다. 다음으로 오돌토돌하게 만져지는 돋움 그림을 찍는다. 모든 인쇄과정을 마치면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검사한 후 알맞은 크기로 절단되어 포장된다.


#. 3 위조방지 홍보관

“지폐 한 장에 이렇게 많은 기술이 적용된 줄 몰랐어요. 신기해요!”

화폐박물관 제3전시실 위조방지 홍보관. 아이들이 왁자지껄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화폐 속에 숨어있는 위조방지 요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체험학습 장소다. 아이들은 대형 오만 원 권 모형을 통해 위조방지 요소를 살펴볼 수 있었다.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온 지폐를 꺼내 비교해 보느라 왁자지껄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위조방지입니다. 첨단장비의 발전에 따라 위조기술도 교묘해지므로 신권 발행 시 새로운 위조방지 수단을 넣어야 합니다. 오만원권의 미세문자와 홀로그램을 확인해볼까요?”

아이들은 미리 배포된 플라스틱 돋보기로 지폐를 들여다봤다. 보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와 태극무늬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문자와 숫자는 오돌토돌한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볼록인쇄로 처리했다.

은행권의 기울기에 따라 자홍색에서 녹색으로 변하는 색변환 잉크도 쓰였다. 자외선 램프를 비추면 숨겨졌던 화려한 그림이 보인다. 여기저기서 탄성소리가 들렸다.

지폐는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첨단기술의 집약체였다.



화폐박물관에서 가장 비싼 '돈'



고대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세계의 화폐가 모여 있는 화폐박물관.

이곳에서 가장 비싼 ‘돈’은 무엇일까?

바로 고종 때 제조된 금화다. 20원 짜리 금화 하나가 현재 가격으로 1억 5천만원을 호가한다.

1901년(광무5년), 세계 주요국들이 채택하던 금본위 제도가 국내에서도 확립된 것을 의미한다. 이어서 1906년에는 최초의 금화도 발행됐다. 20원, 10원, 5원짜리가 그것이다. 청나라 무역에 쓰인 이 금화는 안타깝게도 전 세계에 100여 개 정도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부분은 외국의 수집가 품에 안겨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KOMSCO와 함께하는 돈 이야기>와 직업진로 학습 더할 계획

유순 한국조폐공사 고객행복센터 차장


자유학기제를 맞이해 기존 교육기부 프로그램에서 확대 시행될 부분은?

기존의 ‘KOMSCO와 함께하는 돈 이야기’와 더불어 직업진로 학습을 더한다. 이는 한국조폐공사 임직원들의 재

능기부로 이뤄질 것이다. 화폐박물관의 학예사 1명, 화폐디자이너 20명, 위폐감별사 5명이 그 대상이다. 상·하반기에 실행할 화폐 디자이너의 ‘찾아가는 체험 교실’에서 직업 소개 및 티셔츠 도안·채색 등 문화예술과 관

련한 진로 체험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조폐공사의 지역별 본부에 따라 다른 교육기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나?

대전 본부에서는 화폐박물관과 연계해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경산 화폐본부에서는 인쇄기술직이 중심이 된 4개 분야의 교육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가품질 명장으로 선발된 임직원들과 마이스터고 출신으로 입사해 주요 임직원까지 승진한 사례 등을 들려줌으로써 아이들에게 다양한 진로의 길을 안내할 것이다.




출처 : 꿈이음 6호(한국직업능력개발원)

글 황사라 사진 한국조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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