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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신임 정균영 감사 대담

by 한국조폐공사 2018. 7. 19.

          


“경영진이 경영을 잘할 수 있도록 균형 잡아주는 조타수 역할 할 것”


일 자 : 2018년 6월 18일(월)

장 소 : 감사실

대 담 : 강현철 홍보협력실장

정 리 : 정 선 대리

사 진 : 표길영 대리


아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하나둘씩 듣던 음악 덕분에 이제는 락(rock) 매니아가 됐다는 정균영 감사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자신감에 찬 어조로 대담에 응했다. 인터뷰 내내 감사라는 직책이 은연중 풍기는 딱딱한 이미지 대신 친근하면서도 밝은 기운을 내뿜어 앞으로 감사 활동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정 감사는 청주 태생으로 청주 청석고와 중앙대 철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공대 경영대학원를 졸업했다. 더불어민주당 수석 사무부총장과 정책위원회 부의장, 자치분권연구소 사무처장과 상임이사 등을 역임하고 지난 5월 우리 공사의 감사로 취임했다.


1. 취임 소감을 들려주십시오. 밖에서 본 공사에 대한 인상과, 부임 후 공사의 인상에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대한민국 대표 공기업인 조폐공사를 이제까지 일궈 온 임직원들과 함께 일하게 돼 영광인 한편 중요한 시기에 부임해 책임감 또한 무겁습니다. 외부에서 본 우리 공사는 ‘신뢰의 상징’ 같은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공사에 와서 보니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는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더군요. 막연히 화폐만 제조하는 기관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품인증사업, 메달 사업 등 역동적으로 다양한 사업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2. 기업 경영에서 감사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감사님이 생각하시는 감사의 역할은 무엇인지요? 

 

보통 감사라고 하면 경영을 감시하고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딱딱한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지만 감사는 경영진이 경영을 잘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요소들을 적시에 제거하고, 조직이 매끄럽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조타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기업 감사는 공기업 설립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주요 임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올해 감사는 어떤 부문에 중점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신지요?


정부의 국정철학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감사실을 운영하겠습니다. 현 정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공성 강화, 경제 패러다임 전환 선도, 국민 신뢰 회복 등이 감사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후감사보다는 일상감사에 중점을 두고 사고가 나기 전에 위험요소를 미리 제거하는 사전예방감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4. 오랜 기간 사회활동을 하셨는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요?


청주에서 지역언론사를 경영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신문과 차별화하기 위해  ‘생활밀착형 신문’을 발행했습니다. 동네를 발로 뛰어 만든 동 단위의 신문으로 동사무소, 주민센터를 자주 가보되 비판기사보다는 잘 한 사례를 발굴해 게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마다 경쟁적으로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기사화를 요청하는 등 지역사회 전체에 활력이 생기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그때 경험을 많이 생각합니다. 어떤 조직이든 긍정적으로 동기부여를 해주는 게 발전의 중요한 동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특별히 즐겨하시는 취미가 있는지요? 더불어 평소 건강관리나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뭔가를 읽는 것을 좋아해 틈나는 대로 읽을거리를 찾아 읽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읽는 것이 습관이 됐죠. 전공은 철학이지만 문학도가 되고 싶어 대학 문학 서클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논리적이고 철학적 글을 좋아하는데 대학에 입학해 처음 읽은 플라톤의 ‘국가론’은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이 책에는 국가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등 플라톤의 사상과 철학적 통찰이 함축돼 있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또 걷는 걸 좋아해서 일찍 퇴근하면 개천을 따라 걷곤 합니다. 지하철을 타러 갈 때 계단을 이용하거나, 집 근처 낮은 산들을 틈날 때마다 오르는 등 의도적으로 많이 걸으려고 노력합니다. 걷다 보면 스트레스는 저절로 해소 되더군요.


6. 인생의 좌우명이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제 인생철학은 중국 춘추전국 시대의 고사에 나오는 ‘추기급인’(推己及人)입니다. ‘자신을 미루어 남을 짐작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은 남도 싫어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조직이든 ‘배려’가 중요합니다. 힘들 때 힘을 보태주고 기쁠 땐 같이 기뻐하는 구성원들의 배려심이 있어야 조직이 긍정적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7.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요?


감사실의 역할은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공사가 지금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조직원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스스로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공사도 더 역동적으로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잘 활용해 자기 생활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 행복하려고 사는 것이니 여유 있는 마음으로 직장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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