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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화폐박물관에서는-<어울림전>돈 만드는 사람들의 작품세계

by 한국조폐공사 2018. 11. 16.


돈 만드는 사람들의 작품세계로 초대합니다

화폐 디자이너·조각가 전시회 '어울림전' 


글 변선희·사진 표길영 기자




우리 공사에는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화폐를 만드는 화폐 디자이너와 화폐 조각가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디자인연구실에서 일하며 ‘우리나라의 얼굴’로 볼 수 있는 화폐의 디자인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열성을 쏟고 있다.


공사 창립 67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11일까지 화폐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 ‘어울림전’은 이들이 근무 외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만든 귀중한 예술작품 20여점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어울림전’은 말 그대로 ‘함께 어울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돈 만드는 사람들이 디자인하고 조각한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거창하고 심오하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소탈하고 정겹다는 느낌이 더 든다. 작품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소통’을 해보자.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공감하고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울림전을 주관한 우리 공사 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실 전영율 실장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어울림전을 통해 우리 공사와 시민들 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계신데요, 어울림전은 어떤 전시회인가요?

화폐박물관은 대전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이곳에서 화폐의 역사를 배운다면 어울림전을 통해서는 돈 만드는 사람들의 작품을 감상하게 됩니다. 미술작품 전시회의 장르는 다양하지만 돈 만드는 사람들의 작품 전시회는 쉽게 접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어울림전은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준 전시회라고 생각합니다. 


Q. 화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화폐 디자인 부서를 이끌면서 화폐의 예술적 가치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화폐 디자인은 주화나 지폐라는 아주 작은 면적에서 이뤄지는 작업입니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예술성과 기술력을 결합해 고품위 제품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예술적 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보통 외국에 여행갈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환전입니다. 그리고 환전한 지폐를 보면서 그 나라의 문화와 기술 수준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폐에는 디자인적 요소 외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보안요소까지 들어있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화폐는 무언의 외교관 역할을 할 수 있고, 그 예술적 가치는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어울림전의 작품들을 선정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예술은 순수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까닭에 제한을 두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습니다. 어울림전의 작품들 역시 작가가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작가들은 순수한 작품 활동에서 창의력을 더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역으로 공사 제품에도 예술적 측면을 가미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Q.  ‘사랑은 꽃비되어 바람에 흩날리우고...Ⅱ’라는 실장님의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요?

40대 때 작업한 작품을 돌이켜보면 보면 가정과 직장 생활에서의 고뇌, 외로움 등 부정적인 분위기의 작품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50대 후반에 접어드니 작품의 주제가 사랑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가족의 사랑, 행복, 건강을 기원하며 만든 작품이 많습니다. ‘사랑은 꽃비되어 바람에 흩날리우고...Ⅱ’는 사랑을 추구하는 한 여인의 표정을 담고자 했는데 그 여인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연인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저의 작품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매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어울림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일을 하면서 따로 개인 작품을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선화(線畵), 요판 등 긴 시간이 소요되는 작품은 더 그렇습니다. 하지만 화폐 디자이너만의 섬세하고 뛰어난 감각으로 완성된 수준 높은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내년 어울림전은 더 다양하고 차별화된 전시로 시민 여러분을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화폐와 행복>11+12호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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