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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SCO 이야기/화폐와 행복(사보)

화폐로 보는 세계의 전통의상

by 한국조폐공사 2018. 2. 20.

화폐로 보는 세계의 전통의상 : 오세아니아


빙하기 때부터 최초의 거주자가 살아왔으며 화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태평양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업적이 이루어지는 데 발판이 된 지역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에 최초로 인류가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오스트로네시아인이 이주해오면서부터이다. 이들은 지구의 광활한 대양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무수히 많은 오세아니아의 섬들을 식민지로 개척한 선구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빙하기의 막바지에 해당하는 후기 홍적세에 아시아 최남단의 섬으로부터 피부가 검은 사냥꾼들이 태평양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덥고 습한 오세아니아에서는 남자들은 바람이 잘 통하는 치마를 입는다. 면이나 타파라는 식물로 만든 얇은 천[파레우, pareu]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거나 야자나무 잎[키카우, kikau]으로 만든 훌라 치마를 입기도 한다. 비누아트의 일부 지역 남자들은 주요 부위만 가리는 짧은 치마[남바, namba]를 입기도 한다. 여자들은 파레우로 드레스를 만들어 입기도 하고 스루[sulu]라는 긴 원피스를 입기도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기록에 의하면 초기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예전에는 도구나 무기를 보관하기 위한 동물의 털로 만든 허리띠 이외의 의복은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 겨울이나 기온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은 주머니쥐와 캥거루 같은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망토를 둘렀다. 이런 가죽 망토는 캥거루 꼬리에서 얻는 힘줄 실[sine]로 바느질했는데, 털을 바깥쪽이나 안쪽으로 오게 착용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사회는 사실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예술 전통을 지니고 있다. 독특한 기하학, 특히 굽이치는 선, 원, 마름모와 지그재그 형들은 각 부족 예술의 특징이며, 이때 착용한 가죽 망토와 신체 장식에도 그러한 디자인이 그대로 사용되었다. 특정 패턴의 조합은 착용자의 신분과 종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멜라네시아

뉴기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 중에 하나로 섬 중앙에는 고도 1만 5,000피트(4,600m)에 달하는 거대한 산맥이 자리하고 있다. 오늘날 뉴기니의 50만 멜라네시아인들은 이 고립된 지역에 흩어져 살면서 740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뉴기니의 섬들은 동일한 문화를 지니고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두 부류로 나뉘는데, 서부에는 이리안자야[Irian Jaya]가 있고, 동부에는 현재 독립국가인 파푸아뉴기니가 있다. 오늘날에는 서양복이 섬의 일상복으로 정착되었으나, 험준한 고지에 고립된 부족은 여전히 섬의 전통 복식, 코 장식, 팬던트, 허리띠 그리고 뉴기니의 독특한 남근 가리개의 착용을 고수하고 있다.


미크로네시아

미크로네시아는 비스마르크 제도에서 솔로몬 섬의 남단으로 이주한 라피타 문화의 오스트로네시아인들에 의해 기원전 1500년 전 형성되었다. 미크로네시아의 토양은 산호초로 인해 황폐했기 때문에 이주민 중 극히 일부만이 거친 타로 토란과 코코야자를 재배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들이 경작한 식물들은 가공되지 않은 채 그대로 미크로네시아 의복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남녀 모두 인피 섬유로 만든 몸에 둘러서 입은 랩 스커트와 그래스 스커트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코코야자 섬유는 능숙하게 매듭을 지어 보호대와 갑옷 제작에 사용했다. 


폴리네시아

폴리네시아는 기원전 1200년이 되어서야 인류가 살기 시작한 곳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기원전 1000년이 될 때까지도 인간이 살지 않았다. 폴리네시아 서부의 통가와 사모아에는 기원전 1000년경 이주민이 정착한 한편 초기 폴리네시아 동부의 것으로 알려진 고고학적 유물의 연대는 기원전 200년에서 기원후 1년 즈음이다. 한편 통가와 사모아 두 지역은 말라네시아의 무역 중심지인 피지에 비교적 근접해 있었기 때문에 교역에 유리했다. 피지의 특산물 가운데 앵무새의 붉은 깃털은 매우 유명했으며, 이 화려한 깃털로 의례복을 장식하는 것은 폴리네시아의 사모아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관습이었다. 


하와이

하와이의 발견과 잇따른 이주민의 정착으로 18세기 후반 유럽인들이 유입되기까지 섬들 전역에는 매우 엄격하게 계층화된 사회가 형성되었다. 하와이에서 가장 대중적인 의복은 남성의 로인클로스와 여성의 스커트로, 모두 타파, 즉 나무껍질을 두드려서 만든 수피 옷감으로 만들었다. 하와이를 방문한 유럽인들, 기독교 선교사들은 서구의 신앙과 문화 양식을 소개하면서 많은 폴리네시아의 전통과 관습을 몰아냈다. 1920년대 중반에는 ‘품위 있는 의복’을 내세우면서 하와이 섬에서 타파의 생산을 중단시켰다. 하와이 고유의 의복은 인피를 두드려서 만든 직물이나 섬유를 엮어서 만든 직물로 제작되었는데, 섬유는 주로 바나나 줄기의 외피 혹은 티이[ti] 잎에서 얻었다. 스커트의 허리둘레는 꼭 맞추고 허리 아래로는 섬유의 긴 조각들을 늘어뜨렸다. 이 의복은 오늘날 하와이의 전통적이고 특징적 의복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섬의 훌라 무용수들이 여전히 착용하고 있다.



키카우 치마[kikau skirt] 

(쿡제도 3Dollars, 1992)


타파 파레우[tapa pareu]

(피지 2Dollars, 1995)


타파 파레우[tapa pareu] 

(피지 10Dollars, 2002)


키카우 치마[kikau skirt] 

(솔로몬제도 10Dollars, 1996)


파레우[pareu] 

(쿡제도 50Dollars, 1992)


파레우[pareu] 

(사모아 10Tala 1985)


남바[namba 또는 kabilato] 

(바누아트 500Vatu, 1993)


파레우[pareu 또는 pareo], 스루[sulu]

(사모아 2Tala, 1990)


남바[namba 또는 kabilato] 

(바누아트 5,000Vatu, 1982)


출처 : 화폐와 행복 2018. 1+2 『화폐디자인 칼럼 : 화폐로 보는 세계의 전통의상_오세아니아』 

 글 : 한국조폐공사 기술연구원 디자인연구센터 김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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